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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般若波羅蜜經 <無爲福勝分 第十一>무위복승분 | 금강경
須菩提 如恒河中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
수보리 여항하중소유사수 여시사등항하 어의운하 시제항하사 영위다부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須菩提 我今實言 告汝
수보리언 심다 세존 단제항하 상다무수 하황기사 수보리 아금실언 고여
若有善男子善女人 以七寶 滿爾所恒河沙數三千大千世界 以用布施
약유선남자선녀인 이칠보 만이소항하사수삼천대천세계 이용보시
得福 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佛告須菩提 若善男子善女人 於此經中
득복 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불고수보리 약선남자선녀인 어차경중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而此福德 勝前福德
내지수지사구게등 위타인설 이차복덕 승전복덕
수보리야, 항하(恒河)에 있는 모래 수(數)처럼 많은 수의 항하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렇게 많은 항하의, 모든 모래 수효가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대단히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모든 항하들만 하여도 엄청나게 많겠거든 하물며 그 여러 항하의 모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지금 참말(거짓없는 말)로서 네게 이르노니,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그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히 채워서 보시에 쓴다면 그 복덕(福德)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경에서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아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면(受持爲他人說) 그 복덕은 앞에서 칠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니라.』
① 항하(恒河) : 원어 강가(Gang)의 음역. 인도의 설산(雪山)인 히말라야산맥에 근원을 두고 동남쪽으로 흘러 뱅골만으로 흘러들어가는 갠지스강(Ganges)강을 말한다.
갠지스강은 길이는 2511km로 인도에서 인더스강 다음으로 길고 큰 강이다. 하류쪽은 강폭이 16km나 되어 바다와 같이 넓으며, 그 유역의 땅들은 매우 비옥하여 옛날부터 인도의 제국들이 도읍을 이 강가에 정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수천년을 두고 인도문명의 중심이 되었고,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와 철학이 이 곳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도 인도사람들은 이 강을 매우 신성시하고 있으며, 강의 이름으로 신의 이름을 삼기도 했다. 세존의 비유 가운데 자주 등장하는 강 이름의 하나이다.
② 사구게(四句偈) : 사구(四句)로 된 게문(偈文)을 말하는 것으로 게(偈)라는 것은 원어 gatha의 음역이다. gatha는 가타(伽陀), 게송(偈頌), 풍송(諷頌)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gatha는 본래 부처님의 공덕이나 교리를 찬미하는 노래나 글귀로서 이 글귀가 네 구로 되어 있을 경우 사구게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사구문(四句門), 사구분별(四句分別)이라고도 한다.
< 넓게 생각하여>
금강경 내의 '사구(四句)로 된 게문(偈文)'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내용 중에 네 구절'만이라도 받아지녀서 남을 위해 설해 준다고 하면은...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③ 받아지녀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受持爲他人說) : "받아지녀서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이라 함은 오품제자(五品弟子)의 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오품제자라 함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부처님의 법을 듣고 기꺼이 믿음을 내는 수희품(隋喜品), 부처님의 법을 즐기어 독송하는 독송품(讀誦品),
그 법을 남에게 이야기 해주는 설법품(說法品), 마음으로 진실한 법을 관찰하면서 육바라밀의 법을 두루 실천하는 겸행육도품(兼行六度品),
그리고 나와 남이 모두 진실의 경지에 이르도록 육바라밀의 행을 구체적으로 닦는 정행육도품(正行六度品) 등 다섯 종류의 불제자를 말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한 "받아지닌다"라 함은 수희품의 제자를 말하고, "남에게 말해 준다"라 함은 설법품의 제자를 말한다.
④ 복덕(福德) : 복은 복리, 善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 복되게 하는 것이고, 德은 얻었다는 뜻이다. 즉 복을 얻었다는 뜻으로 복덕이라 한다.
金剛般若波羅蜜經 <尊重正敎分 第十二>존중정교분 | 금강경
復次須菩提 隨說是經 乃至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天人阿修羅
부차수보리 수설시경 내지사구게등 당지차처 일체세간천인아수라
皆應供養 如佛塔廟 何況有人 盡能受持讀誦 須菩提 當知是人
개응공양 여불탑묘 하황유인 진능수지독성 수보리 당지시인
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 若是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 若尊重弟子
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 약시경전소재지처 즉위유불 약존중제자
『또 수보리야, 어디서나 이 경을 말(說)하되 사구게만 설명하더라도 온 일체 세계의 하늘무리(天)사람이나 아수라(阿修羅)들이 모두 공경하기를 부처님의 탑(塔)과 같이 할 것이어늘, 하물며 어떤 사람이 정성을 다해 끝까지 받아 지니어 읽거나 외울 때에는 어떠 하겠는가.
수보리야, 당연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으뜸가는 희유(稀有)한 법을 성취하게 될 것이니라, 이 경전이 있는 곳은 곧 부처님이 계시거나 혹은 부처님의 거룩한 제자님들이 계신 곳이 되느니라.』
① 천(天) : 중생들이 각자 자기가 지은 업인(業因)에 따라서 윤회하는 길을 여섯으로 나누어 6도(六道)라 하는데, 지옥·아귀·축생·아수라(阿修羅)·인간·천(天)이 그것이다.
天은 데바(Deva)로서 천상이라고도 하며, 천에 태어나는 것은 인간세상보다 더 좋은 과보를 받는 것이지만 그 곳에도 차별이 있어 욕계천·색계천·무색계천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天은 그러한 6도의 천이 아니라 천지만물을 주재하는 신을 가리킨다. 어떤 특정한 신이라기보다는 모든 신적인 존재를 총칭하는 표현이라 하겠다.
