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선원건립 추진 현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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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견문 넓혀 국제적 수행을"<한국일보 2004/10/25/월 문화A29>
LA에 선원건립 추진 현철스님
“미국인들도 한국불교의 참선법이 심오하고 멋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 선불교를 제대로 알리고, 스님들이 폭 넓게 수행할 수 있는 선원을 세우려고 합니다.”
미국 LA 코리아타운 중심가에 있는 한국사찰 반야사의 주지 현철(52) 스님이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LA 금오국제선원 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
반야사는 82년 법주사 재미교당으로 설립된 후, 20여년간 미국 서부지역에서 부처님 공덕을 펴온 주요 사찰로, 현철 스님은 89년부터 주지 직을 맡고 있다. 미국 서부 한국불교 승가회장을 겸하고 있는 스님은 “LA에만 한국사찰이 30여개 있지만 제대로 된 수행공간이 없는 실정”이어서 “종단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선불교를 중흥시킨 경허, 만공의 맥을 이은 금오선사의 이름을 딴 이 선원은 반야사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2008년까지 4층 규모의 전통목조사찰로 지어질 예정.
스님은 “지난달 반야사 앞에 있는 아드모어 공원에 코리아타운 상징물이 완공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몰라보게 커지고 있다”며 종교를 초월해서 많은 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불사건립에 참여하고 있어 전체 예산(300만달러ㆍ약 34억원) 가운데 현지모금 목표액인 50만달러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오국제선원은 참선 수행과 함께 영어 연수를 하려는 스님들의 거주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 “1층부터 3층까지 30개 정도의 방을 만들어 스님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불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현철 스님은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견문을 넓히려는 스님들에게 좋은 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미국에 정착했던 계기와 과정을 회고하기도 했다. “80년대 중반 지리산 칠불암에서 3년간 묵언정진하던 당시 채근담에서 ‘덕은 마음의 그릇으로 말미암아 커지고, 그 그릇은 견문으로 커진다’는 귀절을 읽고 미국행을 결심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30여개국을 ‘만행’(萬行ㆍ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닦는 수행) 삼아 다닌 스님은 수 년 전부터 한국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가이드 스님’으로 더 유명하다.
스님은 “이렇게 여러 곳을 다니면서 모든 법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진정한 자유는 특정한 제도와 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금오국제선원 추진위원회는 조계종 포교원장인 도영 스님, 불국사의 종상 주지 스님, 지명 스님(전 법주사 주지)이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발족식에서는 국악인 최창남, 가수 남진 등의 축하음악회와 모연금 전달식도 갖는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부산 정수사 이원광 주지 난치병 치료비 1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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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수사 이원광 주지 난치병 치료비 1억 기부 <중앙일보 2004/10/25/월 사람31>
부산 정수사의 이원광 주지스님이 최근 1억원을 난치병 치료에 사용해달라며 부산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스님은 "모든 신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이라며 "평소 신도들에게 '어려운 사람에게 나눠주는 이가 바로 관음보살'이라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스님은 1984년 천막 법당으로 시작한 정수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15년 전부터 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해왔다. 수시로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과 노숙자 쉼터 등을 찾아 쌀과 내복을 전하며, 매주 화.목요일엔 하루 평균 150여명에게 무료 급식을 한다.
지난해엔 전국의 스님 15명과 미얀마 사찰을 순례하며 컴퓨터 100대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런 선행이 알려져 지난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4.10.24 18:31 입력 / 2004.10.25 08:53 수정
한암 스님, 그 숭엄한 발자취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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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 스님, 그 숭엄한 발자취 따라 …<중앙일보 2004/10/23/토 문화27>
1.4후퇴로 전선이 밀릴 무렵인 1951년 정초 국군 장교가 강원도 오대산의 월정사와 상원사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받고 절에 들이닥쳤다. 그때 한 스님이 법당에 앉아 버텼다. 법당을 지키는 것이 자기 도리이니 어서 불을 지르라는 위엄에 찬 으름장이었다. 장교는 그 중교적 숭엄함에 눌려 작전을 포기했다. 국보인 동종이 보존된 문화재 사찰 상원사가 남아있게 된 그 유래는 선우휘의 단편소설 '상원사'에 묘사된다.
