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22일 차 김철규 동지 가슴부위에 난 두드러기, 온몸으로 번지고 있다.]
[아사단식23일]
4월 19일(화) 행신동 철거민 아사단식 23일차입니다. 그 동안 행사차 2주 동안 유럽에 가 있었던 최성시장이 돌아 왔지만 여전히 행신동 철거민 한 가족의 주거생존권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청은 대신에 집회금지가처분신청서를 고양지원에 제출했습니다. 집회금지가처분신청서 심리연기를 요청했지만 고양지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고양지원은 4월 19일(화) 집회금지가처분신청서 심리를 개최한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고양시청은 집회금지가처분신청서에서 “민중가요도 아닌 장송곡을 하루 종일 틀어나서 직원들이 신경쇠약, 우울증에 걸리고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집회에서 민중가요를 틀든 장송곡을 틀든 그것이 집회금지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입니까? 민중가요도 저항의 수단이고 장송곡도 철거민 한 가족의 죽음과 같은 삶을 상징하는 저항의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고양시청 사무실 안에서는 장송곡이 들리지도 않기 때문에 고양시청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들린다 하더라도 고작 장송곡 때문에 직원들이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걸렸다면 9년차 투쟁을 하고, 목숨을 걸고 22일차 단식투쟁을 하는 동지들의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은 뭐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고양시청은 직원들 정신건강을 신경 쓴다면 하루 빨리 요구를 수용하면 될 것입니다.
행신동세입자투쟁위원회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고양시에서 29일부터 있는 세계 꽃박람회는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할 것입니다. ‘꽃 보다 아름다운 고양시청’에서 철거민 한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면서 무슨 박람회란 말입니까?
고양시청은 빠른 시간 내에 집회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으로부터 받아내고 철거민 투쟁을 탄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양시행신동세입자투쟁위원회는 고양지원의 집회금지가처분신청서 결과에 상관없이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주거생존권이 쟁취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탄압도 이 투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고양시청이 요구한 대로 가처분 신청서가 받아들여져서 하루 100만원 씩 벌금이 떨어진다고 해도 집도 절도 없는 철거민들한테 무엇을 더 뜯어갈 수 있습니까?
행신동 고양시청 앞에서는 비오는 날씨에 상여가가 처량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23일차 단식을 하는 두 동지 옆을 지키고 있는 동지는 철거민 한 동지밖에 없습니다. 비오는 날씨와 장송곡도 처량하지만 많은 동지들이 이 처절한 투쟁의 현장을 지키지 못하고 투쟁하는 동지들을 고립시키고 있는 상황이 더 처량합니다.
단식 23일차를 맞고 있지만 건강상태를 단 한 번도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단식 전에도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두 동지의 건강상태가 염려됩니다. 김혜자위원장도 몸이 바짝 말라가고 있고, 김철규사무국장 얼굴은 병자처럼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몸에 끔찍한 두드러기가 나고 있습니다. 두드러기가 온 몸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21일 14 : 00 고양시청 앞 집회에 적극 참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