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품에 안기신 저희 어머니를 위해 빈소로 찾아와 기도해 주시고 마지막 미사에 동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평소에 앓고 계셨던 뇌경색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셨습니다. 작년 11월경에 검진을 위해 병원을 갔다가 입맛이 없고 잘 드시지 못하고 기력이 없다는 엄마의 말에 의사 선생님이 감염내과로 연결을 해주었고 그 결과 염증 수치가 높아 몇 일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는 과정 중에 그래도 염증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CT를 찍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면서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요관암 4기에 림프에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요관암은 초기에 발견이 어렵고 전조 증상으로 소변에 피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수술은 어렵고 항암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치료 과정 중에서도 많이 힘들어 하셨기에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항암과 연명치료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엄마는 예수님과 성모님 곁으로 가시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입원해 있는 동안 저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다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막내 남동생 디도를 두고 먼저 가시는 것에 마음 아파하셨지만, 그 모든 것도 성모님께 맡겨드리며 저희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씀과 서로 우애 있게 지내라는 말씀을 틈틈이 하셨습니다. 엄마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씀은 “감사와 사랑”라는 단어였습니다.
3월 중순경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준비하시다가 4월 24일(금) 오전 03시 49분에 영면하셨습니다.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01시 30분에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엄마의 임종 과정을 지켜본 것은 큰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크나큰 위로가 되는 것은 엄마를 위해 가족들이 함께 54일 기도를 바쳤고 엄마의 생신이셨던 3월 1일에 성모님께 온전히 의탁 드리는 지향으로 다시한 번 54일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 기도에 성모님께서는 응답해 주셨습니다. 54일째 영광의 신비가 끝나고 다음 날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엄마가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은 아직 믿어지지 않고 슬프지만 신앙 안에서는 예수님과 성모님 곁에 계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까지 신앙 안에서 사신 어머니의 모습을 저희 가족들은 유산으로 받고 지킬 것입니다. 다시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첫댓글 빈소에 기도를 갔을 때 영정 사진 속 웃고 계시는 모습이 가을 국화꽃 같으셨다. 저 분은 생전에도 그렇게 늘 웃고 사셨다고. 장례 분위기가 어찌나 따듯하던지.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할지 귀한 모범을 보여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