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길흉(吉凶)과 선악(善惡)은 상반되면서 영원한 동행자
출처 정완수의 산안(山眼이 뜬(開)다 - 스카이데일리
풍수의 목적은 좋은 것을 찾아 따르고 흉한 것을 피하는 추길피흉(趨吉避凶)이다.
어느 것을 택하고 어느 것을 버려야 하는지 추피(趨避)를 상세히 하여야 한다. 추피라는 것은 그 결택(決擇)을 말한다. 천하의 도는 둘인데 길흉(吉凶)과 선악(善惡)이다. 이 둘은 항상 반대적이면서 영원한 동행자이다.
마치 남과 여처럼 반반으로 존재한다. 모두 길(吉)할 수 도 없고 반드시 흉(凶)만 있지 않다. 모두 선(善)할 수 없고 반드시 악(惡)이 같이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만나는 모든 일에는 바르지 못함이 있다. 이미 만난 것이 바르지 못하면 반드시 머무르는 곳으로 인하여 추길피흉(趨吉避凶)과 거악종선(去惡從善)이 있는 것이다. 이 머무르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풍수지리의 목적이다.
그러나 그 선택이 쉽지 않다. 산천(山川)이 모이는 곳은 모두 온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순수(純粹)한 기(氣)는 박잡(駁雜)된 바가 없을 수 없으므로 연치(姸媸:아름답고 추하고)와 추호(醜好; 못생기고 좋고)가 뒤섞인다. 이와 같이 산천(山川)의 변태(變態)는 한결같지 않다. 지척(咫尺)의 이전(移轉)으로 갑자기 다르고 혹 낮게 보면 추(醜)하고 혹은 높이 보면 좋으며혹은 왼쪽에서 보면 고운데 혹은 오른쪽에서 보면 추하고 혹은 수기(秀氣)가 아래로 모이면 높은 곳은 아니고 혹은 정의(情意)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왼쪽은 이지러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결택의 방법을 몰라서 되겠는가! 땅을 선택하는 술법에 최선을 다하면 도읍도 정하고 마을을 세울 수 있지만, 혹 하나라도 마땅치 않으면 그 법(술수)은 주로 가난하고 천해진다. 화복은 모두 용상(龍上; 혈의 크기는 龍上에서 정하나 眞假는 穴上에서 정한다. 화복은 용상이 정하고 화복의 속도는 혈상이 정한다)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산이 세(勢)가 험하고 높지만 길혈(吉穴)은 있다. 이치에 맞는 장사(葬事)는 그 산세에 기가 모여드는 곳에 하여야 한다. 장사는 그 기(氣)가 오는 바를 타야 한다. 기는 음양이 부합하는 장소이다. 현무(玄武)는 구곡(九曲)을 이루고 용호(龍虎)는 혈을 향해야 하고 주작(朱雀)은 물을 모아야한다. 모아진 물이 느리게 흘러나가게 역수(逆水)를 이루어야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형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가 오지 않는 곳이므로 더욱이 자세히 살펴야 한다. 서로 잘 어우러진 산세 한 곳을 선택하고 그 해(害)가 있는 곳은 피한다. 화복(禍福)은 지나간 날들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풍수를 통해 신의 공력을 알아 활용하여, 하늘이 정한 운명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
앞으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독자들의 성화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길처로 미리 쓰지 말아야 할 곳을 간단히 서술한다. 동단석과독(童斷石過獨)이다.
산에 장사를 지내면 안 되는 5가지가 있는데, 기는 흙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므로 석산(石山;돌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氣)는 형(形, 용맥과 혈)을 따라 오는 것이니 단산(斷山:맥이 끊긴 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세(勢)를 멈추어야 하는 것이므로 (용세가 멈추어야 혈을 맺는 것이므로) 과산(過山;지나가는 용맥)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용이 모여야 하는 것이므로 독산(獨山;홀로 떨어진 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기는 생화(生化, 땅에서 만물이 생기고 자라는 것)를 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동산(童山;민둥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이 다섯 가지인 동산, 단산, 석산, 과산, 독산은 새로이 흉을 생기게 하고, 이미 있는 복도 소멸시킨다고 하였다. 이 다섯 가지도 자세히 들어가면 예외의 경우가 많으므로 추후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나쁜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길함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추길피흉의 방법을 추상적으로만 설명하고 신비함으로 포장하면 안 된다. 추길피흉은 오직 개면(開面; 분렴, 앙복, 향배, 합할)의 이치를 알고 조건을 살피는 것이다. 땅이 개면되면 그 자체가 흉을 피한 곳이기 때문이다. 개면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이 논고의 핵심이다.