② 아수라(阿修羅) : 원어 아수라(Asura)의 음역.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의 하나이다. 인도 고전의 하나인 {리그베다}(Rig-veda)에서는 가장 수승(殊勝)한 성령(聖靈)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지만, 중기 이후에 와서는 무서운 귀신으로 인식되었다.
성품이 사나와 성을 잘 내고 덕이 모자라서 싸우기를 좋아하는 악신(惡神)이라고 생각되어 늘 무서운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아수라는 아소라(阿素羅), 아소락(阿素洛), 아수륜(阿須倫)이라 음역하기도 하고 비천(非天), 비류(非類), 부단정(不端正)이라 의역하기도 한다.
③ 탑묘(塔廟) : 塔은 범어 스트우파(St pa)의 음역이지만, 廟는 한자어이다. 그러므로 범어와 한자어의 합성어라 하겠다. 원어는 차이트야 부후다(Caitya-bh ta)이다.
차이트야는 묘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불타와 불제자들의 유골을 담은 거대한 무덤을 스트우파(St pa), 즉 탑이라 부르고 유골을 묻지 않고 그 밖의 다른 성물인 발우, 경전 등을 넣어 보관하는 건물을 차이트야(Caitya)라 불러 구별해 왔다.
그러나 후세에 와서 이 두가지를 혼용하게 되었다. 즉 탑묘란 말의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곳인 사리탑을 말하는 것이고, 묘는 불상이나 경전 따위를 모신 곳 곧 절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리(舍利)는 범어 사리라(Sarira)의 음역인데, 신골(身骨)·유신(遺身)·영골(靈骨) 등으로 의역한다. 사리는 전신사리(全身舍利)·쇄신사리(碎身舍利)·생신사리(生身舍利)·법신사리(法身舍利) 등 네 가지로 구별된다.
전신사리는 다보불(多寶佛)과 같이 온 몸이 그대로 사리인 것이고, 쇄신사리는 석가불의 사리와 같이 몸에서 나온 낱알로 된 것이고, 생신사리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전신사리나 쇄신사리를 남겨 사람과 하늘이 공양하게 하는 것이며, 법신사리는 대승·소승의 경전으로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오묘한 교법을 가리킨다.
원래는 신골이나 주검을 모두 사리라고 했는데, 후세에 와서는 다비한 뒤에 나오는 작은 구슬 모양의 쇄신사리만을 말하게 되었다. 탑을 만드는 것은 퍽 오래된 일이지만, 석굴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인 가섭불(迦葉佛)의 사리를 모시기 위하여 흙을 쌓아 만든 것이 최초라고 하는데, 2 3세기 경에는 인도의 아소카왕이 8만 4000의 탑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부처님의 사리는 여덟 곳에 나누어져 탑속에 봉안되어졌다고 하는데, 그 하나가 우리나라의 경남 양산 통도사에 봉안되어져 있다고 한다. 탑은 유골을 묻지 않고도 오직 특별한 영지임을 표시하기 위하여 또는 그 덕을 앙모하여 보은의 공양으로 세워지기도 했다.
당시의 탑은 반구형(半球形)으로 쌓아 그 꼭대기에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지평에 이르게 하고 그 밑바닥에 사리나 또는 값진 보물들을 장치한 다음 주위에 예배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바깥에는 돌로 난간을 둘렀다.
그래서 탑은 불교국가에서는 대단히 신성시되어 탑에 대한 예배는 불상에 대한 예배와 동일시되었다. 고대신라에서 탑돌이 같은 행사가 성행했던 것은 이것에 연유하는 것이다.
탑의 건축재료로는 돌·벽돌·금속·나무 등 여러가지를 썼고, 특히 중국에서는 벽돌로 만든 전탑(塼塔), 일본에서는 목조탑(木造塔), 우리 나라에서는 석탑(石塔)이 발달되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탑묘와도 같이"는 "최대의 존경과 예배를 받는 탑묘와 같이 존경을 받는"이라는 뜻이다.
④ 만약 이 경전이 있는 곳이라면, 곧 부처가 있고 존중받을만한 제자가 있는 곳(若是經典所在之處 卽爲有佛若尊重弟子) :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여기서 문제는 '존중'이라는 두 글자에 있다. 그것은 크게 하나는 제자가 부처님을 존중하는 것과 같다는 설과,
또 하나는 이 경이 있는 곳에는 문수, 보현 같은 대보살로부터 존중을 받을만한 승보도 있다는 설 두가지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위역본(魏譯本)에는 "若是經典所在之處 則爲有佛若尊重似佛"이라 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시 말하면 "이 경이 있는 곳에는 따라서 부처님이 계시게 되어 마치 제자들이 부처님을 존중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된다.
⑤ 문수·보현(文殊·普賢) :
모든 보살들은 다 각각 부처님 공덕 가운데 어느 한 부분만을 나타내어 그것이 그 보살의 특징이 된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표방하므로 본래 성불한 천진면목(天眞面目), 곧 體性(체성)을 가리키고, 보현보살은 신훈(新薰)의 닦아가는 육도만행(六度萬行)을 표방하므로, 모든 법(法)이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작용을 가리킨다.
