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면허정지

[아쿠아(22)]

운전 면허정지

문 남선

운전 면허정지 45일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갓길 주행과 신호 위반 두건으로 벌점 45점을 받은 탓이다. 40점부터 면허정지에 들어간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이번에야 실감 하게 되었다. 내게 있어 차는 두 발과 같기에 양 발이 잘린 상황인지라 며칠간 머리가 복잡하고 황당하기만 했다. 가장 큰 걱정은 이사 후, 학교가 먼 관계로 등․하교 시키고 있는 아들의 일이다.

고 3인 녀석을 생각하면 개인적인 불편쯤은 걱정도 아니다. 난감해하는 내게 같이 걱정해주는 사람과, 교통 법규를 준수하면서 이른 아침과 늦은 밤 두 번은 운전을 해 보라며 부추기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만용을 부려서라도 법규를 준수(?)하며 운전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허나 무면허 상태에서 걸리면 즉각 면허 취소가 됨은 물론이고, 만약의 사고 때 보험사의 보상처리는 면책으로 이어진다. 확률 상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때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리할 수는 없었다.

복잡한 심정이지만 우선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 경찰서로 가서 면허증을 반납했다. 그리고 남들보다 특별한 잘못을 저지른 이유로󰡐특별한 교통안전교육󰡑통지서 란 것도 받았다. 정말이지 특별한 잘못을 저지른 건 사실이다. 교육을 하루 받으면 20일은 감해준다니 그나마 구세주 같은 교육 아닌가?

주변의 지인들이 모두들 음주 운전했냐며 물어보지만 난 술을 전혀 하지 못한다. 아니라는 나의 답변에 얼마나 많은 위반을 했으면 면허 정지를 당할까라고 생각 할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남편은 자신의 사고방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자 한심해하며 한동안 나를 괴물 대하듯 했다.

현대인이라면 바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을까? 모두가 바쁜 세상에 나 혼자만 바빴던 건 아니다. 그러니 오늘의 결과는 어쩌면 십 오륙 년 동안 누적된 나의 나쁜 운전 습관의 산물 일 것이다. 안전 제일주의자인 남편이 나와의 다툼을 감수하면서까지 가끔씩 했던 잔소리가, 이제야 전혀 무리한 잔소리가 아니었다고 느껴진다.

초보자 때는 누구나 긴장하여 가슴에 핸들을 바짝 붙인 채 꽉 붙들고, 옆도 뒤도 안보고 앞만 보고 달린다. 지금까지의 주행거리가 약 18만km (경부 고속도로 210회 왕복한 거리 )정도 이다보니 베테랑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며 좀은 거만을 떨기도 했다. 때론 운전이 미숙하여 버벅 거리는 남자 기사들이 보이면 슬쩍 곁눈질하며 앞지르기와 끼어들기를 자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오늘의 결과 또한 사필귀정이 아닐까?

면허 정지가 된 날 아들의 학교까지 택시를 타고 갔더니 요금이 \14000원 정도 나왔다.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교통비를 아낀다고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번갈아 타다 보니 1시간 20분정도 걸렸다. 너무 이르고 또 늦은 시간 시간이라 아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케 할 수 도 없고, 남은 날 동안의 과도한 교통비 지출을 생각하니 걱정이 된다.

오늘은 교통 안전공단에서 특별한 교통안전 교육을 받았다. 수강자들은 사고자(事故者)와, 주취자(酒醉者), 법규 위반자(法規 違反者 ),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나 같은 법규 위반자도 그 곳에선 모범생 축에 속하니 참 우스웠다. 쉬는 시간을 기해 주취 반 수강 실을 살짝 들여다보니 족히 몇 백 명은 될 듯싶다. 안전교육이 일주일에 4번 있는 걸 감안하면, 그 인원만 보아도 우리 운전 문화의 미개함이 어느 정도는 보이는듯했다.

나처럼 바쁘다고 갓길을 주행한다면, 비상시 사용되는 갓길이 존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운전 실력만 믿고 바쁘단 핑계로 신호 위반을 했을 때, 만약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운전자를 우연히 도로 상에서 만났다면 그건 100% 사고로 이어질건 자명한 사실이다. 가끔씩 생각 없이 자행했던 일이었건만 지금 생각하면 그 동안의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주변엔 단지 타인의 잘못만으로 일어난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치거나 유명을 달리하고, 그로 인해 가정이 망가진 사람이 너무나 많다. 각자가 별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지른 일들이 어쩌면 타인을 살해하고 심지어는 본인을 살해하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자동차가 문명의 이기라는 사실만 알고, 직접적인 흉기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법규위반을 하는 것 같다.

