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트 사핀(러시아)가 3번의 결승 진출만에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 경기에서 2002년과 2004년 준우승자 4번 시드의 사핀은 3번 시드인 홈코트의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3(1-6, 6-3, 6-4, 6-4)1 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결승에서 패했던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이번 대회 4강에서 극적으로 꺾고 올라온 사핀은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업은 휴이트를 맞아 한단계 높은 파워로 휴이트를 압도했다
경기 시작 후 첫 세트에서는 단 한개만의 에러를 범한 휴이트에 비해 사핀은 11개의 에러를 범하며 두개의 브레이크를 허용, 1-6으로 세트를 내주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점차 안정을 찾은 사핀은 휴이트의 서브를 한개 브레이크 하는 데 성공하며 세트올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3세트. 휴이트가 사핀의 첫 서브를 먼저 브레이크하며 3-0으로 앞서갔지만, 3세트 중반부터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한 사핀의 공세에 밀리기 시작하였고, 중요한 포인트에서 풋폴트와 더블폴트를 범하며 2개 연속 자신의 서브를 브레이크당하여 사핀에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부터 스트록과 서비스가 살아난 사핀은 4세트 휴이트의 첫번째 서비스를 브레이크하였고, 이후 강한 서브로 자신의 서브를 쉽게 지켜내며 2000년 US오픈에 이어 자신의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 많은 접전을 펼치며 극적으로 결승에 올라 76년 마크 에드먼슨 이후 처음으로 호주오픈 우승을 노리던 첫 호주인이었던 휴이트는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사핀에게 패하여 지난 US오픈에 이어 2회 연속 메이저 대회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다.
사핀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소감에서 휴이트와 그의 관계자들을 위로하였고, 비록 90퍼센트가 휴이트의 편이었지만 관중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위트있는 멘트로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휴이트는 "마라트의 우승을 축하한다. 그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남자을 꺾었다. 충분히 우승의 자격이 있다."며 사핀의 우승을 인정했다.
사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점의 레이스 포인트와 120만 호주달러를 받았으며, 휴이트는 140점의 레이스 포인트와 60만 호주달러를 받았다. 휴이트는 다음주 발표되는 엔트리 랭킹에서 로딕을 제치고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 : (c) (AP Photo/Mark Baker)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핀 (AP Photo/Rick Stevens) 호주 테니스 영웅 켄 로즈웰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핀과 휴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