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2회 돌체 음악회
Pianist 조은아 초청 Recital
2008년 4월 12일(토) 저녁 8시
에튀드ETUDES, 손의 노래
에튀드ETUDES는 작곡가와 연주자 모두에게 호승심을 자극한 매력적인 장르였습니다. 테크닉의 연마라는 에튀드 본연의
목적을 위해, 작곡가들은 오선지 위에 난해한 패시지를 가득 그려 넣었습니다. 연주자들은 음들의 광폭한 도약을 넘나들며
악기와 신체의 한계에 맞서야 했지요. 까다로운 테크닉의 험준한 준령은 무엇보다 손을 혹사시키며 넘기 마련입니다.
화려한 기교의 근육질 나열에 그치지 않고, 춤추듯 노래하는 손으로 들려주는 에튀드는 이 연주회의 소박한 의의입니다.
마치 하나의 빛이 프리즘을 관통하며 다채로운 색채로 펼쳐지듯이, 리스트로부터 드뷔시에 이르는 다양한 선곡은 ‘에튀드’
라는 장르의 다면적 모습을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프로그램
리스트 - 표제적 에튀드의 정수
F. Liszt(1811-1886)
. 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No.11 Harmonies du soir
슈만 - 피아노의 교향악적 가능성을 타진함
R. Schumann(1810-1856)
. Symphonic Etudes Op.13
- Intermission -
라흐마니노프 - 거장적 비르투오지와 표현의 다양성
S. Rachmaninov(1873-1943)
. Etudes Tableaux in d minor, Op.33-4
. Etudes Tableaux in f#minor, Op.39-3
. Etudes Tableaux in eb minor, Op.39-5
드뷔시 - 음색의 팔레트, 상상력과 결합된 테크닉
C. Debussy91862-1918)
. Etudes pour les Agrements (장식음을 위하여)
. Etudes pour les Arpeges composes (아르페지오를 위하여)
. Etudes pour les Octaves (옥타브를 위하여)
스크리아빈 - 낭만과 신비의 세계를 꿈꾸며
A. Scriabin(1872-1915)
. Etude in d sharp minor, Op.8 No.12
. Etude in c sharp minor, Op.42 No.5
. Etude in G Major, Op.65 No.3
-프로필-
피아니스트 조은아는 서울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프랑스 에꼴 노르말 음악원과 말메종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였다. 2006년 여름 한국에 귀국하여 현재 모교인 서울대와 선화예고를 비롯, 국민대와 호서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KAIST 대우교수를 역임하였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수많은 독주회와 초청 연주회를 가졌던 조은아에 대해 독일 현지의 민덴신문(Mindener Blatt)은 ‘테크
닉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피아니스트는 많지만, 음악적 내용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주자는 드물다’며 ‘한국의 젊은 피아
니스트 조은아는 내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독창적 연주를들려줬다’ 평했다. 또한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이발디(Christian
Ivaldi)는 ‘고도의 집중력과 따스한 인간적 감정이 배어나오는 연주자’라 격려하기도 했다.
2006년 11월 금호아트홀에서 열렸던 귀국 독주회에서 베토벤과 쇼팽, 스크리아빈, 프로코피에프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정신적인 깊이가 의기롭게 발현되며, 균형의 격식을 유지한 열정적인 연주’라는 평을 들었다. 귀국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영산아트홀의 신년 초청 연주회, 피아노 문헌연구회 정기연주회, 카이스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작곡동인 지음 연주회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했으며, 고른 호흡으로 음악의 길을 의연히 걷고자 노력하는 연주자이다.
첫댓글 의미가 있고, 의식이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