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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 <사진=게티이미지> | | |
"영어 못하는 게 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새 룰(규정)을 발표했다. 영어를 못하는 선수는 최대 2년간 출정정지시키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한 이번 조치를 두고 최대 피해자는 한국여자선수들이 될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LPGA 투어 무대를 장악한 한국선수들을 숙청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LPGA의 영어정책은 이웃사촌격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도 상당한 논란거리고 특히 한국선수들은 불만이 있다.
재미교포 골퍼 듀오로 잘 알려져 있는 앤서니 김(한국명: 김하진)과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는 LPGA의 새 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앤서니 김은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충분한 내용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스폰서 측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지 전에 퀄러파잉 스쿨(자격심사 대회)부터 영어능력을 평가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퀄러파잉 스쿨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태생이지만 부모님이 한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다.
나상욱 또한 "나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물론 LPGA는 미국 투어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세계 투어다.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한다. 양측의 의견을 모두 이해한다. 이런 조치는 그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외국선수들이 다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 그러나 더 잘하라는 것이다.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상욱은 서울태생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재미교포다.
한편 남자선수들이 활약하는 PGA 투어에는 19개국에서 온 78명의 외국선수들이 있는데 이 중 8명만이 통역을 대동하고 다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앙헬 카브레라를 비롯, 한국의 '탱크' 최경주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PGA 투어는 이와 같은 이상한 영어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