金剛般若波羅蜜經 <如法受持分 第十三>여법수지분(13-1) | 금강경
爾時 須菩提 白佛言 世尊 當何名此經 我等 云何奉持 佛告須菩提 是經
이시 수보리 백불언 세존 당하명차경 아등 운하봉지 불고수보리 시경
名爲金剛般若波羅蜜 以是名字 汝當奉持所以者何 須菩提 佛說般若波羅蜜
명위금강반야바라밀 이시명자 여당봉지소이자하 수보리 불설반야바라밀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所說法不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소설법부
須菩提 白佛言 世尊 如來無所說
수보리 백불언 세존 여래무소설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지녀야 하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이 경은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써 너희들은 받들어 지니라.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수보리야, 부처가 반야바라밀이라 말(說)한 것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에 그 이름을 반야바라밀이라 부르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법을 말(說)한 것이 있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을 말씀하신 바가 없습니다.』
<주>경은 우리가 생각할 때 거기에 우리가 집착해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영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것, 그래서 부정과 긍정을
동시에 수용하는 그런 안목, 그것이 중도적인 안목이다.
금강경의 속뜻은 불교의 중심사상인 중도사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중도를 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긍정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부정
"산은 다만 산일 뿐이고 물은 다만 물일 뿐이다"......긍정
須菩提 於意云何 三千大千世界 所有微塵
수보리 어의운하 삼천대천세계 소유미진
是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須菩提 諸微塵 如來說非微塵 是名微塵
시위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수보리 제미진 여래설비미진 시명미진
如來說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여래설세계 비세계 시명세계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티끌(微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여래는 이 모든 티끌은 티끌이 아니라 설했기에 그 이름을 티끌이라 하며 여래가 말한 세계도 세계가 아니므로 세계라 이름하느니라.』
① 티끌(微塵) : 원어는 라야스(Rajas). 이것을 구마라집역본을 비롯한 여러 한역본에서는 미진(微塵)이라고 하고 있다. 즉 아주 작은 먼지인 티끌이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 미진을 미(微;A u)라고도 하는데, 색법(色法)의 가장 작은 것은 극미(極微)이다. 극미는 오직 한 개만으로는 존재할 수가 없고 반드시 일곱개의 극미가 한덩어리가 되어 미(微)로 되어야 비로소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는 곧 이 미진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극미와 미진은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소립자, 원자, 분자의 개념과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가 부서지면 필경 티끌로 화하게 될 것이고, 우리 눈에 보이는 천지만물은 모두가 미진에 불과한 것이라 하겠다.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見如來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견여래부
不也 世尊 不可以三十二相 得見如來 何以故 如來說三十二相 卽是非相
불야 세존 불가이삼십이상 득견여래 하이고 여래설삼십이상 즉시비상
是名三十二相 須菩提 若有善男子善女人 以恒河沙等身命 布施
시명삼십이상 수보리 약유선남자선녀인 이항하사등신명 보시
若復有人 於此經中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甚多
약부유인 어차경중 내지수지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심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32 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32相으로는 진정한 여래를 보지 못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32相은 곧 진정한 상(相)이 아니므로 32相이라 이름하기 때문입이다.』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몸과 목숨을 보시하더라도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에서 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하여주면 그 복이 보다 더욱 많으니라.』
② 32상(三十二相) : 원어는 Dv tri atmah puru -lak a ni. 보통 사람과 다른 부처님이 가지고 계신 32가지의 훌륭한 상을 말한다. 32대인상 또는 32대장부상이라고도 한다. 이 상을 갖춘 사람은 세간에서는 전륜성왕이 되고 출세간에서는 부처가 된다고 한다.
부처가 갖춘 32상이란 다음을 말한다.
1) 발바닥이 판판하고, 2) 손바닥에 수레바퀴같은 손금이 있고, 3) 손가락이 가늘면서 길고, 4) 손발이 매우 부드럽고, 5) 손가락·발가락 사이마다 엷은 비단결같은 막이 있고, 6) 발꿈치가 둥글고, 7) 발등이 둥글고 도톰하고,
8) 종아리가 사슴다리같이 미끈하고, 9) 팔의 길이가 길어서 펴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가고, 10) 생식기가 오무라들어 몸안에 숨어있는 것이 말의 그것과 같고, 11) 키가 두 팔을 편 길이와 같고, 12) 털구멍마다 새까만 털이 나 있고, 13) 몸의 털이 위로 쏠려 있고,
14) 온몸이 황금색이고, 15) 몸에서 솟아나는 광명이 한 길이나 되고, 16) 살결이 보드랍고 매끄럽고, 17) 두 발바닥· 두 손바닥· 두어깨·정수리가 모두 둥글고 평평하고 두텁고, 18) 두 겨드랑이가 편편하고, 19) 몸매가 사자와 같이 균형이 잡혀 있고, 20) 몸이 곧고 단정하고, 21) 두 어깨가 둥글고 두툼하고, 22) 치아가 40개이고,
23) 치아가 가지런하며 빽빽하고, 24) 송곳니가 희고 크고, 25) 양 뺨이 사자처럼 생겼고, 26) 목구멍에서 달콤한 진액이 나오고, 27) 혀가 길고 넓고, 28) 목소리가 맑고 멀리 들리고, 29) 눈동자가 바르고 검푸르고, 30) 속눈썹이 소의 속눈썹처럼 시원스럽고, 31) 두 눈썹 사이에 흰털이 나 있고, 32) 정수리에 살상투가 있다는 것이다.
