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튜닝매니아에 게재한 저의 글을 퍼 왔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메이플우드 7겹 ST그립을 튜닝 해 보았습니다.
튜닝을 한 이유는 단지 블레이드가 무거워서 입니다.
제가 요즘 어깨가 안 좋아 블레이드가 87g을 넘는 것은 사용하기가 벅찹니다.
출시 초기에 메이플우드7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에도 알아보았으나 90g미만은 구할 수가 없어 결국은 그 중 가장 가벼운 90.5g ST 그립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였습니다.
헐~ 그런데 이 블레이드가 제가 가지고 있는 로즈우드7에 비해 헤드사이즈가 더 큰 것입니다.
전면을 아우루스 후면을 아우루스소프트로 장착하니 182g이나 나가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라켓 중 가장 무거운 라켓이 되어 버렸네요.
더군다나 로즈우드7보다는 반발력도 좀 떨어져서 강한 임팩트를 주려고 자꾸 힘을 쓰다 보니 어깨가 점점 더 아파 오는 것 같았습니다.
방출할까도 몇 번이나 생각해 보았으나 그 동안 시타 후 3시간도 되지 않아 방출한 라켓을 다시 또 사고 또 방출한(에멀타트는 3개, 미준은 2개, 현재는 모두 방출한 상태임) 사태를 감안하여 조금만 더 쳐 보자고 내심 마음을 잡았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라켓은,
1.로즈우드7(88g) + 전면 헥서 + 후면 제니우스사운드 : 176g
2.클리퍼CC(84g) + 전면 아우루스 + 후면 아우루스 사운드 : 174g
3.아델리(78g) + 전면 아우루스 + 후면 아우루스소프트: 172g
4.이너포스ZLC(88g) + 전면 테너지05 + 후면 제니우스플러스옵티멈 : 177g
그리고 메이플우드7 입니다.
그 외에 올라운드우드, 오버드라이브, C100, 제트로쿼드 등이 있으나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팔랑귀인지라 사용 후기가 좋은 라켓은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 실력은 안 늘고 보유 라켓만 늘어가고 있네요.
보유 라켓의 조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면은 좀 딱딱한 회전중시형 혹은 회전중시형의 개량형을 사용하고 있으나 후면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가벼운 러버를 위주로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라켓 무게가 가벼운 아델리(78g)의 경우는 그냥 원하는 대로 러버를 붙일 수 있으나 아델리가 좀 러버를 가리는 라켓이라 현재는 상기와 같이 셋팅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지금부터는 메이플우드7 어설픈 튜닝기입니다.
이번에 로즈우드7은 이미 그립 튜닝을 보냈고 그 기간 중 메이플우드7과 좀 더 친해 보고자 집중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역시 무게가 좀 무거워 더 이상 안되겠다 생각하고 집적 튜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튜닝할 곳은,
1. 그립 속 비우기
2. 라켓 사이즈 줄이기
두번째의 경우는 그냥 줄이나 샌드페이퍼로 갈아내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으나 문제는 1번 그립 속 비우기 입니다.
솔직히 거의 시타만한 라켓인데 그립을 분리하다가 혹 라켓이 쩌~억 벌어져서 망치는 것은 아닐까 심히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아파 오는 어깨에 과감히 일 저지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튜닝 전 블레이드입니다. 90.5g…

그림1. 튜닝 전 블레이드
이제 그립을 분리하기 위해 먼저 렌즈를 분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해 그립 분리를 하기 위해 커터날과 헤어드라이어, 과도 등의 흉기를 이용하여 그립을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온 힘을 주고 정신을 집중하여 그립을 분리하는데 몇 번 쩌~억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커터날로 분리를 약간 했으나 커터날이 얇아 계속 힘을 주어 벌리기가 어려워 얇은 과도를 집어 넣었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립을 분리해 보니 블레이드 면도 벌어졌지만 분리도 깨끗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우~우 망했다는 불길한 생각이 순간 머리를 띠~잉하고 때렸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수 없기에 좀 자세히 분리된 면을 살펴 보았습니다.
분리한 그립은 살이 떨어져서 블레이드면에 듬성듬성 붙어 있었습니다.
더 허탈한 것은 이미 그립 속이 파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걸 어쩌지~
어차피 저지른 일, 이리저리 살펴보니 그립이 완전히 비워 진 것이 아니라 헤드 반대쪽 부분만 일부 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레이드면 비워진 부분 전체만큼 그립도 파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림2. 그립 분리 후 블레이드
또 하나 발견한 것은 저의 블레이드는 불량인지 그립 파진 것이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 대칭되게 파진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쏠려서 파졌다는 것입니다.
으~음 이래저래 기분이 안 좋네요.
조각칼을 이용하여 그립 속 비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어지간히 파내고 무게를 달아보니 렌즈 있는 쪽 그립은 6.5g ⇒ 5.3g으로 반대쪽은 6.9g ⇒ 5.5g으로 양쪽에서 약 1.3g 정도씩 도합 2.6g 감량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무게는 단지 속을 파낸 것뿐만 아니라 그립 분리 시 그립에서 떨어진 나무 부분 한 개 층을 제거 하면서 무게가 더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립 두께가 원래 23mm 정도에서 22mm로 약 1mm정도가 줄었습니다.
그립이 좀 두꺼웠던 편인데 이 부분은 오히려 잘 되었네요.
그림3 참조하시고요.

