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유명절 설
그 옛날엔 한과나 옷이나 내복 등등 그러한것들이 선물이였을것이다
그러나 세대가 변하면서
요즘은 양주가 선물로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지난 추석때도 시바시갈이라던가 양주 한병이 들어와
여럿이서 나누어 마셨는데 이번에는
또 발레타인 그것도 17년산 귀한 양주 한병이 들어왔다
참고적으로 내가 양주보다 소주를 즐기지만
양주를 마실것 같으면 발레타인을 가장 즐겨한다
그러나 워낙 값이 고가인지라
내 돈 주고는 사 마셔본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양주가 들어왔으니 우선 마셔야 하는데
주신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여기서 다 마시지 말고 집에 들어가서 두분이 오붓하니 나누세요 그러나 우리가
어디 그러한가 또한 집에 들어가면 술 안 마시는 편인것을
하여 함께 마시자 하고 남편은 밖으로 나가더니
예의 남편의 특안주를 만들기 위해
오이, 치즈, 햄을 사 들고 들어와 안주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안주란것은 참 특별한것이
오이가 들어 있어 상큼하고 치즈가 들어있어 양주안주에 그만이고
햄이 들어있으니 단백질 풍부하여 술을 마셔도 든든하고
그에 마요네즈나 캡찹을 위에 살짝 얹어 먹게 되니
독한 술을 마셔도 그리 취기가 확 오르지 않으며 속을 훑지 않는다는 것
하여 우리는 도시에 살때도 급하게 안주를 만들어 할때는
저 위의 방식으로 안주를 급조달하곤 하였다
상큼 캬아, 이렇게 우리는 설 전야제를 사무실에서
남편과 선물 들고 오신분과 그리고 제부(신운섭)과 함께
발렌타인 17년산으로 우아하게 보냈는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양주가 시발점이 되여 남편은 그만
집에 들어오는 길 황가네 소머리국밥집에서 자정이 넘도록 또 마셔
그만 어제도 오늘도 헤롱헤롱 영
그러하기에 술이란 적당히 마셨을땐 보약이요
과하게 마시게 되면 살인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우야둥....오랜만에 양주 한잔 했음이라
조금 남긴 했는데 어쩌까 남편의 속이 좀 가라앉으면 마셔볼까
아니라면 지금도 사무실에 앉아 궁시렁거리고 있는데
제일 먼저 안주 들고 오는 사람 있다면 같이 한잔할까 싶다
첫댓글 난 저 술 마시고 인제 일어났쓰으 ~
친정 아버지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이 귀농하시고나서 술이 부쩍 느셨다는 것이다.
오전 새참에 한 잔, 점심때 한 잔, 오후 새참에 한 잔....그리고 마을회관에서 또 한 잔....
자고로 술 많이 마시는 남편을 좋아하는 부인이 몇이나 될꼬....
친정 부모님의 말다툼이 거의 술에서 비롯되니 귀농하기전에 적당히 마시게 할 만한 묘책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