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일어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사고... 실종된 46명의 생사 여부에 전국민이 가슴 졸이고 있는 이때 네이버 캠핑 카페 캠핑퍼스트는 캠핑용품 공구와 관련한 분규가 발생하여 연일 시끌벅적하다.
사건 경위는, 최근 공지된 블랙디어 IGT 공구에 일부 회원이 불만 및 이견을 제기했고 이것이 운영자와의 감정 다툼으로 전개되어 결국 해당 회원의 강퇴와 게시(댓)글 삭제라는 극단의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해당 회원의 주장을 함축하자면, 작년 11월 실시한 네이버 카페 날아라텐트의 블랙디어 IGT 공구가 공급사측 문제로 차질이 생겨서 현재까지 제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공구 참여자들이 심적 물적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업체와 공구를 진행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회원의 이의 제기 과정에서 운영자와 일부 부적절한 말이 오고갔으며, 결국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캠핑퍼스트 운영자측이 밝힌 강퇴 이유는 '비난, 비매너, 인신공격, 개인비방, 미확인 사실 유포' 등이다.
사실 캠핑퍼스트에서 제시한 회칙상 회원 강퇴 규정에 의하면 해당 회원의 강퇴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금번 사태로 살펴본 바로는 해당 회칙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바로가기 클릭) 소규모 친목 단체의 회칙이다 보니 일반 사이트의 약관과 달리 체계적이거나 합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회칙상 강퇴 사유가 중복 열거되어 있으나 절차나 과정, 예외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다. 따라서 회칙 내용상 일부 불공정하게 비쳐지는 면도 있고, 회칙 적용이나 집행에 있어서 운영자 주관에 의거 감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시비의 여지도 있다.
양자간 거래에 있어서도 어느 일방에 불리한 계약은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카페의 의무는 없고 회원의 의무만 강조하는 회칙은 회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개선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단순 친목 개념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공동 구매 등과 같이 금전과 관련된 활동이 이뤄진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카페 활동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올 소지가 더 크다. 회칙과 규정이란 조직의 원활한 관리와 운영을 위한 것으로서 조직이 커나감에 따라 적정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간섭을 배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아무리 개인 카페라 해도 운영자가 계속해서 저지드레드(Judge Dredd)로 남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스스로도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해당 회원의 이의 제기 방법은 분명 문제가 있다. 설사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옳다해도 이를 표현하는 방법이 적당하지 않으면 본질은 퇴색하기 마련이다. 논쟁에 있어서 흥분은 금물이다. 목소리가 크다 해서 주장의 정당성이 더해지지는 않는다. 길거리 교통 사고의 차선 시비가 아니지 않는가. 이는 운영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운영자는 일반 회원과 달리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다. 따라서 판단과 행동에 있어서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방 통행길에서 역주행해오는 차를 들이받으면 그 차가 100% 과실일 것 같지만, 역주행은 역주행이고 충돌은 충돌이다. 물론 원인 제공을 했지만 역주행을 이유로 모든 죄를 물을 수는 없다. 성기 노출을 금기시하는 영화 검열에 있어서도 예외 조항이 있듯이, 특히 극단적 규정 적용에 있어서라면 전체 정황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무쪼록 금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 해당 회칙이 회원 가입 후에나 열람 가능하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이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첫댓글 금일자로 해당 운영자의 사과문이 공지되었습니다. 살아보니 정면 돌파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