그림3. 그립 속 비우기
다음은 블레이드 사이즈 줄이기입니다.
메이플우드7은 블레이드 사이즈가 158*150mm입니다.
로즈우드7의 사이즈가 156*149mm인데 이 사이즈로 줄이려고 생각하니 마침 튜닝을 보낸 터라 할 수 없이 올라운드우드로 재단을 하여 사이즈를 줄였습니다.
처음에는 220번 사포로 문질렀는데 좀 힘이 들기 시작하여 좀 더 과감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줄로 갈아내기 시작한지 총 30분 정도, 원하는 사이즈로 줄어 들었으나 면이 좀 울퉁불퉁하여 다시 사포를 이용하여 동그랗게 갈아냈습니다.
아래 사진이 갈아낸 후의 사진입니다.

그림4. 블레이드 사이즈 줄이기
열심히 갈아냈지만 무게가 75.8g에서 74.9g으로 겨우 1g 남짓밖에는 줄이지 못했네요.
들인 공만큼 얻은 게 별로 없다는……
이제는 분리한 그립을 다시 붙여야 해서 목공용 본드로 칠을 한 후 그립을 붙였습니다.
그립을 붙이면서 조각칼로 면을 다듬어서 그런지 평탄도가 나오지 않아 약간 그립이 뜨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그립이 뜨면 감각이 틀려질 것 같아 좀 우려스러웠습니다.
일단 접착하고 고무줄로 칭칭 감아 그냥 하루를 방치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그립의 고무줄을 제거 한 후 무게를 달아 보았습니다.

그림5. 튜닝 후의 무게
헐~ 그렇게 고생했는데 무게가 고작 3g 줄었네요 ㅠ.ㅠ
그래도 블레이드 사이즈가 줄었으니 러버를 붙여서 다시 한번 달아 봐야 쥐~
기존에 메이플우드7에 붙였던 아우루스와 아우루스소프트 러버를 다시 장착하고 라켓 주변에 블레이드가 줄면서 남은 러버를 악착같이 잘라내고(그래서 러버 테두리가 톱니같이 되버렸네요.) 무게를 달아보니 최종적으로 아래 그림과 같이 줄었네요.

그림6. 튜닝 후 러버 부착 후의 라켓 무게
튜닝 전에 무게가 182g이었고 튜닝 후 176.6g이니 약 5.4g 정도가 줄었네요.
이 정도면 충분히 공 들인 보람이 있다고 할 수 있네요. ㅎㅎ
튜닝 후 그립이 깨끗이 붙지 않아 혹 라켓의 감각이 변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시타에 들어 갔습니다.
시타 결과 라켓이 일단 가벼워져서 훨씬 수월하게 스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게가 가벼워져서 인지 볼이 좀 가볍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걱정했던 것 같이 감각이 변한 것은 없었고 무게 중심이 헤드 쪽으로 쏠린 느낌은 듭니다.
이번 튜닝을 통해 느낀 점입니다.
1. 라켓 튜닝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2. 그래도 하실 의향이면 버려도 되는 라켓, 혹은 퇴출된 중고 라켓으로 연습을 좀 한 후 실행하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가급적 그립은 분리하지 마시고, 만약 분리해야만 할 때는 합판이 일어나거나 그립이 깨끗이 분리 안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튜닝에만 총 6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설렘과 재미도 있었지만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튜닝을 직접 하시려거든 이점 잘 감안하셔서 튜닝하시길…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쉽지 않은 작업이죠; 저도 제 코르벨 그립 비우는 작업 하는데, 총 4시간 걸렸습니다. 힘들더군요 그립은 땔때 이쁘게 안 떨어지면, 붙일때 그대로 잘 맞춰서 붙이면 크게 티나진 않습니다
그대로 붙이는 방법도 있었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네요^^...라바 붙일땐 그립 끝에서 2~3mm정도 띄우고 붙이시는것도 무게 줄이는 한 방법이죠.
러버 붙일때 띄우는 방법도 있었네요. ^.^ 그런데 라켓 잡을 때 엄지와 검지에 좀 걸리지 않나요?
잘보았습니다. ^^ 저도 메이플우드 그립 깎다가 속 빈 것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_-; 스티가 제품들은 WRB 표시 없어도 조심해야 하더라는.
아마도 하드우드 시리즈는 블레이드 무게 때문에 속을 비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유 중인 클리퍼CC도 그립이 좀 두꺼워서 좀 깍아낼까 생각 중인데 고민되네요.
고생하셨네요.. 저는 이 정도 작업이면 한 시간 내로 끝내는데..ㅎㅎ 많이 해 봐서요. 그립 떼어내는 게 제일 힘드셨죠? 헤드 둘레 줄일 때는 본을 그려 놓은 후 잘 드는 칼로 깎아 내고 줄과 사포로 정리하시면 금방 할 수 있습니다. 많이 잘라낼 경우엔 실톱으로 먼저.. 그걸 다 갈아서 줄이려면 힘들죠.^^
한시간~ @.@ 대단한 내공이십니다. 처음 작업이라 칼이나 실톱을 과감히 사용할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못했습니다.
해드사이즈 줄이는 팁 감사합니다.
혹 그립을 좀 더 수월하게 분리하는 팁이 있을까요?
제가 했으면 더 걸렸을꺼 같네요.. 블레이드 싸이즈 줄여보기도하고 싸이즈를 바스우드로 늘여보기도하고 그립을 코르크로 바꿔보기도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 결국 튜닝안한 오리지날이 더 좋더군요^^
저도 튜닝하면서 왜 사서 고생을 하지 하는 생각이 무지하게 들더군요.
어지간히 불편한 점이 없다면 튜닝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