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아라메길’이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지역의 특색을 갖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대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아늑함과 포근함이 담긴 친환경 트레킹 코스로서
자연스러운(?) 임도를 따라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볼 수 있는 길이고
정겹게 걸으며 자연 그대로의 향기를 느끼실 수 있음은 물론 시작과 끝이 없는 길이라기에
서산의 모든 것을 제치고 발걸음을 먼저 ‘아라메길’로 옮겼지요.
< 1구간 - 솔바람길 > 20.2Km - 6시간
유기방 가옥 → 선정묘(0.3㎞) → 유상묵 가옥(0.8㎞) → 미평교(4.7㎞) → 고풍 저수지(5.5㎞) →
용현계곡입구(6.8㎞) → 마애삼존불상(7.4㎞) → 보원사지(8.9㎞) → 개심사(13.0㎞) →
임도접경지(15.3㎞) → 분기점(공터 16.3㎞) → 정자(조망대 17.0㎞) → 해미읍성 앞(20.2㎞)
☞교통편:
* 서울 강남터미널 ~ 서산종합터미널( 첫차 06:30/20분 간격, 총 46회 운행)
* 서산 시내버스 : 서산터미널 ~ 해미(정순왕후 생가) < 첫차 06:05/20분 간격 총50회 운행 >
* 콜택시 : 까치 콜택시(041-666-1818) 서산 콜택시(041-666-1000)
해피 콜택시(041-667-1000) 서령 콜택시(041-666-1177)
오래전에 와 본 기억 그대로 서산터미널은 옛 모습 그대로 시골풍경을 물씬 풍기면서
충청도의 모습으로 어수선 하게 다가와서는 길가는 나그네를 무척 어리둥절하게 하더이다.
무작정 터미널의 13번 홈에서 해미行 서령버스를 타고 해미읍성을 먼저 둘러보자고 해미면에서 내렸지요.
山이 많은 한반도에서 城이라면 대부분 山城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邑城이란 읍을 둘러싸고 세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평지성으로
해미읍성 외에도 고창읍성, 낙안읍성 등이 유명하다는데 기회가 닿는 대로 둘러볼 생각이라오.
石城인 해미읍성은 조선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한데,
성내 광장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가 견뎌온 모진 세월을 말하듯
우두커니 서서 나그네를 처량하게 맞이하여 가슴 한 구석을 찡 하게 만들었다오.
내친 김에 해미읍성을 기점으로 아라메길을 거꾸로 거슬러 보기로 하였는데
안내표시는 ‘황락저수지’를 지나야 나타나고 리본이 매달려 있어 그렇게 어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었다오.
임도를 따라가는 늦가을 가야산의 정취가 그런대로 아기자기 하여 지루함을 느낄 틈도 없었지만
마주치는 등산객과 땀을 뻘뻘 흘리며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들과의 정다운 눈인사도
가슴 한 쪽을 푸근하게 하더이다.
밝고 평화로운 미소로 다가오는 ‘마애삼존불상’의 넉넉함과 따뜻함과 천진난만함은
해설사의 蛇足같은 설명이 아니더라도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을 거슬러 백제의 미소로 다가왔지요.
더구나 제주 올레길에서 성산포를 노래하던 이 생진 시인의 노래비를
‘아라메길’에서 다시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했지요.
아 라 메 길 이 생진
가면서 정들고
오면서 추억이 되는
아라메길
세월이 닳지 않는
마애삼존불의 얼굴에
너의 미소 활찍 피었다.
보원사 오층탑에 안았던 봉황
개심사 아미타여래랑
해미읍성 저 멀리
도비산 너머 바다를
한숨에 다녀왔는데
너는 지금
아라메길
어디쯤 가고 있니
서산 마애삼존불상
깎아지른 낭떠러지 새겨놓은 그 솜씨를
헐레벌떡 달려와선 흴긋 보곤 시큰둥
새긴 이
가슴을 알며
저리 급히 갈 수야
바라보니 無心표정 다시 보니 멍한 자태
입가에 머금은 그 미소를 몰라서
턱 괴고
한참을 봐도
알쏭달쏭 백제 미소
해설사는 기다리며 밥값 하려 움찔움찔
눈도장 관람객은 도망치듯 흴끔흴끔
공터에
맴도는 뒷말
머하려 왔을까잉
석양에 비친 모습 알듯말듯 모나리자
멍하니 빠져들며 너울너울 시간여행
오묘한
半跏思惟像
로댕은 저리가라
<해미읍성 진남문>
<애환이 서린 회화나무와 옥사>
<황락저수지>
<마애삼존불의 미소>
<도장바위>
<MTB도 만나고>
첫댓글 해미의 마애 삼존불이 언제 조각된 작품인지는 몰라도 그 미소가 한반도 서해안과 중국 동해안을 왕래하던 예전의 해운인(보부상)들의
안녕을 보장하는 것이었다고 어릴 적 할머니로 부터 들은 기억이 납니다. 충남의 서천/보령/태안/서산/당진등 서해안 지역 사람들은
중국에서 새벽에 첫 닭이 울면 그 소리가 한국에서도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과 가깝게 왕래하면서 지냈던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