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산이 좋아 산에 간다고하는데 나는 산이 좋아 산에 가는게 아니다.내가 산에 가는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요즘 처럼 삼식이 세끼나 네끼 놈인 처지에 제일 무서운 마눌님이 가라고해서고
둘째는 친구가 좋아서 그들을 보는 것도 좋고 맘대로 말하는 것이 좋아서다.맘대로 웃고 웃을 수 있고
점심에 함께 막걸리 한잔 걸치는 낭만도 없다면 내가 그좋아하는 색시도 없는 등산을 뭐하러 가겠나?!
테니스 코트에서 장검 휘어잡고 장비 장팔사모 휘드르듯 거침없이 코트를 누비지
5월 북한산 등산은 모두 4명이었는데 환상적인 멤버였다.그야말로 고스톱판이었으면 물반 고기반인데
참 아깝다 중회형은 바쁜 약속있다고 꼬리를 내리고 나도 그런줄모르고 약속을하고 나왔으니.
신기형이나 예만형은 솔직해서 가만 있는데 중회형은 그간 실력이 엄청 늘어 문제 없다고 빡빡우긴다
그 실력 어디가나 왼손으로 쳐도 다 내돈인데. 인제 감독원도 고만둬 봐주지도 안을텐데 뭘 믿고 큰소린지 원참
419탑 옆으로 북한산 올라가며 나는 힘드는데 예만형은 문을 6개는 들러야한다나 어쩐다나 체력을 자랑하며 은근히 기를 죽인다
이럴때 정태형이 있었으면 단한마디로 찍소리 못하게 했을텐데 참 아쉬웠다.먹구 산에만 다녔나 세사람은 잘도 간다. 정태형이
그립긴 처음이다.재밋는 말도 못하면서 우라지게 잘도 탄다.그래도 문 3개를 통과하면서 대성문에서 하산길로 방향을 틀었다
아직 진달래가 피어 있고 날씨도 끝내줘 시경 국풍중 위풍에 나오는 백혜라는 시 한구절을 읊고 단심가로 마무리했다.
自伯之東 (임께서 동으로 가신 뒤)
首如飛蓬 (머리는 쑥덤불 같더라)
豈無膏沐 (어찌 기름이야 없으리오마는)
誰適爲容 (눌 위하여 고이할꼬)
모두 다 아는 단심가는
此身死了死了 一百番 更死了
白骨爲塵土 魂魄有也無
向主一片丹心 寧有改理也歟
시장기가 도는게 삼환형의 값비싼 빵도 없고 진우형의 맛있는 떡도 없어 그런가 보다.정태형이 없어 정상주 한잔 못 먹어보고
하산했는데 신기형이 부득불 자기가 계산하겠단다. 어자피 고스톱했으면 그돈 다 내꺼라 내가 냈을텐데 판을 안벌려 남긴돈으로
자기가 내겠단다. 두친구는 결국 내가 낸건데 신기형이 냈다고 오해하는 기색이다 참 뭘모르는친구들이다.
다음 예봉산에 갈때는 뭘모르는 친구말고 뭘 좀 아는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화왕산 갔을땐 뭘좀 아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해돈형만 빼고
해돈형은 학창시절에도 개폼 똥폼잡고 허풍만 떨더니 한갑 한참 지난 지금도 세상이 어떻게 바뀐줄 모르는 것같다
아직도 큰소리에 폼만 잡고 있으니 쯪쯪..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러고서도 집에서 밥이나 제대로 얻어먹고 사는지 궁금하다.
선대가 화왕산 10만여평 소유하고 중학교설립하시고 일야산장부터 화왕산 정상까지 형님들과 개나리 꺽어
심었다면서도폼잡지않고 덤덤하게 말한다.화왕산650고지 일야산장에서 목청 높여 노래하고 마누라 삭죽이고
만고근심 다 털고 기분좋게 상경했는데 재훈형이 화왕산 7인에서 나를 빼서 섭섭했는데
해돈형이 내 사진을 중앙에 제일 크게 올려줘 고맙다고 말하려 했는데 거기는 답글이 안올라 가서 못했는데
종진형은 답글을 무슨 수로 달았을까? 재훈형은 빼먹은 내이름을 나중에 슬그머니 끼어넣어 할말없게 만드네
하여튼 해돈형 장래 생각해서 개폼 고만잡고 형수한테 잘해서 괜히 밥굶는 일 없도록 하소.일야산장 하룻밤
펑생 못잊을 추억을 선물해줘 고마워서 한 수 훈수하는거니 명심하시고 아침 저녘 잘 얻어드시고 만수무강하시길
첫댓글 한동안 안보여서 아픈다리 도졌나싶어 걱정했는데 팔팔하게 살아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변질되지 않고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죽림비현을 접할 때 마다 삶의 신선함 같은 묘한 감사를 느낀다.
그나저나 북한산 진달래길 등반은 너무 단출했다. 조금더 분발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죽림선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