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도를 맞으면서 1월초에 부임 후 두 번째 부흥회를 열었다.
강사는 충북 영동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던 정옥성목사님이었고 우리는 이를 위해 준비기도를
하면서 성회를 준비해왔다.
그런데 며칠전 교회 주택으로 동네 부녀회장이 찾아왔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자신의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얼마전에 경북 영주시에서
4층 옥상위에서 뛰어내렸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았는데 다리부분이 발까지 뼈가 부스러져
지금 제천에 있는 [서울 뼈 접골원]에 입원 가료중에 있으니 꼭 한번 들러 달라는 부탁을 하고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강사 목사님과 제천 버스터미널에서 오후 4시에 만나기로 했기에 아이들을 교우가정에
맡겨놓고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아내와 함께 영춘에서 버스를 타고 제천에 도착해서
과일집에 들러 사과를 좀 사서 들고 병원으로 들어갔더니 원장이라는 의사선생님이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었다.
자기 사무실로 나를 데리고 들어가더니 김광현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수인사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그동안의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죽 하는 것이었다.
이야기의 골자는 이러했다.
김광현이라는 청년은 지금 26세인데 며칠전 경북 영주시의 한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하반신 골절상을 입고 와서 대퇴부, 종아리, 발가락부위까지 으스러져 뼈를 잘 맞추어서 기부스를
해 놓긴 했는데 지금 김광현청년의 문제는 부서진 뼈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었다.
완전히 정신이상이 되어 있어서, 영주에서도 옥상에서 뛰어 내린 경위가
당시 김광현의 부모는 단양 남천에 있었는데도 아버지 어머니가 자기를 그 옥상에서 뛰어 내리라고
해서 뛰어 내렸다고 하는 등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말만 하기에 크리스챤의사인 자신이
환자의 보호자인 어머니에게 그 동네의 교회에 가서 의논을 해 보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 내외에게 현재 환자의 상태가 악령이 들려 위험한 지경이니 조심하셔야 될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 내외를 환자가 있는 방으로 인도해 주었다.
환자의 어머니와 의사선생님 그리고 나와 아내 이렇게 넷이서 환자의 방문을 열었다.
순간 환자는 윗 몸을 비스듬히 일으키면서 고개를 발딱 들고 "넌 뭐야 새꺄!" 하는거였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