이제 떠날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오늘은 아내와 동호 왔을때 사서 남은 레몬 맥주를 먹었다.
1.6L 짜리인데 처음 시작할 때는 반만 먹고 남기려고 했는데 먹다보니 다 묵었다.
안주도 마른안주에 과일안주가 있어 술술 잘 넘어갔다.
운동을 하고 와서 목이 말른 참에 먹어서인지 맛도 상큼하다.
난 레몬 맥주가 조금 약하고 향도 있어 좋은데 동네 슈퍼에는 팔지 않으니 터미날 근처의
킴스클럽까지 가서 사온거다.
인기가 별로 없는지 많이 알려지진 않은 것 같다.
알콜 도수가 약간 낮은 것 같다.
기분좋게 한잔했으니 텔레비도 잠시 틀어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데
20년간 죽은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 아버지의 사연이 나온다.
군대 이병때 포상휴가 나온게 고참들에게 밋보여 5명에게 구타당하고 나서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끝내 하늘나라 간 아들이라는데 대전 국립묘지에
있는 아들 묘비 앞으로 20년간이나 답장 없는 편지를 쓴 사연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 아이들을 향한 사랑도 마찮가지 일터인데 난 아이들이 너무 철없이 시간만 허비하는 것
같은 생각에 애들볼때 마다 따뜻한 격려한번 제대로 못해주고 늘 구박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특별한 사고 한 번 친적없이 자라주었건만
난 애들의 장래를 생각한다는 얋팍한 명분으로 다른 애들 보다 나은 아들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그리도 모질게 하는게 아닌가 뒤돌아 보게된다.
이젠 다시 나의 삶을 위해 집을 떠나려하니 아이들의 삶도 그들에게 맡겨두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좋은 길을 제시하고 알려준다해도 그들이 깨닫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을...
내가 그렇게 살아온 것이 한스러워 그런 것이라면 이젠 내려놓아야겠다.
그게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회복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보면서...
술 한잔 걸치니 이런 글도 남기게 되는구나...
다들 사는게 사는게 아닐텐데 이런 공간이나마 있어 서로를 생각하며 지냈으면 좋겠다.
괴롭거나 즐거우나 혼자 가두어둔 사연들을 편히 이곳에 내려들 놓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