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 3인주문.
진안에 점심만 문을 여는 백반집이 있다.
점심도 늦으면 떨어진 찬은 나오지 않고 남은 찬만 있는 밥상을 받아야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당연히 쉬는 집.
허름한 식당 안에 테이블은 없고 작은 방이 있고,
방안에서 상에 찬을 차려 내놓는 형식을 취한다.
찌개는 항상 같지 않고 방문한 날은 청국장이 나왔다.
약한 간에 잔잔한 느낌의 청국장 먹기에 괜찮다.
집 반찬 같은 느낌을 가진 찬들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맛이다.
오래된 주전자의 물은 식당의 분위기에 맞게 숭늉이거니 보리차 정도는 될 거라는
짐작을 깨고 그냥 맹물이었다.
분위기에 맞는 감흥을 기대했지만 일반식당과 같은 느낌이다.
밥통의 밥이 아닌 솥에 해야 하고 누룽지를 만들어 끓이거나 보리나 옥수수를 이용해
끓이는 방식보다 그냥 맹물을 내어놓은 방법이 손을 많이 줄이고 편하고
식당의 운영이 그러한 것을 어떻게 할까.
3인분에 두 마리 두 명이면 한 마리인가.
튀기거나 굽지 않은 예전 방식으로 내놓는다.
강한 느낌이 없는 많이 접해본 맛이다.
찬들은 집에서 먹는 느낌을 가졌고 간도 적당하다.
하지만 소문만큼의 할머니 손맛이 배인 맛이 아닌 약간 허전한 느낌의 맛이다.
유명해지며 손님이 많아진 이유인지 아니면 이날 내 입맛이 제대로 느끼지 못함 일까.
좋아하는 찬인데 맛의 기억이 멀다.
오래된 느낌의 찬들. 할머님이 운영하며 그대로의 손맛이라지만
할머니 손맛 특유의 안으로 느껴지는 맛이 없다.
작은 방에서 손님을 받기에 자리가 적고 단골이 많이 있어 점심에는 기다려야 한다.
점심시간 전에 찾았는데 예약이 있다며 빨리 먹어 달라고.
기분 나쁘지 않게 친근하게 말씀은 이식당의 정감이다.
예약 손님 때문인지 반찬도 다른 상은 모두 주며 우리상만 빼놓고 나온다.
다른 상은 현지인들이기에 친근하지만 현지인이 아닐 경우 관심에서 좀 멀다.
할머니의 손맛을 좋아하기에 오래된 밥상을 찾지만 작은 규모에 비해 손님이 많아지면
비어있는 느낌의 밥상이 될 수도.
현지에서 많이 알려진 집이기에 기대감이 높았나.
할머니 밥상의 지존은 아직까지 임실의 삼미식당을 넘어서는 집을 만나지 못했다.
점심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예약을 한다.
작은 방이기에 많은 손님을 받을 수도 없고 자주 찾는 현지인들을 선호한다.
개인적인 입맛에 가벼움이 느껴진다. 깊은 맛이 좋다는 소문의 밥상이었다는데
한번 찾고 맛을 느낀다는 것이 우습고, 몸의 상태가 따라 입맛은 변하기에 참고만 하시기를.
구내식당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군하리 81-1
063-433-3153 |
출처: 카스카라 원문보기 글쓴이: 카스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