지금 386세대들이 중.고교 교과서에서 읽었을 이야기의 주인공이 한암(漢岩) 중원(1876~1951.사진)스님. 해방 이후 조계종을 창종했으며 초대 종정을 지내 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존경받고 있는 한암의 생가가 복원된다. 생가 복원은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와 강원도 화천군(군수 정갑철)의 공동 프로젝트.
경허(鏡虛)스님을 스승으로, 만공(滿空)스님을 도반으로 두었다는 이력의 한암의 생가(강원도 화천군) 복원은 폐사지인 계성사 복원, 일반인을 위한 불교문화수련관 건립 등과 함께 추진된다. 장기적으로 이곳을 오대산의 명소로 만든다는 복안에서다.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총 94억원이 소요될 생가와 기념관은 건평 91평. 생가는 화천지방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었던 목조건물이다.
한암 스님의 유물을 전시할 기념관엔 화천군 불교 유적을 소개하는 자료를 전시해 방문자들에게 한암뿐 아니라 불교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한편 고려 중기 때 건립된 계성사는 건평 98평 규모로 복원되며 계성사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바탕으로 극락전.요사채.산신각.종각.석탑.석등 등을 조성한다.
2004.10.22 18:27 입력 / 2004.10.23 09:18 수정
"부귀영화 풀잎끝 이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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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 풀잎끝 이슬일뿐" <매일경제 2004/10/23/토 책A22>
2004년10월22일 16:00
"스님은 도대체 어떤 분입니까."
퇴옹(退翁) 성철(性徹) 스님이 대중 강연을 할 때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나 이렇 게 질문을 던졌다.
성철 스님 답이 걸작이었다.
"내가 누구냐고, 성철이지. 해인사 방장 성철, 나이는 칠십이고…."
93년 11월 4일 열반에 든 성철 스님은 불교인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았 던 20세기 한국 스승이었다.
스님이 떠난 지 11년, 그에 대한 존경은 날이 갈 수록 더욱 깊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나온 `해탈의 길`(장경각 펴냄)은 평 생 수행의 길을 걸었던 스님이 대중들과 자기 자신에게 던진 촌철살인의 깨달 음이 담겨 있다.
"들판의 저 화초는 겨울에 시들었다 봄이 오면 다시 피지만 오직 이 인생은 다 시 오지 않는
다.
진 시황은 그 설움을 씻고자 무진 노력을 했지만 여산의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 ."
스님은 허망한 삶의 고리를 벗어나는 건 깨달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살아 있다 는 사실조차 별도로 떼어놓고 깨우침을 향해 나아가는 스님의 수행은 어리석은 중생들에게는 늘 한 줄기 빛이었다.
자기 몸이 구부러진 건 생각하지 않고, 자기 그림자를 보고 구부러졌다고 욕하 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생들에게 스님 법문이 길이요, 진리였다.
스님의 가르침은 비단 수행자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커다 란 위안이었다.
스님이 자신에게 던진 12가지 수행의 다짐은 그가 얼마나 티끌 하나 없는 길을 걸었는지를 보여준다.
우악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준엄한 스님의 12명(銘)은 다 음과 같다.
△아녀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속세의 헛된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재물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좋은 옷에는 닿지도 않는다 △신도의 시주물에는 몸도 가까이 않는다 △비구니 절에는 그림자도 지나가지 않는다 △ 독한 채소는 냄새도 맡지 않는다 △고기는 씹지도 않는다 △시시비비에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는다 △좋고 나쁜 기회에 따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고개를 숙일 때는 여자 아이라도 가리지 않는다 △농담으로라도 다른 이의 허물을 말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엄격했던 스님 정신세계가 느껴진다.