金剛般若波羅蜜經 <離相寂滅分 第十四>이상적멸분(14-1) | 금강경
爾時 須菩提 聞說是經 深解義趣 涕淚悲泣 而白佛言 希有世尊 佛說如是甚深經典
이시 수보리 문설시경 심해의취 체루비읍 이백불언 희유세존 불설여시심심경전
我從昔來所得慧眼 未曾得聞如是之經 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信心淸淨 卽生實相
아종석래소득혜안 미증득문여시지경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 신심청정 즉생실상
當知是人 成就第一希有功德 世尊 是實相者 卽是非相 是故 如來說名實相
당지시인 성취제일희유공덕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 시고 여래설명실상
그 때에 수보리가 이 경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뜻을 잘 알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희유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렇게 뜻이 깊은 경전을 말씀하신 것은 제가 이제까지 지혜의 눈(慧眼)을 뜬 이후로 아직까지 일찌기 듣지 못하던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음이 깨끗해지면 실상(實相)을 깨달음을 마땅히 알리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근본 실상은 곧 상(相)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설하시기를 실상(實相)이라 말씀하시나이다.』
1.深解義趣(심해의취):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감동하고 우리 자신을
움직이게 되었을 때 뭔가 신심이 나게 되어 있고, 경을 읽고 싶게 되고 더욱 연구하게
되어 있고 저절로 따르게 되어 있듯이,
내가 감동하는 사람에게도 무엇이든지 다 바치고
싶고 무엇이든지 다 해 주고 싶고 그 사람 때문에 잠도 오지 않고 하는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그래야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질 수있다.그냥 머리로 생각으로 이해
해서는 사람이 움직여질 수가 없다.
2.涕淚悲泣(체루비읍): 아라한의 지위에 오른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었다고
하는 것은 자기의 그만큼의 깨달음에 대한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감동해서 몸부림치고 밤잠도 못 자고 밥맛도 없고
좀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3.實相(실상): 모든 존재에대한 진실한 모습.
世尊 我今得聞 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세존 아금득문 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
若當來世 後五百歲 其有衆生 得聞是經
약당내세 후오백세 기유중생 득문시경
信解受持 是人 卽爲第一希有 何以故 此人
신해수지 시인 즉위제일희유 하이고 차인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人相衆生相壽者相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 인상중생상수자상
卽是非相 何以故 離一切諸相 卽名諸佛
즉시비상 하이고 이일체제상 즉명제불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니기는 어렵지 않으나 만일 다음 세상 마지막 오백세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제일 희유한 사람이라 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사람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전혀 없기 때문이옵니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아상이 곧 상(相)이 아니며, 인상·중생상·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온갖 상을 떠나 자유로우면 곧 부처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⑦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의 네개를 아인사상(我人四相) 또는 사상(四相)이라 하는데, 이것은 중생들이 범하기 쉬운 집착상을 경계하는 말이다.
아상은 '나'라는 相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인상(人相)도 아상처럼 집착하는 모습의 하나인데, '남'을 의식하는 데에서 오는 행동과 생각을 말한다.
중생상(衆生相)은 괴로운 것을 싫어하고 즐거운 것을 탐내는 등 현실주의적인 행동이나 상념의 집착을 규정하는 말. 수자상(壽者相)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길든 짧든간에 일정한 수명을 하늘에서 받아 그 수명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의 집착을 말한다.
佛告須菩提 如是如是 若復有人 得聞是經 不驚不怖不畏當知是人甚爲希有
불고수보리 여시여시 약부유인 득문시경 불경불포불외당지시인심위희유
何以故 須菩提 如來說第一波羅蜜卽非第一波羅蜜是名第一波羅蜜 須菩提
하이고 수보리 여래설제일바라밀즉비제일바라밀시명제일바라밀 수보리
忍辱波羅蜜 如來說非忍辱波羅蜜 是名忍辱波羅蜜 何以故 須菩提 如我昔爲歌利王
인욕바라밀 여래설비인욕바라밀 시명인욕바라밀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위가리왕
割截身體 我於爾時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何以故 我於往昔節節支解時
할절신체 아어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하이고 아어왕석절절지해시
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應生嗔恨須菩提又念過去於五百世作忍辱仙人
약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응생진한수보리우념과거어오백세작인욕선인
於爾所世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어이소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으며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이 사람은 참으로 희유한 사람인 줄을 알지니라. 어째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여래가 말하는 제1바라밀(보시바라밀)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기에 이를 제일바라밀이라 부르는 것이다.』
『수보리야,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하기에 이를 인욕바라밀이라 하노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수보리야, 내가 옛날에 가리왕에게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옛날에 몸을 찢길 적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더라면 성을 내며 원망을 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또 저 옛날 오백세 동안 인욕선인(忍辱仙人)이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때에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1.제일바라밀(第一波羅蜜) : 바라밀이라는 말은 원어 파라미타(P ramit )의 음역인데, 그 뜻을 도피안(到彼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도피안(到彼岸)이란 불교에서 이상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보살수행의 길을 통틀어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제일바라밀은 육바라밀(六波羅蜜) 중의 첫째인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가리키는 것이다. 제일바라밀을 으뜸가는 바라밀 또는 최고완성이라고 풀이하는 이도 있다.
