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마음을 열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곳
매서운 칼바람과 추위가 아무리 강한들 가족간의 나들이를 막을 수는 없는 법. 춥다고 집안에서 움츠려 있기보다는 주변에서 잘만 찾아보면 실내에서 가족들과 다양한 예술체험을 해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가족들과 1박2일 코스로 가까운 양평에 위치한 바탕골예술관을 찾아가 보자. 밤에는 3km내 ‘봄네동산’ 펜션에서 눈쌓인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바비큐장에서 파티를 열고 낮에는 아이들과 도자기, 한지, 금속, 판화, 염색 등 모든 공예작업을 통해 아이들의 숨은 예술적 끼를 마음껏 펼쳐보자. 거기다 12월에는 콘서트, 공연, 퍼포먼스, 전시회 등 다양한 연말 이벤트 행사가 여러분을 두손 벌려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 차를 몰면서 보이는 시원하게 펼쳐진 하늘과 산, 강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확 트인다. 팔당대교를 지나 퇴촌방면으로 15분간 더 달리다보면 만나게 되는 바탕골예술관. 주위 경관에 눈이 멀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잠시라도 한눈 팔지 말자. ‘Let,s go picnic’라고 쓰인 분홍 현수막이 반기는 이 곳은 300석 규모의 극장, 미술관, 도자기공방, 아트샵 등 전시, 공연, 체험을 다 맛 볼 수 있는 종합 문화 예술공간이다. 1999년 7월 개관한 바탕골예술관은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의 2호점으로 서양화가 박의순 대표에 의해 6년만에 완공되었다. 바탕골은 우리 마음의 본향(本鄕) ‘바탕이 되는 고을’이라는 뜻으로 누구든 와서 고향과 같이 마음 편하게 쉬었다 가라는 의미이다.
체험학습 1- 도자기공방
문을 열고 들어 서기전 어떤 곳일까? 가슴 설레이게 만드는 공간이다. 왜냐하면 이동식 슬라이브 집으로 외부에서는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깐. 익숙한 빛바랜 나무테이블과 의자, 흙 고유의 황토냄새가 너무나 정겹다. 주인을 기다리며 가지런히 정리된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그 당시 풍경과 주인공 얼굴이 그려지는건 나만의 착각일까? 이 곳에서는 고사리 같은 우리 아기손이나 발, 사랑하는 연인들의 손도장 찍기로 평생 소중한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은 비교적 만들기 쉬운 코일링, 판성형으로 접시, 연필꽂이 등을 만들고 엄마, 아빠는 가을동화 가족 머그컵이나 사랑과 영혼에서처럼 파트너와 함께 만드는 물레성형을 추천한다. 공방 뒷 편으로 너구리 불가마 불리는 전통불가마와 산책로는 잊지 말고 꼭 둘러보자.
물레성형: 1만5천원~2만원, 판작업, 코일링: 1만5천원, 손바닥찍기: 1만~2만5천원, 내얼굴 만들기: 1만원, 사랑과영혼: 3만원(2작품, 토,일요일만 가능)
체험학습 2- 공예스튜디오
문 앞을 지키는 도깨비 한쌍과 투명한 유리창에 그려진 천사, 산타, 루돌프 등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붓, 물통, 여러색의 염색 물감재료들을 보고 있자니 이 곳에서 수 많은 어린 피카소들이 탄생하기를 바라는건 너무 무리한 생각일까? 염색작업, 판화작업, 아크릴작업 중 하나를 정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가방, 앞치마, 티셔츠, 캔버스 중에 내가 그리고 색칠하면 짜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물건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고무판화는 날카로운 조각도를 사용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다리미와 드라이는 과연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그 용도는 직접 가서 확인하시길. 도자기 종이나 캐릭터 색칠도 아이들 색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고무판화: 1만5천원~2만원, 염색작업: 1만원~2만원, 아크릴작업: 1만원, 캐릭터색칠: 3천원
체험학습 3- 한지방
우리네 전통 한지의 종이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닥섬유로 한지뜨기를 직접 해 볼 수가 있는데 우선은 잘 풀어진 닥섬유 지통에서 여과기와 발을 이용해 잘 거른다. 그 후 건조대에 말리기전 나뭇잎이나 꽃잎 등을 얹혀 만들면 다양한 질감표현의 나만의 한지가 완성된다. 순백색의 닥섬유에 염료를 혼합해 다양한 색상의 한지를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이 만든 한지위에 물에 젖은 색깔 한지로 카드나 편지지를 만들어 친구나 가족에게 보낸다면 이보다 정성이 들어간 크리스마스 선물은 따로 필요 없을 듯 싶다. 한지로 만든 꽃 전등갓은 어머니들이 제일 좋아하는 인기 아이템이다.
