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가 되겠다고 자신을 혹사하지 마라.
자제하여라!
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재산은 날개를 퍼덕여
저 멀리 황야로 달아나 버린다." (23:4~5)
요즘 한국은 주식 광풍이다.
거의 관심 없이 살아오던 아내조차
투자에 참여하고,
내가 아는 몇몇 목회자들 역시
매일 등락을 살펴본다.
아내와 나는 목장 통독에 참여하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아내는 통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주식 관련 강의를 꾸준히 듣고
투자한 종목의 흐름은 자주 확인한다.
나는 주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의 여생에 필요한 물리적 조건을
이미 허락하셨다고 믿는다.
그래서 먹고사는 염려보다
하나님과 영혼을 위한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내의 관심이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일본 여행 중 제수씨를 통해
제수씨가 근무하는 병원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고 있었고,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돈과 성공에는 몰두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메말랐고,
외로움은 술로 달래고 있었다.
많은 돈을 가졌지만
정작 그 돈으로
자신조차 위로하지 못하는 삶이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은 분명 필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는 순간,
영혼은 메말라 간다.
인생의 한계와 고난,
관계의 상실과 죽음 앞에서
돈이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돈을 부정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과 생명을 먼저 두는 삶일 것이다.
일용할 양식을 감사히 받고,
성실함의 열매인 물질을
목적이 아니라
부산물로 받아들이며
자족하는 삶.
잠언은
그러한 삶을
지혜로운 삶이라 말하고 있는 듯하다.
2.
"성급히 결론짓지 마라.
네가 방금 본 것에는 반드시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다." (25:8)
사람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죄를 범한다.
그러나 죄를 범했다고 해서
존재의 존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분별이 필요하다.
죄는 죄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
합당한 처벌도 받아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죄의 문제는 해결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Agreement와 Validation을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다.
Agreement는
죄와 잘못에
동의하지 않는 분별이다.
반면 Validation은
그 죄에 이르게 된 배경과 상처,
인간의 연약함과
반복되는 실패의 현실만큼은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태도이다.
복음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지만
사람 또한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주민이든,
범죄자든,
다른 종교인이든,
다른 인종과 젠더,
동성애자든,
어떤 이유로도
존재 자체를 혐오하거나
부정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죄는 분별하되,
사람은 끝까지
존엄하게 대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방식이며,
우리 또한
배워야 할 방식이 아닐까.
카페 게시글
성경통독
26.7.7. (잠언 23~27장) 영혼을 살리는 삶의 기준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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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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