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남성에서 호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수가 2019년 약 132만 명을 돌파했다. 이 질환으로 하루 평균 40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에 의한 질병이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며 전립선 조직이 요도를 압박, 소변 배출을 어렵게 하고 방광을 자극해 각종 배뇨 장애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요로감염, 요로결석, 신장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나이가 50대 이상이면서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요의를 참기 힘든 '절박뇨', 잠깐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 흐름이 끊기는 '단절뇨',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가는 '야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일 가능성이 높다.
질환이 의심되면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와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받게 된다. PSA는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염, 전립선암 선별 및 치료 판정을 위한 종양표지자 검사법이다. PSA 수치가 4ng/㎖ 이상이면 전립선 질환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최근 남성들에게 증가해 2010년 3만5688명에서 2019년 9만5996명으로 9년 새 2.7배 늘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동시에 발병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전에는 PSA 수치 상승만으로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립선 MRI검사를 통해 암의 위험도를 확인하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직장을 통해 하는 전립선 조직검사의 어려움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PSA 수치만으로 바로 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하기에는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전립선암 선별의 경우 PI-RADs MRI검사법을 시행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조언했다.
MRI검사를 통한 PI-RADs 1~5단계 검사 방법은 단계별로 암의 위험도를 확인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고, 3단계 이상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더라도 검사 부위를 지정하여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김재욱 원장은 50대 이상의 소변장애 증상이 있거나 특히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 및 경요도전립선절제술, 전립선동맥색전술, 유로리프트 등 치료 방법이 수술부터 비수술까지 다양해 증상별 단계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