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寺 음 악 회
2010년 8월 28일 오후 6시 30분충남 금산군 금산읍 음지리 보광사 올해 3번째로 금산의 보광사에서는 임동창과 함께하는산사음악회가 열렸습니다.해발 732미터의 진악산(進樂山)은 보광사 뿐만아니라 보석사도 품고 있으며금산의 남서쪽에 뻗어 있는 산이으로 충남에서 서대산과 계룡산에 이어 3번째로 높은산입니다. 자그마한 보광사의 석보선 주지스님은 임동창 선생과는 특별한 관계랍니다.임동창 선생이 출가할 당시 계를 함께 받은 형제와 같은 사이라지요.또한 10년전 자기 음악만을 위해 정진했던 곳도 이 곳 보광사라고 합니다.이 산사음악회는 또 금산의 보광풍류회라는 모임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후부터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망설였지만 고속도로 금산휴계소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금산을 향했습니다.곳곳에 안내표지판을 준비하여 쉽게 찾아갈 수 있었지요.30분전에 도착하였지만 이미 차들이 많이 왔는지 우리는 제 4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지요.약10분 정도 오르다 보니 금산쪽으로 무지개가 떠올라 우리를 환영해주는 것 같았습니다.약간의 비가 오는데 안내원들이 우의까지 준비했다가 주는군요.벌써 객석으로 준비한 의자는 다 찼고 천막 아래엔 말차,연잎차등의 마실 것과토마토, 바나나 등의 과일들이 즐비하게 준비 되어 안 먹어도 흡족하였습니다.
<임동창 선생이 "오늘은 가다 여기서 놀고/내일은 가다가 저기서 놀고덩거덕 덩거덕/얼싸 얼싸너도 좋고 나도 좋고興也라!"라고 풍류를 제목으로 한 산사 음악회 속 표지입니다.>
<조그많고 단아한 보광사 절.임동창의 풍류.>
< 茶禪,萬世佛法 등의 붓글씨가 산사의 앞 마당에 널려 있어
자칫 불법에 벗어날까 저어하는 경계심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금산이 외갓집이라는 여배우가 맡았습니다.>
<보선 주지스님은
"들국화 가득 핀 고즈넉한 산사에/높은 단 세우고 아름다운 소리 들리니
승려가 곡 따라 춤을 추니 나비 또한 춤추더라
/상고의 도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즐기도다."
란 시로 희망과 행복을 찾는 여러분들의 귀한 걸음을 모신다고 인사하셨습니다.>
<첫번때 행사는 고양시 여실원에서 오신 분들이 부처님께 올리는 엄숙한 헌다례로 시작하였지요.>
<1부 첫번째 순서로, 경희대 음대와 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오페라 마술피리, 카발레리나 루스티카나 등의 주역을 맡으셨던 성악가 테너 송건우씨의
무정한 마음과 물망초의 열창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 기분 전환을 위한 재즈 순서였지요.
금강가에서 사신다는 재즈 보칼 유미경씨의 Nature Boy, Green Green Grass of Home 등을
산사에서 들으니 연잎에 구르는 이슬같은 자유로운 맛이 나는 흥겨운 노래였습니다.>
<그 다음 "시로 노래하는 가수" 이동원씨의 무대로
실버들, 이별노래와 장기인 향수를 불러 많은 공감을 주어 앵콜을 받았지요.
참 나이는 어쩔 수 없구나 하는 개인적인 감정도 있었구요.>
<테너 송건우씨와 악수하며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열창하였습니다.>
<제 2부는, 임동창과 함께 하는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먼저 타악 동남풍과 "동창아, 동창아 뭐하니?"라는 열정적인 공연을 하였지요.
바로 열정을 넘은 격정, 구름에 달가듯하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노래하는 피아노 연주와
사물과 독특한 여러가지 연주 기구의 조화로움과 추임새까지.....아주 감동적인 무대였지요.
한 단계 엎 그레이드한 국악의 변주랄까, 국악의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현대화한 음악같었습니다.>
<그 다음은 정가(正歌)로 나옹선사님의 시를 임동창 선생님이 작곡한 것을
송도영씨가 불렀습니다.
나옹선사 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자그마한 체구에서 우러나오는 웅숭 깊은 노래 말의 산조가 끊어질듯 이어지면서
청아한 소리가 대웅전 지붕 밑을 파고 들어 숙연해졌지요.
나옹선사의 선시가 댓잎에 부는 바람처럼 들려왔습니다.
임동창 선생의 표정 또한 마임을 보는듯하여
그 표정 속에 내포된 파장이 듣는 이로 하여금 소리의 영역을 넓혀주고 있었고요.....>
<그 다음 대금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 45호 예능보유자이신 이생강 선생님의 차례였지요.
오늘 임동창 선생님의 피아노를 듣기 위해 왔지만,
이생강 선생님이 출연히신다는 소식에 더욱 참석한 계기가 되었지요.
가장 영혼에 어울린다는 한 호흡마다 恨과 슬픔을 뿜어내지만
그 음들의 끊어질듯 이어질듯 오르내리며 뒤엉키며 어우러지는 조화가
우리의 가슴을 카타르시스키는 것이었습니다.
대금으로 청중들이 처음 듣는 즉흥 시나위를 연주하셨으며,
피리로는 "아, 목동아"를 유연하게 부시어 역시 이생강 선생님이구나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말씀이 많지 않으셨으며 임동창 선생님이 깎듯이 모시는 예절이 인상적이었지요.>
<그 다음은 판소리꾼, 전인삼씨의 신명나는 한마당이었습니다.
춘향가 중 "사랑가"와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을
우리의 해학으로 버무린 우리의 대중적 정서가 물씬나는 판소리로
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가며 멋지게 연출하였지요.
걸쭉한 목소리로 동편제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평을 받는답니다.
갑자기 개구장이 같이 아코디온을 들고 나온 임동창 선생의 표정이 저렇게 밝을까요? ^^>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가 단상으로 나와 관중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그야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조그만 산사의 거대한 음악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저 맑고도 향기로운 연꽃같은 임동창 선생님의 얼굴과
그 위에 어리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내년 산사음악회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보광사;충남 금산군 금산읍 음지리 15-8
041-753-8080
< 可 人 >
|
첫댓글 가을에나 한번쯤 가봐야겠네요 보석사는 몇번갔었는데 그곳은 인연이 살짝 비켜간듯..꼭 가보고 싶어요
가인님은 역시 대단한 열정이 있으시네요. 금년까지 불대 졸업하고,함께하려 하는데 언제나 멋지십니다.^*^()()()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모두가 나옹선사님의 시 처럼 살다갈수 있기를 고대합니다.임 동창님의 여러 표정이 예사롭지 않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