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산산성 계곡을 타고 오르다 중성문, 산영루, 행궁을 거쳐 보국문을 찍고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 예정이었으나 계속적으로 비가내리는 바람에 동문님들의 안전 산행을 위하여 부득이 산영루까지 산행을 하고 하산하였습니다.
그래서 2025.08.19일에 시행했던 북한산성 계곡산행 답사를 기본으로 산행기를 작성하였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2024.08.19.
오늘 기온이 34도를 웃돈다는 기상예보에 산행이 다소 무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약속된 산행이고 계곡 산행이니까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계곡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발을 내디뎠다.
구파발역에서 버스 704번을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하차,
날씨는 푹푹 쪘지만 푸른 산과 파란 하늘, 떠도는 구름....
매미소리 들리는 북한산은 달력에 나오는 풍경 사진처럼 아름다웠다.
북한산(837m)은 수도 서울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거대한 삼각 암봉을 이룬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출발하는 북한산계곡은 우측으로 의상봉, 용출봉이 있고, 좌측으로 원효봉, 노적봉 사이에 있는 약 6km 정도의 계곡이다.
북한산 탐방 지원센터에서 보국문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풍부한 수량과 우렁찬 물소리, 울창한 수목이 장관이었다.
들머리인 북한산성 국립공원에서 계곡길을 따라 오르는 길은 신선이 노니는 길과 진배없다.
으슥한 계곡에서는 하강한 선녀들이 너울너울 춤을 출 것 같은 환상에 빠지기도 하고, 우람한 바위틈을 타고 쉼 없이 조잘대는 물소리에 취해 걷다 보면 세상 시름 다 잊는다.
며칠 전 장마로 물이 밤람하여 가는 길 곳곳이 물이 흥건하게 젖은 곳이 많았고,
콸콸대며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계속 거슬러 오르니 범용사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에서 위로 직진하여 중성문과 노적사 갈림길을 지나자 중흥사 갈림길이다.
북한산 들머리에서 2.9Km 지점으로 북한산성 입구에서 오전 9시 반에 출발했는데 지금이 10시 반이니 한 시간 정도 산행을 한 셈이다.
중흥사 갈림길 오른쪽은 수량이 풍부하여 물놀이하기엔 제격이었다.
산에서 흐르는 물이라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안 재무가 건네주는 막걸리에 참외를 물으니 8월 찜통더위에 한 시간 동안 지친 몸뚱이가 시원하니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
덤으로 이곳에서 신기한 체험을 했다.
물이 흐르는 바위에 앉아 행동 간식을 하다가 과자 부스러기가 물로 떨어지니 흐르는 물을 거슬러 버들치들이 꾸역꾸역 올라왔다.
과자 부스러기를 먹기 위해 몰려드는 버들치들이었다.
그냥 보기에는 세차게 흐르는 물에 가려 물고기가 보이지도 않고,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과자 부스러기를 향해 돌진하는 버들치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버들치가 있다는 게 놀라웠고, 먹이를 향해 역동적으로 팍팍 튀는 게 신기했다.
참으로 멋진 광경이다.
간식을 곁들인 휴식과 물놀이, 신기한 버들치와 한참을 놀다 11시 30분에 보국문을 향하여 출발~~
중흥사를 지나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물가에 비친다"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산영루가 보였다.
산영루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행궁지를 지나는 오르막길에 대남문과 보국문 갈림길에서 호흡이 약간 가빠질 정도로 오르니 오늘의 목적지인 북한산성 보국문에 이르렀다.
북한산성은 백운대, 보현봉, 문수봉, 나월봉, 의상봉, 원효봉 등을 연결하여 쌓은 산성으로 성곽의 길이 12.7km이며 성곽 내부 면적은 6.2㎢ 정도로, 여의도 4.5㎢ (136만 평) 보다 크다고 한다.
이렇게 크기 때문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서울 수유동, 우이동, 구기동, 정릉동 등에 걸쳐있으며, 남쪽과 동쪽 성벽이 경기도와 서울을 나누는 기점이 된다.
보국문에서 한숨 돌리고 다시 북한산성 입구로 원점회귀,
새소리 물소리 흩날리는 계곡을 끼고 걷는 길,
걷다 지치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다가 멍하니 물멍을 하기도 하고....
이 생각, 저 생각, 길 따라 물 따라 흐르다 보니 원점인 북한산성 입구에 다다랐다.
북한산성 계곡,
버들치 벗 삼아 흐르다 보면 내가 물이 되고 물이 내가 되는 물아일체가 된다.
적당한 산행과 충분한 휴식을 맛보는 멋진 계곡이다.
장마로 인하여 수량이 풍부해 물에 발을 담그고 아이처럼 물장구치면서 한여름을 즐기는 데는 최적의 장소요, 여름 피서지로는 최고라는 생각이다.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버스 타는 길의 "북한산 아구랑 명태랑" 식당에서 오삼불고기에 맥주와 소주를 곁들인 뒤풀이는 한 여름날의 꿈처럼 낭만이 흘렀다.
ㅇ 코스
북한산성 입구 → 계곡길 → 범용사 갈림길 → 중성문 → 노적사 갈림길 → 중흥사 갈림길 → 산영루 → 행궁지 → 보국문 → 원점회귀 → 식당 (약 12km, 산행시간 4시간 반, 물놀이 포함 6시간 소요)
ㅇ 참석인원 21명
* 참고로 김영기 고문님께서 청원산악회를 위하여 50만원을 찬조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양청장^ 멋지게 올려진 북한산성 계곡 산행기 즐겁게, 행복하게 잘 보았네라, 고맙고 수고 많이 하였네 ~~~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에 형수님과 함께 꼭 오시고 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