2.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 원어 크산티파라미타(Ksantiparamit )의 음역.찬데바라밀이라고도 하고, 그냥 줄여서 인바라밀이라 하기도 한다. 인욕은 크산티(K nti)의 의역. 육바라밀 중의 셋째 바라밀로서 온갖 모욕과 번뇌를 참고 견디고 원한을 일으키지 않는 수행을 하여 열반의 피안에 도달하는 도의 하나이다. ☞ 인(忍)
3. 가리왕(歌利王) : 막스 뮐러본에는 Kalinga-raja, 티벳본에는 Ka-lin-gahi rgyal-po라고 되어 있지만, 코오탄본과 길기트본에도 Kali-raja라고 되어 있다. 카링가는 나라이름이라고 하지만 어느 사이에 카리와 혼동된 것인지도 모른다. 나집역본과 유지역본은 가리(歌利), 현장본은 갈리, 급다본은 악왕(惡王)이라 번역하고 진제본은 가능가(迦陵伽)라고 하고 있다.
{대비바사론} 제182권에는, "일찌기 듣기를, 과거 현겁(賢劫) 중에 왕이 있었는데 갈리라고 이름한다. 어느 때에 인욕이라 불리는 선인이 삼림숲에서 고행을 성실히 닦고 있을 때, 갈리왕은 숲속에서 유희하고 제멋대로 즐기고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갈리왕은 피곤하여 잠이 들고, 궁안의 모든 여자들은 화과(花果)에 빠져 수풀속에서 놀다가 멀리서 선인이 몸을 단정히 하고 고요히 사색함을 보고, 그 곳으로 나아가 선인에게 예배하고 주위를 돌며 그 옆에 앉았다.
선인은 욕망의 과오에 대해 설하고···왕은 잠에서 깨어 궁녀들이 보이지 않으므로 살펴본즉, 모든 궁녀들이 선인의 주위에 둘러앉아 있음을 보고 크게 성내는 마음을 내어, 이것은 바로 어떤 대귀(大鬼)가 나의 궁녀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선인은 대답하기를, <나는 선인이다.>
또 묻기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답하기를, <인욕도(忍辱道)를 수행하고 있다.>
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은 내가 성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인욕을 수행한다고 말하는구나. 그렇다면 이제 시험을 해봐야겠다.>
그리하여 또 묻기를, <그대는 비상비상처(非想非想處)를 얻었는가?>
답하기를, <성취하지 못했다.>
왕은 더욱 성이 나서 말하기를, <그대는 아직 속인이거늘 어찌 정(情)을 제멋대로 하여 나의 궁녀들과 즐기는가? 또 그대는 인욕을 닦는 사람이라고 말한즉 한 팔을 내놓아야만 한다. 능히 참겠는가, 못참겠는가?>
그 때 선인은 곧 한 팔을 내밀고, 왕은 칼을 치켜들어 내리치자 한 팔이 땅에 뚝 떨어졌다.
왕은 또 다시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선인은 답하기를, <나는 인욕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러자 왕은 또 다시 팔을 잘라버리고 앞에서와 같이 묻자, 선인은 또 앞에서와 같이 나는 인욕을 닦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와 같이 계속하여 양발을 자르고, 양귀를 자르고, 또 코를 자르기를 계속했다. 선인의 몸을 삼분의 이 가량 베어 땅에 떨어뜨려, 상처투성이를 만들고 나서야 왕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선인은 말하기를, <왕은 지금 무엇 때문에 스스로 피염(疲厭)을 내는가? 예컨대 내 몸을 모두 절단하여 겨자씨 내지는 먼지와 같이 만든다 하더라도 나는 한 생각도 분노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말하는 바의 인욕에 결코 두 가지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또 나는 이러한 원을 말한다. '그대는 지금 나를 무참하게, 내 몸을 일곱 마디로 잘라내어 상처투성이로 만들었다. 그러나 내가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때에, 대비심(大悲心)을 내어 그대가 청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최초로 그대에게 칠종도(七種道)를 수행하게 하여 칠수면(七隨眠)을 단멸하게 하겠다.'라고>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의 인욕선인이 지금의 세존 석가모니이고, 갈리왕은 지금의 구수고진나(具壽稿陳那)임을({대정신수대장경 3, p.25 上 下)"라고 되어 있다.
한편 또 같은 문장으로 [현우경](賢愚經) 제2권({대정신수대장경} pp.359 360)이 있고, 그 외에 [출요경](出曜經) 제23권({대정신수대장경} 4, p.731 上 中)과 [육도집경] 제5권({대정신수대장경} 3, p.25 上 下)이 있다. 또한 {대지도론} 제14권({대정신수대장경} 25, p.166 下), 제26권({대정신수대장경} 5, p.252 上)을 참조. 왕의 이름을 Kali라 하지 않고 Kalabu라고 하는 Kasi-raja라는 단어는 자타카(Vol. 3, Kjantivadi-jataka, pp.39 43)에 있다. 같은 종류의 것으로 또 Mahavastu(Vol. 3, pp.357 361)가 있다. {대당서역기} 제3권 오장나국(烏丈那國)에서는, 막킬리(Mangkil)성의 동쪽 45리에 졸저파(卒楮波)가 있다. 매우 영서(靈瑞)하다. 이 곳은 부처님이 옛적에 인욕선인이었을 때, 여기에서 갈리왕 때문에 지체(肢體)를 할재(割載)당한 곳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是故 須菩提 菩薩 應離一切相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生無所住心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생무소주심
若心有住 卽爲非住 是故 佛說菩薩 心不應住色布施 須菩提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약심유주 즉위비주 시고 불설보살 심불응주색보시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應如是布施 如來說一切諸相 卽是非相 又說一切衆生 卽非衆生
응여시보시 여래설일체제상 즉시비상 우설일체중생 즉비중생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온갖 모양(相)을 여의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지니, 빛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진(法塵)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아야 하나니 마땅히 머무름없는 마음을 낼지니라. 만일 마음에 머무는데가 있으면 이것은 머무름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보살은 마음을 색에 머무르고서 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들은 마땅히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보시하여야 하나니,여래가 설한 온갖 모양이 곧 모양이 아니며 또한 온갖 중생이 곧 중생 아니라 하느니라.』
③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 : 우리들의 눈(眼)·귀(耳)·코(鼻)·혀(舌)·몸(體)·뜻(意)을 6근(六根)이라 하는데, 색(모양) · 성(소리) · 향(냄새) · 미(맛) · 촉(느낌) · 법(계법)의 6요소는 육근을 통하여 몸속으로 들어가 우리들의 본성인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는 6개의 요소라 하여 육진(六塵)이라고도 한다. 육진(六塵) 이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색(色;R pa) : 일정한 모양과 색채가 있는 시각적, 직감적인 일체의 물질 을 말한다. '부주색'(不住色)이란 이런 색에 구애받지 않는, 즉 머무름이 없는 것이란 뜻이다.
