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마다 다양한 형태의 등대도 있다
등대 앞에 서면 영화의 한 장면도 연출 할 수 있고
잠시 동안 바다와 나는 하나가 된다
청사포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엔젤 인 어스 커피숖도 있다
이 구석진 곳에 장사가 될까 의문이지만
그래도 영업을 하는 것을 보면
오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바다를 바라보면 마시는 커피
햇살 한 스푼이 들어가서 더욱 더 감미로울 것 같다
청사포에서 바라 본 달맞이 고개
보름이 되면 이 바다에는 보름달이 둥실 둥실 떠 다닌다
...
당신과 나와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서운해 할 이유도 없을 것 인데
다 모든 것이 내 탓 인게야
아무렴 내 탓이야
....
하늘엔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는 아무 말이 없는데
내가 말이 많을 뿐 이다
....
얼마전에 불어 닥친 태풍에
이 엄청난 무게의 테라포트가 날려 갔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자연의 힘은 정말 무서운 것 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도 안 되는 일이 없고
불가능한 일이 없는게야
...
태풍이 지나간 포구
그나마 큰 피해는 없었는지 모르겠다
조용한 어촌의 풍경이다
언젠가는 노년에 바다와 벗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 때도 힘 없는 나를 반겨줄지 모르겠다
...
청사포는 아주 작은 포구이다
도시 속의 어촌이어서 그런지 정겨운 느낌이 적다
어촌이라면 과장 몇 봉지에
음료수 조금 진열되어 있고
소주 몇 박스가 있는 구판장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데
여기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
잊혀져 가는 정겨운 구판장의 모습
.....
아이들이 작은 고기를 낚았는지 난리법석이다
지렁이를 끼우는 것이 조금은 징그러울 것 같은데
어릴적 부터 좋은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
엄마와 아이들이 같이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참 좋다
잠시 옆에 다가가서 구경을 하고 있으니
한 아이가
아저씨 여기 남는 낚시대가 있으니 하실래요 한다
그 녀석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기특한지
내 마음이 미소를 짓는다
그래...
사람은 사람냄새가 나야 하는게야
...
자장면 시키신 분....
이렇게 한적한 곳에서도 자장면을 시켜 먹을 수 있으니
대한민국은 배달의 기수이다
바닷가에서 먹는 자장면은 더욱 더 맛 날 것 같다
다음에 한번 나도 주문하여 볼까나
자장면 꼽베기 하나에 짠뽕 국물하고 캔 맥주 2개
술 한잔 하실래요
ㅎㅎㅎ
방파제는 많은 낚시꾼들이 있다
내려가보니 여기저기 쓰레기가 넘쳐 난다
아쉽다
내 쓰레기는 내가 가져 가야하는 것을
먄약에 자신들의 집 이었다면 그랬을까?
제발 흔적을 남기지 맙시다
당신의 발자국만 남기고 갑시다
무명 사진 작가는 먹을 것을 찾은 것 처럼
열심히 셔터를 눌러 된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하늘을 조심스럽게 만져 보고
하얀 등대를 앵글속으로 넣어 버린다
....
굳이 이렇게 흔적을 남겨야만 하는가
그냥 조용히 왔다가
마음만 내려놓고 가면 얼마나 좋은가
사랑은 지우게로 지울 수 있도록 연필로 써야 하는게야
이 철부지 사랑들아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 이야
...
한 때는 하늘을 바라 볼 때마다
뇌랗게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고
하루 하루 지내는 것이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견뎌내지 못한 아픔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너무나 맑게 보여 기분이 좋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그냥 좋은 느낌이다
푸른 하늘을 바라 볼 수 있음에 그저 행복 할 뿐이다
....
최백호/청사포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바다로 무너지는 청사포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는 없고
발 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치어
퍼렇게 퍼렇게 멍이 드는데
해운대 지나서 바다와 구름 언덕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삭임
아직도 물결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순정의 첫키스 열정의 그날밤
수줍던 너의 모습 이제는 바람의
흔적마저 찾지못할
청사포 사랑한다고
나만 사랑한다고 철없던 그 맹세를
내 진정 믿었던가 목메어 울고가는
기적소리여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삭임
아직도 물결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