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해솔길’ 1코스를 걷다
1. 과거 자주 대부도를 지나면서도 나는 대부도를 알지 못했다. 제부도를 가던 기억에만 초점이 맞춰있어 특별하게 섬을 찾는다면 느낌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대부해솔길’ 답사를 준비하면서 대부도를 이해하게 되었다. 대부도는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안산’에 속하지만 안산과 직접 만나지 않는다. 시흥시를 지나 시화방조제를 달리고 나면 그곳이 ‘대부도’였다. 대부도는 다시 ‘탄도’ 주변의 다리를 통해 화성시와 만난다. 재미있는 행정구역적 배치이다. 시흥과 화성에 오히려 익숙하면서도 '안산‘인 곳이 대부도였다.
2. ‘대부해솔길’은 모두 8코스의 길로 대부도를 한 바퀴 돌면서 서해안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답사길이다. 답사의 첫 번째 코스는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 관광 안내소’에서 시작된다. 시화방조제 주면에 있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답사의 시작을 알린다. 방아머리 해변을 지나 북망산으로 오른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행글라이더를 타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서해를 바라보며 하늘을 나는 기분은 특별한 경험일 듯싶다.
3. 북망산을 내려오면 1코스의 가장 매력적인 장소를 걷게 된다. ‘안산’ 관광을 알리는 랜드마크로도 활용되는 구봉도의 낙조 관람지이다. 그리 길지 않은 숲속 길을 걷다보면 개미허리 다리를 지나 서해의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만난다.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는 하늘과 바다의 전경이 ‘낙조’없이도 그 자체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들어가는 코스와 나오는 코스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답사에는 장점이다. 섬 주변에 서있는 ‘할배-할매’ 바위가 친근한 얼굴로 답사객들을 반겨준다. 동해의 바위들이 바다와 겹쳐져 해안가 주변에 퍼져있다면 서해의 바위들은 해변과는 거리를 둔 채 당당하게 서있는 경우가 많다. 서해에서 바위는 조류의 간만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통해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이다.
4. 대부도 답사는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 정류장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배차 시간도 너무 길며 배차 시간표도 없기 때문이다. 1코스도 결국 큰 도로를 통해 원점회귀하였다. ‘대부해솔길’ 지도를 보니 답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안가 몇 개의 코스를 아침 일찍 출발하여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해야 할 것같다. 어설프게 출발하면 섬 안에 갇혀버릴 듯싶다. 대략 10-11 시간 정도의 시간 계획을 통해 다음 답사를 준비해야겠다. 코스 안내서에도 나오듯이 가장 아름다운 서해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걷다 서해의 낙조를 볼 수 있는 작은 행운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번 답사의 성과는 ‘대부도’를 대략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걷고 싶은 길을 또 하나 추가하였다.
첫댓글 제부도 대부도 갯벌길 물때 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