꽃한지만들기: 5천원, 한지카드: 3천원, 봉산탈: 5천원
체험학습 4- 금속공방
새롭게 문을 연 금속공방에서는 은으로 연인들의 커플링 반지나 하트모양 등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메달을 만들어 목걸이를 만들 수도 있다. 동판 액자만들기는 망치로 두드림을 가하므로써 스트레스도 풀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보다는 힘을 써야 하는 금속 작업때문인지 아버지들의 호응도가 제일 좋다. 바로 옆 VIP회원을 위한 VIP Room룸에서는 커피, 녹차 등이 무료제공되고 파티를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바로 위 전망좋은 카페에서는 커피가 천원으로 탁 트인 시야가 부모님들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반지만들기: 1만2천원, 목걸이 메달만들기: 1만2천원, 액자만들기: 1만원
전시관 체험 5- 바탕골 미술관
한지공방 3층에 위치한 바탕골 미술관은 양쪽 벽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 매 시간마다 햇빛의 이동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가 한층 더 작품을 돋보이게 만든다. 테라스내에는 항아리와 조각들을 전시해 놓아 눈쌓인 야외에서 작품구경을 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12월 6일~3월 2일까지 ‘따뜻한 회화전’이 전시된다. 실로 짜여진 회화를 일컫는 타피스트리와 염색작업은 미술 언어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정직한 작업이다. 22일~25일에는 새해 소망을 만들어 조형물에 걸어보는 손소영 출연의 퍼포먼스 ‘잎새를 붙여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 체험 6- 바탕골 극장
모두가 참가해 몸으로 느끼는 체험장. 무대 뒤 벽면을 유리창으로 만들어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마치 오랜전부터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햇빛에 반사된 무대가 나를 부른다. 만화영화, 마임, 인형극, 무용,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모든 장르에 관계하지 않고 다양한 공연 무대가 펼쳐지는 꿈의 발전소가 바로 이곳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커튼을 쳐 실내를 어둡게 만든 후 16mm 영화도 상영된다. 대학로 소극장 같이 아늑한 반원 모양의 극장에서 손님들을 배려한 엉덩이 쿠션이 눈에 띤다. 12월 15일에는 유동휘 지휘의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 밴드’의 음악회, 22일에는 타악기 그룹 공명과 현대무용가 김미경이 함께 호흡을 맞춘 ‘소리를 높여라’, 29일에는 사물악기의 연주에 맞춰 탈놀이 꾼들과 손에 손잡고 춤을 추는 ‘내 기도를 들어봐’가 공연된다. 25일 크리스마스날에는 ‘50인의 플륫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성탄절’ 연주회와 호두까기 인형의 다양한 상영과 해설이 준비되어 있다.
펜션 체험 7- 봄네동산
모처럼 가족끼리 나들이 왔는데 잠자리가 마땅치 않다면 큰일나겠죠? 근방 3km내에 위치한 봄네동산은 올 봄 첫 오픈을 시작으로 주말에는 많은 가족들이 방문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저녁에는 바비큐 그릴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겨울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구경하고, 친구와는 술 한잔을 나누며 지난 세월을 애기 해보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자. 원룸 형태인 2인 기준 작은집은 툇마루에서 바라본 자연 경관이 일품이다. 4인 기준의 봄네집, 여름네집, 가을네집, 겨울네집 벽난로에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숨겨 놓고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는건 어떨까? 아이들에게 최고로 인기 좋은 다락방에서 까치창을 통해 눈 내리는 모습을 본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듯 싶다. 8인 대가족을 위한 노을이네는 천장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33평 목조주택이다.
작은집: 일반 9만원/ VIP회원 7만원, 봄•여름•가을•겨울네집: 일반 17만원/ VIP회원 13만원, 노을이네집: 일반 33만원/ VIP회원 25만원, 바비큐그릴 대여료: 1만원(4인이하), 바비큐 재료: 1인당 2만원
주변 가볼만한 곳: 사나사 계곡(옥천면 용천리) 사나사는 신라 경명왕 7년(923년)에 창건된 고찰로 사찰 주변의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정도로 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조선시대 관영 사기 제조장이었던 서종, 남종 분원(分院)과 다산 정약용 등이 천주교 교리를 강론하던 성지인 천진암(天眞菴)이 차로 10분 내 거리에 있다. 또 팔당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오면 정약용 묘가 있다. 양수리 카페촌 일대에는 10여개의 갤러리와 수천여개의 음식점, 카페가 몰려 있다. 범선카페, 기차카페, 비행기카페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산음 자연휴양림(031-774-8133), 설매제 자연휴양림(031-774-6959)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상봉터미널)-양평 시외버스터미널-항금리행(성덕리행)버스-운심교 앞(양평 바탕골예술관 하차)
승용차: 미사리 방면으로 가다가 팔당대교를 건너 양평쪽으로 내려와 팔당댐을 건너면 도마삼거리, 퇴촌, 천지암 입구를 잇달아 만난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코스이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방면으로 가다 경안인터체인지를 통해 퇴촌 방면으로 가는 길도 있다.
문의 : 031-774-0745
입장료 : 대인 3,000원 / 소인 2,000원
관람시간 :화~금요일 : 오전 11시 ~ 오후 5시, 토요일 : 오전 11시 ~ 오후 7시, 일·공휴일 : 오전11시 ~ 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 www.batan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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