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접한지 세달 정도 지난 것 같다.
남편은 바쁜관계로 두달도 채 배우지 못한 탓에 레슨하는 선생님이랑 정규홀을 한 번 가려고 하지만
"심선생님 완벽하게 되면 그 때 나가지요."라고 해서
이웃 과 함께 스포랜드에 다녀왔다.
방학 끝날 무렵 골프 예절익히기 차원에서 갔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모두들 우리보고 놀란다.
교사라서 다른가 아니면 평소에 테니스를 쳐서 그런가 하면서 말이다.
지난 번에 100m고지에서 볼을 웅덩에에 빠트려 가슴이 아팠는데 코치의 말대로 드라이버를 사용했더니
단 번에 오비상태가 되어 버렸다.
마음놓고 치고 오래서 마음놓고 쳤더니 날아간 모양이다.
다형이 친구 미화엄마가 요것조것 잘 가르쳐 주고, 처음 갈 때는 필요한 물품 하나하나 챙겨 주어서 이제는 두렵지도 않고 괜찮다.
한 번은 대구에서 오신 연세 지긋한 부부와 함께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굉장히 좋은 경관이라고 하시면서 또 간간히 지도를 해주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셈이다.
서울 큰오빠는 골프채 다락에 둔지가 4년이 되었단다.
젊어서 많이 다니고 좋은 시간 보내란다.
홍상무는 골프공을 만든지 오랜세월이라 자기보다 골프공에대해 한국에서 더 아는 자는 없단다.
그 분이 말씀에 의하면 그래도 아직 한국 골프 인구는 10%밖에 안된단다.
우리 부부 때문에 조금 늘었다고 해서 한 참 웃었다.
우리가 사는 구미는 대체적으로 레슨비, 필드, 연습장 모두 저렴한 편이다.
아파트 우리 라인에 사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그들은 구력이 10년 넘는 분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 시작하는 우리부부를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도움을 주고 경제적인 것을 많이 배려해준다.
덕분에 쉽게 할 수 있게 된셈이다.
물론 골프공만드는 시누남편 홍재환 상무 덕분에 골프채를 어거지로 얻어서 시작한 것이지만 말이다.
친구들이,
이웃이 골프채를 들고 다니고 해도 나와는 상관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년초에 학교 사건이 있고 너무 힘들어 돌파구를 찾을 때 동료 선생님들에게 함께 골프배우자고 해도 테니스는 배워 도 골프는......조금 어려워하고 시작을 어려워 했다.
포항사는 내친구들은 벌써 몇년전에 시작했는데.....
얼마전에 뉴스에 경북에만 골프장 허가를 15건 정도 했다고 한다. 골프 대중화가 이루어진셈이다.
우리가 무슨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많은 경비를 들여가며 할 운동은 아니지만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어 다행이다.
테니스 레슨비나 탁구 레슨비나 헬스장가는 경비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면 과격하지 않고 부부가 함께하고 자연과 더불어 운동할 수 있는 것으로 골프가 적격인 것 같다.
얼마전에 연습장에 나이 지긋한 부부가 오셔서 새로 레슨을 받으시기에
어쩐일이냐고 여쭈니 친구들이랑 모임에서 외국 나들이하는데 자기부부때문에 골프장에 못간다고 밀어 넣었다는 것이다.
맞다. 우리라인에 몇몇중소기업 사장님 식구들은 그런식으로 이웃끼리 외국 나들이를 자주하신다고 했는데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어제는 새벽기도 간다고 4시 50분에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13층 한의원 원장님께서 큰 가방을 들고 계셨다.
" 오늘은 대구에 있는 플드갑니다."하시면서 즐거워하시는 것이었다.
그 분은 예전에 술도 잘 드시고 비디오광이셨다.
그런데 10년 정도 전부터 골프를 하시고 너무너무 부지런해지신 것이다.
건강을 위해 점심시간에 30분씩 달려가서 운동하시고 퇴근해서 하시고 일주일에 한 번은 필드 나가서 스트레스 해소 한다고 하셨다..
우리만 보면 늘 격려해주신다.
" 나중에 보면 더 경제적인 운동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더 재미있는 일은 4층 사장님은 우리가 골프장 가면 아직은 공을 많이 잊어버릴 것이라면서 그집 마나님을 통해 필드갔다가 가끔씩 주운 공을 모아서 보내주시기도 하신다.
12년 이웃이다.
모두들 말하지 않아도 그냥 만나면 인사만 하는 그런 사이인 줄 알았는데.
관심가져주시고 표나지 않게 챙겨 주심을 보니 이웃이 사촌이란 말이 틀림이 없는 것 같다.
13층 새댁이는 남편의 구력은 10년인데 본인은 연습장 들락날락을 합하면 한달이 안된다고 투덜투덜하더니 급기야 나를보고 정규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웃끼리 함께 필드가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말이다.
더불어 이웃과 정도 쌓게 된 셈이다.
어디가면 옷을 싸게 구입하고,
어떤 필드가면 저렴하면서 재미있는지 자세하게 가르쳐 주는 이웃들은 내가 늦게 시작했다고 구박하지않았다.
그저 잘 했다. 잘 시작했다. 재미있다. 잘 해봐라고 하신다.
이제 친구들 만나면 골프채 가지고 모이면 될 것 같다.
요즘은 73번 채널을 항상 본다.
친구 화순이는 팔목 앨보로 골프를 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주 조심한다.
나도 그런 조짐이 보이기에 미리미리 방비를 한다.
재미있는 일은
남편이 가슴에 담이 생긴 것이다.
자기 나름대로 하더니만 그렇게 된 것이다.
아야아야 하는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다.
남편이 아는 어떤 교감선생님은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고 하셨다.
" 여보여보 나도 갈비뼈 금간 것 같애" 라면서 내가 해서 안되는 운동은 잘 없는데 나를 힘들게 하네 란다.
더 웃기는 것은 가슴 통증으로 인해 마누라 안아주지도 못한다고 하소연을 한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잘 해야 한다며, 열심히 바른 지세를 익혀야 한다면서 참아내고 있다. 지금.....
그런데 확실히 남편의 실력을 나는 따라갈 수가 없다.
나는 공을 너무 두려워하는 것 같다.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