2. 성(聲) : 귀로 듣는 청각적인 대상, 즉 소리를 말한다.
3. 향(香;Ganda) : 건타(乾陀)라고 음역하기도 하는데, 코로 맡아서 후각적으 로 느껴 분별하는 냄새를 말한다. 냄새는 호향(好香), 등향(等香), 오향 (惡香), 부등향(不等香) 등 4종으로 나눈다.
4. 미(味) : 혀로 느끼는 미각적인 미욕(味慾)을 말한다. 즉 맛있는 음식을 많 이 먹고 싶어하는 욕심이다. 또 맛이라는 것은 심식(心識)을 물들게 하여 번뇌를 일으키기도 한다.
5. 촉(觸;Spra tavya) : 촉각의 대상, 감촉되는 것을 말한다. 즉 닿아서 느껴 아는 것이다. 굳은 것(堅), 축축한 것(濕), 더운 것(煖), 흔들거리는 것 (動), 매끄러운 것(滑), 껄끄러운 것(澁), 무거운 것(重), 가벼운 것(輕), 차가운 것(冷), 배고픈 것(肌), 목마른 것(渴)의 11종으로 나눈다.
6. 법(法;Darhma) : 달마(達磨)라 음역하기도 한다. 궤범(軌範)을 주로 하여 규칙을 법이라 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불법·정법·교법이라 하고, 부처 님이 제정한 계율을 계법(戒法)이라 하고, 그 규정에 따라서 수행하는 의 식을 수법(修法)이라 한다.
쉽게 말해 규칙을 법이라 하는데, 여기에서는 곱다, 밉다, 옳다, 그르다 하는 따위의 마음의 대상이 되는 정신작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須菩提 如來
수보리 여래
是眞語者 實語者 如語者 不思語者 不異語者 須菩提 如來所得法 此法 無實無虛
시진어자 실어자 여어자 불광어자 불이어자 수보리 여래소득법 차법 무실무허
須菩提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 如人入闇 卽無所見 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수보리 약보살 심주어법 이행보시 여인입암 즉무소견 약보살 심부주법 이행보시
如人 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善男子善女人 能於此經
여인 유목 일광명조 견종종색 수보리 당래지세 약유선남자선녀인 능어차경
受持讀誦 卽爲如來 以佛智慧 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수지독송 즉위여래 이불지혜 실지시인 실견시인 개득성취 무량무변공덕
『수보리야, 여래는 참된 말만 하는 이(者) 이며, 실다운 말만 하는 이 이며,
여실한 말만 하는 이 이며, 속이지 않는 말만 하는 이 이며, 다르지 않은 말만 하는 이 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법. 이 법은 진실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 보시하는 것은 마치 어두운 곳에 있는사람이 아무 것도 보지 않하는 것 같고,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눈 밝은 사람이 햇빛 아래서 여러가지 물건을 보는 것 같으니라.』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 선남자나 선녀인들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아시고 이 사람을 다 보시나니 모두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功德)을 이루느니라.』
1. 공덕(功德) : 원어 구나(Gu a)의 의역. 구나(求那), 구낭(懼囊)이라 음역하기도 한다. 좋은 일을 쌓은 공(功)과 불도를 수행한 덕(德)을 말한다. 복덕과 같은 뜻으로도 쓰이고, 福은 복리(福利), 즉 善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서 복되게 하는 것이고 복의 덕이므로 복덕이라 한다.
功은 공능(功能)이라고 하여, 功을 베푸는 것이고 그 대가가 자기에게 돌아옴을 덕이라고 한다. 또 일설에는 惡이 다함을 功이라 하고 善이 가득함을 덕이라 하는데, 덕은 얻었다는 뜻이고 공을 닦은 뒤에 얻는 것이므로 공덕이라고 말하고 있다.
2.如人 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여인이 유목하여 일광명조 견종종색이라. 어떤 사람이 눈도 있고 태양이 밝게 비추고 하여 종종색 사물을 환히 볼 수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럼 상처를 받지 않는다.
상대야 절을 하든지 말든지, 나만 절을 했으면 된 것이다.원망이 없고 후회가 없을 때 상이 없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금강경의 전체 가르침을 , 어떤 실천적인 면에서 여기서 빛과 어둠으로 비유를 하고 계신다.