스님은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았고, 매일 노동을 했으며, 배불리 먹는 포식이나 공양 시간 외에 음식을 먹는 간식을 절대 하지 않았다.
스님은 깨달음을 얻으려면 `부러 지고 이지러진 마른 나무막대기`가 되라고 가르쳤다.
잘나지도 않고, 남들이 탐을 낼 일도 없어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않는 나무막대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
명상과 분별조차 벗어난 평상심 세계가 스님이 인도하려 했던 곳이었다.
내가 무엇이라 말하고, 관계를 맺고, 사연을 만들기 이전부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었듯이.
이 책은 성철 스님 상좌인 원택 스님(장경각 대표)이 성철 스님 법문집에 실렸 던 글들과 그 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글을 함께 모아 엮었다.
한국 불교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바로 지금이 낡은 옷가지 하나, 고무신 한 짝 남기고 떠난 성철 스님을 기억해야 할 때다.
"부귀영화는 풀잎 끝의 이슬방울"이라고 했던 스님의 준엄한 꾸짖음을 말이다.
<허연 기자>
[신간]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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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중앙일보 2004/10/23/토 북스> <조선일보> <경향신문>
***마음의 산소를 위하여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
성전 지음, 도솔, 272쪽,9500원
얼마 전 열반한 청화스님에 대한 인상깊은 회고로 이 책은 시작한다. 하루 한 끼의 식사와 장좌불와(長坐不臥) 그리고 철저한 수행 속에 살다 간 청화 스님은 저자인 성전 스님이 직접 모셨던 스승이다. 겸손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수행의 삶을 살다간 청화스님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흐려진 마음을 정갈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면 이 책엔 골치 아플 수도 있는 불교 이야기와 어려운 법어가 섞여든 것인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출가한 이들에게는 세 가지 소중한 인연이 있다. 스승, 도량, 도반(道伴). 성전스님의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은 이 세 가지 인연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편안한 에세이다. 글 잘 쓰는 법정스님 이후 대중적 글쓰기에 능한 젊은 스님의 탄생을 알리는 이 책은 이 세 가지와의 만남과 인연 속에서 행복을 찾는 길 떠남의 기록이다. 따라서 길 떠남에는 출가까지도 포함된다.
“나는 내 삶의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다. 행복이 그것이다. 내게 출가는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고 깨달음은 행복을 의미한다. 삶의 목적 가운데 이보다 더 분명하고 아름다운 목적이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꽃을 봐도 미소 짓고 푸른 하늘에도 가슴이 설렌다. 그것은 내 마음의 주파수가 온통 행복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은 일견 너무도 쉽게 행복을 가르쳐 준다싶기도 하다. 이런 식이다. “무조건 웃어라. 그러면 행복해진다.” 언뜻 이처럼 단순하고 명료한 조언이 어디 있을까 싶은데 그는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마음속에 맑고 투명한 빛을 떠올려라, 마음속에 빛을 그리고 있으면 육신의 무게가 사라지는 가벼움을 만날 수 있다”고 귀띔해준다. 그의 말은 계속 이어진다.
“만나는 모든 것들과 대화하라. 사람뿐만 아니라 꽃이나 나무, 하늘과도 대화해 보라, 그러면 외로움은 사라지고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행복을 위한 구절을 하나씩 기억하라. 수시로 그 구절들을 외우고 의미를 마음으로 그려라.”
성전스님의 말은 웰빙의 시대란 몸이 잘 먹고 잘 살아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도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것, 마음과 정신에도 산소와 엽록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진정 찾고 얻어야 할 분명한 답이 마음과 정신의 행복이라는 의미다. 마음 편안해지는 행복 법어를 들려주는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대중적 어법이다. 저자 특유의 어법에는 약간의 감상주의가 허용되고, 여백이 많은 편안한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다. 조금은 비약이 아닌가 싶지만 그의 편안한 글을 따라 “그냥 웃어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 책 읽기인지 모른다.
