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진주에 중소물류센터 들어선다

[흙속의진주]

창원 농산물 도매시장·진주 정촌산업단지 내 올해 착공

골목슈퍼·재래시장·식당 등에 물품 공급… SSM에 대응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골목슈퍼와 전통시장 내 점포, 식당 등지에 공동으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설이 경남에 들어선다.

경남도는 창원과 진주 2곳에 중소유통물류센터가 확정돼 올해 창원시에 15억원, 진주시에 11억원의 국비 지원이 확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중소유통물류센터는 중소기업청이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항해 중소유통업체와 골목슈퍼 등 소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국비 60%, 지방비 30%, 상인단체 자부담 10% 등으로 구성된다.


◆창원 농산물도매시장 내 시유지에 건립= 창원시중소유통물류센터에는 총 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비가 51억원이고, 자부담이 9억8000만원이다.

지방비의 경우 창원시가 부지를 현물출자한다. 부지면적은 6600㎡로 공시지가로는 37억원 상당이다.

창원시가 건설을 맡고, 물류센터 운영은 경남창원생활용품사업협동조합이 맡는다.

시는 오는 3월께 조합과 물류센터 운영에 관한 MOU를 체결한 후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곧 바로 실시설계에 들어가면 연내 착공해, 내년에는 골목슈퍼 등에 물품을 공동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운영을 맡을 경남창원생활용품사업협동조합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슈퍼마켓, 전통시장 내 점포, 식당 등 1000여 명의 소상인들이 등록돼 있다.

운영을 위해 오는 16일 김해와 함안지역에 있는 탑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 물류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조합에서 자비를 들여 일본 중소물류센터를 견학하는 등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이휘웅 경남창원생활용품사업협동조합이사장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자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중소상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공급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진주시 정촌산업단지 물류용지에 입주= 진주시중소유통물류센터는 정촌산업단지 내 물류용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지면적은 9917㎡다. 인근에는 보광훼미리마트와 GS리테일 물류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물류센터 건립에는 국비 32억원, 도비 10억원, 지방비 21억원, 자부담 7억원 등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이미 건설된 물류센터 등을 둘러본 결과 추후 부지가 협소해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때문에 부지면적을 넓게 잡았다. 경남개발공사 분양가는 29억2000만원 정도된다”고 말했다.

진주시중소유통물류센터는 진주슈퍼마켓협동조합이 운영을 맡게 된다.

조합은 진주뿐 아니라 사천, 산청, 하동, 남해 등 서부경남권 230여 개의 소규모 슈퍼마켓이 회원으로 있다.

물류센터는 공산품뿐 아니라 주류도 취급하는데, 물류사업 조기정착 여부는 주류 공급이 가능하냐에 달려있다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조합에서는 자체적으로 이미 주류면허를 획득했고, 물류관리 인력을 확충, 교육을 시키는 등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창원은 빠르면 내년 7월, 진주는 내년 상반기 중에 센터를 열 수 있을 것 같다”며 “물류센터가 완공되고 자리를 잡으면 골목슈퍼 등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