범칙금 13만원에, 면허 정지45일, 게다가 하루 일 못하고 수강료 \16000원까지 내며 받는 교육도 비싼 교육은 아닌 듯싶다. 잘못인줄 몰랐던 잘못된 행동과 생각을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에. 또한 45일간의 면허 정지가󰡐인생 면허정지󰡑로 가는 길을 막아주며 가족과 타인의 행복을 지켜주는 아주 특별하고 좋은 계기가 되었기에.

2004년 4월 13일

[아쿠아(22)]

오래전 까불거리며 운전하던 때의 글입니다. 운전은 아무리 잘해도 잘한다고 으시될게 아닙니다. 자신이 잘한다고 상대방의 어이없는 행동에 사고를 당 할 수도 있습니다. 구러니 핸들을 잡을 대는 나와 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 일 것입니다.

[安春相 (22회)]

맞는말이네..남들보다 이른시간 출근하다보니(05:00) 거의매일 신호무시하고 막달렸는데 오늘이글을 읽고 느끼는바... 내일부터라도 법규준수하면서 안전운행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일깨워줘서 고맙구려....

[아쿠아(22)]

춘상아! 그렇제. 특히 직업이 운전하는 사람은 바쁘더라도 조심해야 될거야. 우리 제성이도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가족들을 그렇게 슬프게는 안햇을거야. 늘 안전운전!!

[안성환(23회)]

ㅎㅎㅎ 비싼 수업을 받다 보니 휼륭한 작품이 나오네요. 옛말에 물건을 모르면 돈을 많이 지불하라는 말이 있는데, 비싼 수업을 받다보니 그 댓가로 좋은 글을 문선배님이 선물 받았네요. 교통위반이 없었더라면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ㅎㅎㅎ

[아쿠아(22)]

ㅎㅎㅎ 간혹 문우들 중에 참으로 글 잘 쓰는 사람이 보입니다. 그 사람의 글을 보면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아련하고 재미있고....... 그런데 나중에 그 사람을 알고 보면 살아 온 인생이 어찌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지.... 글은 조개의 상처가 진주가 되듯 아픔이 영글고 영글어 글을 만들어 냅니다. 만약에 나도 우리 남편과 만나서 온갖 마음의 고생을 안했더라면 확실한 건 글 쓰는 사람은 안됏을 겁니다. 그런 면에선 남편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ㅎㅎㅎㅎㅎ

[안귀산 25회]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네요 사고가 아니어서~~~~~ 아는 지인이한말이 생각나네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일은 걱정이 아니라고~~~~~

[아쿠아(22)]

마저!! 귀산이도 운전할 때 늘 조심조심 그리고 방어 운전에 신경써서 하렴.

[국안 자동차 정비 강종순 33회]

오늘 누나 글을 읽고 보니 참 나도 까불거리며 운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촌에 집에 갈때 속도 위반으로 찍힌 사진오면 짜증나고 어떻게 하면 카메라 피해 많이 달리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리석은 행동이었어요... 울 모두 교통 법규를 준수 합시다,,,,,,,,,

[아쿠아(22)]

종순이 너!!! 니가 차 고칠줄안다꼬 그러면 쓰것냐??? 떾ㄲㄲㄲㄲ

[이 순희]

성질급한 우리 핏줄들 ㅋㅋㅋ 나도 가끔 그딴짖 하면 소은아빠 잔소리 한다
여기와서 1ㅇ년만에 영주권과 면허증이 생겼다 물론 그동안은 무면허 운전
어쩌다 경찰한테 걸리면 돈으로 땜방하고 요리 조리 잘도 피해 다녔다
요즘은 면허증 영주권 다 있는데 잘 안잡혀 증 보자는 사람도 없어 ㅋㅋ

[국안 자동차 정비 강종순 33회]

법을 어기면 조선에선 절대로 못빠저 나갑니다 ,,,,,,,둘다 법에 의해 처리됩니다 ,,,,,,,,,,

[아쿠아(22)]

운 좋게 잘 넘어갔네. 한국에선 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