자기가 만들어 놓은 상에, 자신이 그 상에 걸렸을 때 캄캄한 어둠의 길을 헤매는 것이다.
어둠의 길을 헤맬 때 상처를 받게 되고 피투성이의 삶을 살게 된다. 그게 바로 어리석음이 되는 것이다.
어둠을 치암이라 한다. 십악참회 중에 치암중죄 금일참회 그런 말이 있다. 세상의 어둠은 곧 마음의 어리석음이고
어리석음을 세상의 물건에다 비유를 해서 쉽게 해석하자면 치암이라고 한다.
지금 상처를 받고 있거나 과거에 상처를 받았거나 분노가 들끓어서 어떤 일을 저지르고 싶었던 그런 일들은
모두가 남을 탓할 게아니라 내 자신이 어리석어서 그렇다고 알아야 한다.
金剛般若波羅蜜經 <持經功德分 第十五>지경공덕분(15-1) | 금강경
須菩提 若有善男子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 布施 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 布施
수보리 약유선남자선녀인 초일분 이항하사등신 보시 중일분 부이항하사등신 보시
後日分 亦以恒河沙等身 布施 如是無量百千萬億劫 以身布施 若復有人 聞此經典
후일분 역이항하사등신 보시 여시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약부유인 문차경전
信心不逆 其福 勝彼 何況書寫受持讀誦 爲人解說
신심불역 기복 승피 하황서사수지독송 위인해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녀인이 아침 나절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점심 나절에도 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 나절에도 또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겁(劫) 동안을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른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信心)으로, 그르다고 하지만 아니하여도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더 많거늘 하물며 이 경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일러 주기까지 함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① 초일분(初日分) : 불교에서는 하루 중 자는 시간을 뺀 새벽부터 초저녁까지를 셋으로 나누는데, 새벽 3시(寅時)부터 아침 9시(辰時)까지를 초일분(初日分)이라 한다.
② 중일분(中日分) : 오전 9시(巳時)부터 오후 3시(未時)까지를 말한다.
③ 후일분(後日分) : 오후 3시(申時)부터 9시(戌時)까지를 말한다.
④ 백천만억겁(百千萬億劫) : 원문은 칼파 코티 니유타 사타 사하스라니(Kalpa-koti-niyuta- ata-sahasr y)이다. 겁(劫)은 칼파(Kalpa)의 번역어로서 겁파(劫波, 劫破, 劫파) 또는 갈랍파(갈臘波)라고 음역하고 분별시분(分別時分), 분별시절(分別時節), 장시(長時), 대시(大時) 등으로 의역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일겁(一劫)은 범천(梵天)의 하루가 되고, 인간세계의 4억 3200만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일겁은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긴 시간, 즉 무한한 긴 시간을 표시하는 말이다. 코티(Koti)는 십만억(十萬億)으로 번역되고, 니유타(Niyuta)는 나유타((Nayuta)라고도 하는 것으로서 조(兆) 또는 나유타(那由他)라고 그대로 음역해 사용하기도 한다.
사타( ata)는 百이고, 사하스라(sahasr )는 千이다. 그래서 원문을 직역하면 "백의 천의 십만억조의 많은 겁", 즉 "백 곱하기, 천 곱하기, 만 곱하기, 십만 곱하기, 억 곱하기, 조 또 그 많은 겁"이라는 말로 표시할 수밖에 없다.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한 시간을 뜻하는 말이라 하겠다. 불교에서 겁이란 말에 대해서는 개자겁(芥子劫), 반석겁(磐石劫)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일개자겁(一芥子劫)은, 그 둘레가 40리가 되는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놓고 장수천인(長壽天人)이 3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죄다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일반석겁(一磐石劫)이란, 둘레가 40리나 되는 바위를 천인이 무게가 3수(銖)되는 천의(天衣)로써 3년마다 한번씩 스쳐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한편 겁에는 대·중·소의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둘레 80리를 일중겁(一中劫), 둘레 120를 일대겁(一大劫)이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의 나이가 8만 4000세부터 백년마다 한 살씩 줄여서 10세에 이르고 다시 백년마다 한 살씩 늘여 그 나이가 8만 4000천세에 이르는,
즉 한 번 줄고 한 번 느는 동안을 일소겁(一小劫), 20소겁을 일중겁(一中劫), 4중겁을 일대겁(一大劫), 또 한 번 늘거나 한 번 주는 것을 일소겁, 한 번 늘고 한 번 주는 동안을 일중겁, 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空劫)이 각각 20중겁 합하여 일대겁이라 말하기도 한다.
須菩提 以要言之 是經
수보리 이요언지 시경
有不可思議不可稱量無邊功德 如來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유불가사의불가칭량무변공덕 여래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
若有人 能受持讀誦 廣爲人說 如來 悉知是人 悉見是人
약유인 능수지독송 광위인설 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
皆得成就不可量不可稱無有邊不可思議功德
개득성취불가량불가칭무유변불가사의공덕
如是人等 卽爲荷擔如來阿뇩多羅三먁三菩提
여시인등 즉위하담여래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야, 중요한 것을 들어서 말하건대,
이 경에는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끝 없는 공덕이 있나니, 여래는 대승(大乘)의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이 경을 말했으며 가장높은 마음을 낸 이(最上乘者)를 위하여 이 경을 말씀 했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여러 사람들에게 일러 주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고, 이 사람을 다 보시나니, 모두가 한량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끝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공덕을 이룰 것이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담당 할 것이니라.
