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에서 명사의 가산성 (countability) 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가산성은 단어 자체의 습득 뿐만 아니라 한국인 영어 학습자가 상당히 까다롭게 생각하는 관사 (article) 의 사용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명사가 셀 수 있는지 (countable) 또는 셀 수 없는지 (uncountable) 일일히 암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영어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데 그 핵심은 가산성 (countability) 이 명사의 고유하고 정해진 특성이라기보다 사용자가 어떠한 의미를 표현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pleasure 는 '기쁨, 쾌락' 이라는 기본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만약 사용자가 '기쁨' 이라는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싶다면 기쁨은 셀 수 없으므로 pleasure 에 a/an 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pleasure 를 셀 수 있다면 그것은 '기쁨' 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기쁜 일' 과 같은 셀 수 있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Pleasure is never enough
쾌락은 항상 충분하지 않다
It was a pleasure to meet you
당신을 만난 것은 기쁜 일이었다 > 당신을 만나서 기쁘다
2.
prejudice 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감정' 이라는 추상적인 의미를 가지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진 의견' 과 같은 셀 수 있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두 문장은 분위기가 조금 다를 뿐이지 뜻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There was prejudice against him
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러한 감정이 존재함)
There was a prejudice against him
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러한 의견이 존재함)
3.
bread 와 coffee 는 각각 '빵' 과 '커피' 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명사들을 물질 명사 (mass noun) 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명사들의 가산성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리가 빵과 커피를 셀 때에는 빵의 덩어리 또는 조각이나 커피의 잔을 세는 것이지 빵이나 커피라는 물질을 세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breads 또는 coffees 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어떠한 뜻을 가질까요?
이런 경우에 bread 와 coffee 는 빵과 커피라는 물질이 아닌 종류를 의미합니다.
We make ten different kinds of breads
우리는 10 가지 종류의 빵을 만든다
4.
하지만 coffee, bacon 와 같은 많은 물질 명사들은 (문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a coffee, a bacon 의 형태로도 사용되며 뜻은 a cup of coffee, a slice of bacon 입니다.
게다가 homework, stuff 는 표준 영어에서는 셀 수 없는 명사이지만 homeworks, stuffs 라고 쓰는 사람은 상당히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단어들은 사전에 셀 수 없는 명사로 나와있기 때문에 영어 모국어자가 이런 표현들을 쓴다면 외국어 학습자에게 혼란을 주게됩니다.
5.
또 다른 종류의 예외는 관습적인 이유로 어떠한 명사가 특정한 형태로만 쓰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police, cattle 은 항상 복수이며 deer, fish 는 단수와 복수의 형태가 같습니다. (그래도 deers, fishes 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또한 people 은 뜻이 '사람들' 이기 때문에 복수이지만 a people 이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을 하나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민족' 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많은 예외들은 가산성에 대한 문법이 경직되어있는 규칙이 아니라 상당히 유동적이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명사의 가산성은 암기의 대상이 아닌 선택의 대상입니다. 사전에 가산명사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가산명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셀 수 있는 의미로 그 명사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에 a/an 또는 복수형을 붙인 가산명사의 형태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산성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계속 접하면서 명사의 쓰임새에 대한 일반적인 감각을 익히는 것입니다. 또한 그와 동시에 (언어에는 항상 불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떠한 명사가 언제 불규칙하게 쓰이는지를 알아두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명사의 가산성뿐만 아니라 영어 문법 전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책이나 수업을 통한 문법 암기/학습은 장기적으로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영어를 많이 접하면서 스스로 영어의 규칙을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