조우석 기자 <wowow@joongang.co.kr>
교회건물 없이 펼치는 '하나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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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물 없이 펼치는 '하나님 사랑'<중앙일보 2004/10/23/토 문화27>
학교 식당 빌려 목회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학교의 허가를 받아 임시 교회로 쓰고있는 서울 대치동 휘문고 구내 식당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목사님 폭삭 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박 한번 터뜨리려고 빚까지 내 투자했는데, 60평 아파트도 날아가 쪽박을 찼고 이젠 원룸에서 네 식구가 살아야 돼요."
집사 한 명이 주식 중독으로 알거지가 된 사연을 털어놓았을 때 김양재(53.우리들교회)목사는 대뜸 잘라 말했다. "외려 감사한 일이죠."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우리 애가 대학에 떨어지면 어쩌나, 돈 못 벌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란 모두 욕심 탓이라는 것, 이제는 주식은 잊고 빚 걱정만 하라는 하늘의 사랑을 입었으니 잘됐다는 조언이었다. 곰곰 생각하던 집사는 다음 예배시간에 간증을 자청했다. "주식일랑은 이젠 잊고 새 사람이 되렵니다."
신자들이 "할렐루야!"를 외친 것은 물론이다. 이런 분위기의 우리들교회 자랑은 '따로국밥'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경과 신앙, 삶과 예배가 따로 놀지 않는다. 신자 수 650명의 미니교회.
하지만 그게 지난 6월 문을 연 개척 1년의 성과라는 점에서 교계의 화제다. 이 교회는 가장 가난한 교회다. 교회 건물조차 없어 고교(휘문고) 구내식당을 빌려 예배를 드린다. 그게 부자동네로 알려진 서울 대치동 한복판의 일이다.
그 가운데 김 목사가 서 있다.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한 독립교단을 선택해 목회자가 된 그는 살아온 내력 자체가 드라마다. 서울대 음대를 나온 전업주부 출신이라는 점, 혹독한 시집살이 끝에 가출까지 했다가 남편과 사별한 뒤 평신도 사역을 거쳐 나이 48세인 1999년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던 '독종'이기도 하다. 그 우리들교회는 활기에 넘친다. 세상에 상처받은 신자들이 모여 즐거움 속에 위로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박가람(가명) 형제도 그렇지요. 잘 나가는 보스턴 오페라단 가수였는데, 군대에서 불의의 구타 사고로 그만 황금 같았던 목소리를 잃었어요. 하늘에 삿대질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하다 제 교회를 찾았답니다. 저는 QT(성경 구절을 앞에 둔 묵상)를 가장 중시하는데, 어느날 그분이 눈물을 좔좔 쏟아요. '하나님 권세에 굴복하지 않은 죄'를 설명한 로마서를 읽다가 자기 오만을 깨달은 거죠."
김 목사의 다음 설명은 기독교 용어로 '기적'이다. 박씨는 군법회의에서 구타를 한 이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간증하는 예배시간에 교회는 눈물바다가 됐다. 감동한 신자들이 박씨에게 찬양가를 불러달라고 독촉 했다. 입을 뗀 박씨의 입에서는 갈라지는 모기 소리만 앵앵댔다. 사건은 그때 터졌다. 순간 우렁찬 성악가의 목소리가 되살아난 것이다. 이 일을 두고 김 목사는 "내가 죄인이라 고백하니 하늘이 응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들교회(www.woori.cc) 홈페이지엔 이런 감동 스토리로 가득하다. 김 목사가 펴낸 책 '복있는 사람들은'(두란노)도 신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런 김 목사에게 물어봤다. "우리들교회 QT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 철지난 맹목주의가 우려된다. 또 왜 지나치게 엄한 구약의 하나님, 무서운 하나님만을 강조하는가?" 자신에 찬 김 목사의 대답은 간단했다. "신학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그게 내가 신봉하는 생활 목회요, 고난의 신학입니다."