⑤ 대승(大乘)·최상승(最上乘) : 대승은 마하야나(Mahayana)의 한역. 마하연나(摩阿衍那)라고 음역한다. 승(乘)이란 "타다", "태우다" 또는 "싣고 운반하다"의 뜻이다. 중생을 태워서 나고 죽고 하는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게 한다는 뜻에서 대승이니 소승이니 하는 말을 쓰는 것이다.
대승은 불도를 깨달아서 제 한 몸을 건지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 일체 중생까지도 건지기를 바라는 교리인데, 이런 교리를 가지는 불교를 대승불교라 한다.
최상승에 대해, {금강경오가해}에서 육조 혜능은 "때묻은 법, 싫어해야 할 속된 법을 보지 않는 것이며, 구해야 할 거룩한 법을 보지 않는 것이고, 구해야 할 중생을 보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열반이 있어서 증득한 것을 보지 않고, 중생을 제도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또한 중생을 제도하지 않았다는 마음도 두지 않는 것이니, 이를 최상승이라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본의 불교학자 나카무라(中村元)는, "대승이라는 것은 중생들을 태우고 생사의 고해를 건너 불교의 이상경(理想境)인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는 교법 가운데서 그 교리나 교설이 크고 깊어서 이것을 받아들이는 그릇도 큰 그릇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대승이라 하는 것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대승에는 권대승(權大乘)과 실대승(實大乘) 두 가지가 있다. 권대승은 권교대승(權敎大乘)이란 말로서, 여래의 진실한 교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 하는 중생을 진실한 교법으로 끌어들이려는 방편수단이다.
법상(法相)·삼론(三論) 등의 교의를 설하는 대승교법을 의미하고, 이상경인 피안에 이르게 하는 교법 중에서 교(敎)·리(理)·행(行)·과(果)들이 모두 깊고 넓고 커서 이를 수행하는 승려나 중생들이나 구도자가 대기이근(大器利根)인 기류(機類)를 요하는 것을 말한다. 실대승교는 대승교 중에서 방편을 겸하지 아니한 교의를 말한 교이다. 천태종(天台宗)·화엄종(華嚴宗)·선종(禪宗) 등이 이에 속한다.
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着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爲人解說 須菩提 在在處處 若有此經 一切世間天人阿修羅 所應供養
위인해설 수보리 재재처처 약유차경 일체세간천인아수라 소응공양
當知此處 卽爲是塔 皆應恭敬 作禮圍요 以諸華香 而散其處
당지차처 즉위시탑 개응공경 작례위요 이제화향 이산기처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야, 만약 소승법을 좋아하는 이(樂小法者)는
'나(我)라는데 집착하고,사람에, 중생에, 오래삶'의 소견에 집착되므로,
곧 이 경을 듣지도 못하고, 받아 읽고 외우지도 못하고 남을위해 일러주지를 못할 것이다.
수보리야, 있는 곳 어느곳이나 이 경이 있으면 온갖 세상의 하늘사람·아수라들이 응당 공양을 할 것이니, 이곳은 곧 부처님의 탑과 같으므로
모두가 공경하며 예배하고 돌면서 꽃과 향으로 그 곳에 뿌릴 것이다.
⑥ 작은 법을 즐기는자(樂小法者) : 원문은 h n -dh maktikaihsattvaih. 하이나(h n )를 "열등한"이라고 번역하고 하이나야나(hinyana)를 "소승"이라고 번역하듯이, 이 원문의 하이나는 소법 즉 작은 법이라고 의역한다.
소법(작은법)이란 소승을 말하는 것이다. 소승을 즐기는 자란, 자기 한 몸의 열반과 극락세계에 태어나겠다는 생각만 하는, 도를 구하는 생각이 좁고 작은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과 같은 4상의 주견을 버리지 못 하고 상에 집착하여 상이 있는 작은 과(果)만 생각할 뿐 과가 보이지 않는 불과(佛果)를 얻을 생각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경이 귀에 들어가지 않아서 이것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또 남에게 설하지도 못 한다는 것이다.
⑦ 둘러싸고 돌며(作禮圍요) : 작례(作禮)는 예배드린다는 말이고, 위요(圍요)는 둘레를 빙빙 도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그 둘레를 빙빙 돌면서 합장하고 예배한다는 뜻이다.
인도에서는 오체투지(五體投地)라 하여 두 팔, 두 다리와 머리의 오체를 땅에 던지고 절하는 풍습이 있고 또 어떤 존경의 대상을 중심으로 하여 둘레를 돌면서 절하는 예법이 있는데, 이것은 귀의(歸依)의 뜻을 표하는 것이다.
또 이밖에도 우요삼잡(右繞三잡)이라 하여 귀인에게 존경의 뜻을 표할 때에는 오른쪽 옆구리를 귀인쪽으로 향하여 그 주위를 세 번 도는 예법이 있다. 또 군대가 개선해서 돌아왔을 때에도 귀국하는 즉시 성벽의 주위를 세 번 오른쪽으로부터 돌고 성안으로 들어가는 예법도 있다고 한다.
보리수(菩提樹) 등을 향해 예배할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한다. 아시아 각국의 불교에서는 이 규정을 지켜 탑이나 본존불을 중심으로 오른쪽 어깨를 향한 채 도는 행사를 행하는 풍습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탑을 중심으로 돌면서 예배하는 탑돌이 행사도 여기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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