음양이 상합하면 풍수는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
물 모으는 得水는 아버지, 물 간직하는 藏風은 어머니
풍수의 원리와 원칙에 대한 설명을 마쳤으므로 본격적으로 풍수의 내용을 말하고자 한다. 얼마나 사실과 다른 말들로 왜곡되고 와전되었는지를 파악하고 바로 잡는 시간이 될 것이다.
풍수라는 말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준말로 사용하기도 하나 풍수의 본의는 아니다. 음양이 서로 상합하면 풍수는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음양부합 자성풍수(陰陽符合 自成風水)).
지리의 형태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즉 풍수라는 말은 음양의 조화여부에 따라, 음양의 조화가 좋으면 풍수는 좋다고 하고 음양이 어긋나면 풍수는 나쁘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풍수는 음양학이다.
음양은 풍수에서 다른 말로 정동(靜動), 귀신(鬼神), 혼백(魂魄), 산수(山水), 수방(收放), 앙복(仰覆), 향배(向背), 호흡(呼吸), 분렴(分斂), 합할(合割), 취산(聚散), 자웅(雌雄), 비척(肥瘠), 고저(高低), 요철(凹凸), 치수(差殊) 등이다.
『장경』에서는 ‘득수가 우선이고 장풍은 그 다음이다(장풍지법 득수위상 장풍지차;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라고 말하고 있다. 즉 밖으로 팔풍을 가두어 갈무리하면, 안에서는 오행의 생기를 간직한다. 그리고 ‘청룡과 백호가 다정하게 안아 포위해 주어야 한다(외장팔풍 내비오행 용호포위;外藏八風 內秘五行 龍虎抱衛)’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팔풍은 바람이 아니라 물, 곧 기이다.
여러 곳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을 잘 모아주면 안으로 생기가 쌓인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 용호가 혈을 안아주는 형태, 곧 향(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는 바람이 되기도 하고 구름이 되고 비도 되므로 풍수에서의 장풍은 물을 간수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말한다. 왜 득수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장풍인가? 물을 숨기어 저장하려면 물을 모으는 구조로 득수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장풍은 무엇인가? 바람을 막는 것인가?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장풍이라면 왜 방풍(防風)이라고 하지 않고 감추고 저장한다는 ‘장(藏)’이라 썼는가? 바람을 막는다면 왜 산에 가서 지세(地勢)를 보는가? 아무 곳에나 양음택(陽陰宅;집이나 묘자리)을 정하고 그 자리에 바람이 들지 않게 비닐하우스를 지으면 바람 한 점 들어가지 않을 텐데 왜 큰 비용을 들여서 풍수 좋은 곳을 찾는가?
득수는 혈 앞에 물이 있는 의미도 되지만 정확한 뜻은 물을 모으는 구조를 말한다. 여기에서 득수는 외기를 말한다. 사신사(四神砂; 현무,청룡,백호,주작)나 외호대사(外護帶砂)가 물을 모아주면 그 물을 잘 가두어 유지하는 것이 장풍인 내기(內氣)이다. 여기에서 용호(龍虎)가 하는 일이 득수이고 주작(朱雀)이 하는 일이 장풍이다.
형세가 혈을 중심으로 모아지면 당연히 바람막이도 된다. 형세가 흩어지면 바람도 흩어지고 물도 흩어진다. 풍수에서의 장풍은 바람을 막는 의미도 있지만 물을 가두어 두는 주작의 역할을 말한다. 村山智順의 『朝鮮の風水』에서 주작의 역할이 용호보다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의미이다. 혈 앞의 물이 모이지 않고 직수(直水)로 흘러나가는 것을 양(陽)이라고 하지 않고 음(陰)이라고 한다. 즉 산과 물이 陰陰이므로 생자(生子;자식을 낳다. 혈을 만든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득수는 물을 모으는 구조로 氣를 의미한다. 장풍은 모아진 물을 유지하는 것으로 역시 氣를 의미한다. 기는 물의 어머니다. 물을 낳은 것이 용호의 구조인데, 아버지의 역할로 득수이고 이 물을 잘 간직하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의 역할로 장풍을 의미한다. 풍수는 음양론이다.
물을 모아서 혈 앞에 모이면 용호가 갖추어 좌우가 비지 않게 하고, 현무인 뒤는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하고, 주작인 앞은 감싸 안아서 물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생기를 얻는 구조이다. 풍수는 물이다. 물의 흐름의 방향, 양, 속도, 흐르는 모양(순역(順逆))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득수가 우선인 것이다.
첫댓글 https://youtu.be/mHLuN2l6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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