조우석 기자 <wowow@joongang.co.kr>
'일일 호프집'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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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호프집'연 신부님 <세계일보 2004/10/23/토 사람들25>
과천별양동성당 홍창진신부
장애우합창단창립기금 마련
“주변으로부터 ‘성직자가 나댄다’는 얘기도 많이 듣지만 머슴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게 저의 생활신조입니다.”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홍대역 부근에서 장애우어린이합창단 ‘에반젤리’ 창립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 생맥주집을 여는 홍창진(45) 과천 별양동성당 주임신부는 봉사활동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홍 신부는 이날 엄숙한 성직자의 모습을 벗고 연예인들과 함께 오후 3∼11시 손님들에게 맥주와 안주를 나르고 테이블을 닦는 등 손님접대를 할 예정이다.
그는 22일 별양동성당 사목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 가톨릭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부터 ‘장애인만으로 구성된 합창단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후 궁리 끝에 친분이 있는 탤런트 손현주와 의논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현주와는 그가 TV 드라마 ‘러브레터’와 영화 ‘신부수업’ 자문신부로 참여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날 일일 생맥주집에는 이들 외에도 지성·조미령 등 KBS2 ‘애정의 조건’과 MBC ‘열정’ 출연진, 개그맨 김경식·표인봉, 연극인 윤석화 등 인기 연예인 30∼40명도 동참할 예정이다. 행사장소를 내놓은 ‘밀러타임’은 당일 매출 전액을 기증키로 했다.
홍 신부는 ‘에반젤리’의 창립 일정과 관련, “오는 11월 말∼12월 초 오디션을 통해 40명가량을 뽑은 뒤 성탄절 전후에 발족할 예정”이라며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창단이 발족되면 4∼5개월 연습기간을 거친 뒤 내년 봄에 첫 공연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2)502-8452
송성갑기자
/sksong@segye.com
승보사찰 송광사 불교문화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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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사찰 송광사 불교문화축제 개최 2004/10/24 07:50 송고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승보사찰(僧寶寺刹) 송광사(주지 영조 스님)는 오는 11월6-7일 '2004 송광사 불교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목조삼존불감(木造三尊佛龕.국보 42호) 및 십육국사(十六國師) 진영(眞影.고승의 초상화) 이운의식(移運儀式.다른 곳으로 옮김), 십육국사 헌공다례(獻供茶禮.부처님에게 차를 바치는 의식), 산사음악회, 십육국사 및 선사 유물특별전, 전통등 전시회, 조계산 및 송광사 사계(四季) 사진전 등이 경내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운의식은 100여명의 스님과 1천여명의 신도가 참여해 송광사의 상징인 목조삼존불감과 십육국사 진영을 모시고 경내를 도는, 장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사다.
유물특별전에는 송광사를 대가람(큰 절)으로 중건한 조계종(曹溪宗)의 개조(開祖)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스님의 유품인 '목조삼존불감'과 목욕신발인 '목욕혜' 등이 전시된다.
산사음악회에는 가수 안치환과 김원중, 국악실내악단 '도드리', 타악그룹 '땅의소리' 등이 초대된다.
송광사는 11월3-9일에는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승보종찰 송광사 역사사진전 1920-2000 흔적, 그리고 일깨움'전을 연다.
구산 효봉 일각 등 큰스님 사진, 스님들의 소방훈련 모습을 담은 사진 등 120여점의 희귀한 사진이 일반에 공개된다.
지눌 스님의 정혜결사(定慧結社)운동 장소로 채택되면서 평범한 사찰에서 대찰(大刹)로 거듭난 송광사는 지눌을 비롯한 진각 청진 진명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을 많이 배출해 승보사찰이란 이름을 얻었다. ☎(061)75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