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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염리동 탐방 | |||||||||||||||||||||||||
주민자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⑧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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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가 지역 발전 추진력 지역특색 살려 ‘소금마을’ 구상 - 소금 카페, 소금길, 소금나루 등 주민자치위원회의 정체성은 자율적인 자치센터 운영부터 시작
마을기업 철저한 운용으로 시장 경쟁력 갖춰야
소금하면 해안가를 떠올리기 마련이나 서울 한복판에 소금마을이 있다. 2011년 전국 주민자치박람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이 그곳이다. ‘소금 마을’을 의미하는 동네이름 염리(鹽里)동을 무형자산화 하여 소금장수, 소금창고, 소금놀이, 천일염판매, 솔트(salt)카페, 오이지, 된장, 간장 음식에 이르기까지 공유하고 함께 만들며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 홍성택 염리동주민자치위원장이 주식회사 염리동마을기업 대표이사를 맡고 염리동주민센터 2층에 자리 잡은 솔트카페가 사무실이다. 카페의 한쪽 벽에는 염리동에 얽힌 소금 역사를 설명하는 코너가 있고, 전남 영광·무안·고창에서 생산한 고급 천일염 브랜드인 천혜보금(하늘이 내린 금처럼 보배롭다는 뜻)을 직거래로 구매,판매하고 있다. 커피와 음료수도 판매하고 있다. 2011년 5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 기업으로 인증 받은 이 카페는 2012년 흑자로 돌아서고 직원 3명까지 고용했다. 또한, 솔트카페에서 나오는 이익금은 불우이웃돕기나 마을 각종 행사 등 주민자치위원회 모든 활동의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듬해인 2013년에 약 6000만원의 매출과 약 1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남은 이익은 차후 지역 사업을 위해 재투자 된다. 대다수 마을기업 카페가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염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솔트카페에 몇가지 특징을 조합했다. 모든 음료수에 몸에 좋은 천일염을 넣었으며 머그컵을 사용하면 가격을 인하해 준다. 하지만 두가지 이유로 솔트카페의 선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많은 마을기업 카페가 문 닫는 경우가 많아요. 마을기업이 7천만원 정도를 지원받게 되면 대부분 기계구입이나 리모델링비로 사용을 하죠. 그러다보니 막상 운영하는데 비용이 부족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리모델링이 어느정도 되어 있어 많은 액수를 우수한 커피 재료 구입과 직원 교육 등 운영에 사용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도 카페는 바리스타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는 마을의 경력단절여성 위주로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1년 내내 철저히 시켰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맛 좋은 커피를 위해 원두도 최상급을 쓰고 가장 맛있는 숙성된 시간에만 사용하며 시간이 지난 커피원두는 버리는 등 근처의 일류 카페와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마을기업이니 마을사람들이 사용해 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고 안재홍위원장은 강조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솔트카페에는 민원을 위해 방문한 손님보다도 솔트카페만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지역단체가 마을공동체만들어 마을사업에 추진력 염리동은 가파른 언덕과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마을로 재개발이라는 문제가 생기자 마을사람들은 갈등을 빚었고 마을을 떠나갔다. 이웃간의 대화는 사라지고 마을의 의미도 잃어갔다. 하지만 재개발을 기다리며 모든 것이 멈춘 마을은 2012년 ‘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시범사업’ 및 ‘마을박람회’를 계기로 소금길이 조성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주민들은 아이디어를 모아 벽면을 도색하고 골목을 청소, 1.7km의 소금길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 내 30여개의 단체 또한 마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런 관심들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기를 제안하였고 그래서 만들어진 단체가 염리동마을공동체이다. 염리마을공동체는 방치되어 있는 수도가압장을 주민들을 위한 마을회관 격인 ‘소금나루’로 재탄생시켰다. 소금나루에서는 마을의 의미를 잃지 않고 주민자치를 실현키 위해 안전, 교육, 문화, 예술, 복지, 농업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라도 예산집행 등 주민자치위원회가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 줘야 “많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일들을 잘 안합니다. 또 주민들도 뭐하는 단체인지 잘 몰라요. 염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무엇보다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정체성은 자치센터 운영관리에 있습니다”라고 홍위원장은 강조한다. 공무원들에게 맡기지 말고 주민자치위원회 운영 관리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맡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행정은 뒤로 물러나고 주민자치위원회에 예산과 일거리를 줘서 직접 일하게 하는 등 자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합니다. 염리동이 주민주도형으로 바뀌어 행정공무원 일자리가 뺏긴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지만 행정공무원들은 더 난이도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아하고 오히려 주민들이 행정공무원보다 더 일을 잘해 행정은 거의 주민자치센터 운영에서 손을 뗀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