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낙관속에 일말의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 이창호 9단이 준결승 3번기중 1국을 졌다. 11월 2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 3층 특별대국실에서, 제14회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 제1국 두판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창호 9단은 치우쥔 8단에게 1국을 졌다. 초반진행이 좋아 기대가 무척 컸기에 중,후반에서 이창호 9단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자 한국관계자들의 짧은 한숨이 조용하게 들렸다.
"이전보다는 약해졌어. (끝내기)실수가 많아진거 같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억울하게, 말도 아니게 지는데"
누군가의 말처럼 이창호 9단은 대국초반 포석에서 앞서갔으나, 중반전부터 조금씩 밀리기 시작해 중후반 끝내기에 접어들어 확실한 패배의 길로 들어섰다. 이창호 9단의 의문수가 보일 때도 인터넷 해설자와 현지 검토실은 '그래도 이창호'를 기대했으나 그 기대와 반대의 결과가 났다. 207수끝 치우쥔 8단 흑불계승.
패배한 이창호 9단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으나, 치우쥔 8단과 침착하게 복기를 했다. 이창호 9단은 이전과 달리 우승을 뚜렷한 목표로 말하는 등 좀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준결승1국을 패배한 이창호 9단은 11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치우쥔 8단과 준결승 2국을 겨룬다.
구리 VS 콩지에
한편 구리도 1국을 졌다. 콩지에 9단은 구리 9단의 맹공을 맞받아치며 222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최근 중국리그에서 구리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콩지에 9단이 다시금 기세를 탄 것. 이로서 준결승 1국이 끝난 판도는 [콩지에-치우쥔 결승3번기 모델]이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
▲구리 9단(우측)과 콩지에 9단의 대국장면
▲구리 9단과 콩지에 9단이 대국장에 도착해 대진표등을 보고 있다.
▲열려진 틈으로 보이는 준결승 대국자들
▲상하이 대회장에 걸린 대진표
이창호 9단은 11월 4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한국시간 10시30분) 중국의 치우쥔 8단과 준결승 2국을 겨룬다. 사이버오로에서는 인터넷 대화명 '골든글로리'가 2국을 해설한다.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며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이다.
◇삼성화재배 준결승 대진표 이창호 9단(한국) vs 치우쥔 8단(중국) - 골든글로리 2국해설 구리 9단(중국) vs 콩지에 9단(중국) -
◇삼성화재배 일정 준결승 3번기 : 11월 2, 4, 5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 결승 3번기 : 12월 15, 17, 18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터럴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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