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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먹을거리? 먹거리? 어떻게 다를까요?
답변
‘먹을거리’와 ‘먹거리’는 둘 다 표준어이며, 사용하는 경우가 다릅니다.
‘먹을거리’는 먹을 수 있거나 먹을 만한 음식이나 식품을 뜻하는 말로,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전통 시장’, “편의점에서 먹을거리 좀 사 가자.”처럼 씁니다. 이와 달리 ‘먹거리’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먹는 온갖 것을 뜻하는 말로, ‘먹거리 문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처럼 씁니다.
과거에는 ‘먹을거리’만 표준어였지만 2011년부터 ‘먹거리’도 복수 표준어가 되었으니 기억해 주세요.
관련단어 먹거리 먹을거리
상술한 것처럼 먹거리라는 단어가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것은 2011년입니다.
그 전에는 애초에 그런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고 먹을거리만이 표준어였던 것이지요.
이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어떤 홈쇼핑 호스트에게서 비롯되어 신선하게 받아들여졌고
한 공중파의 음식관련 착한가게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우리말 표준어 규정에 있는대로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게 되어 굳어진 말을 표제어로 등록한 것이지요.
공동 일등이 일등이 아닌 것처럼 표준어가 둘이어서는 혼란을 야기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쓴다고 해서 표준어가 서너너덧 개라고 가정해보면 정말 머리 아픈 일이지요.
먹거리는 먹을거리의 준말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정말 위에서 말한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다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편의점에서 먹을거리 좀 사 가자.”던 말을 “편의점에서 먹거리 좀 사 가자.” 해도 아무도 다른 의미로 오해하지 않게 되었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예전부터 쓰던 말이
2011년에 표준어로 인정된 것일 뿐이지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쓰는 말입니다.
2011년 이전에는 모두 먹을거리로 썼었는데 2011년 이후에는 사용하는 경우가 다르다는 건 아무 근거가 없는 판정입니다.
먹거리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면 혹자는 기본형이 '먹다' 니까 먹거리가 맞다는 해괴한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먹거리 외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동사원형 + ~ㄹ거리 하나 뿐이지요.
입다를 입거리로 한 적도 없고 잡다를 잡거리로 한 적도 없으며 씹다를 씹거리로 한 적도 없으니까요.
그저 먹거리라는 단어 하나만이 이상하게도 홈쇼핑에서 예능프로그램을 거쳐 많이 알려지고 사용되었을 뿐
그 어떤 문법적 규정에도 맞지 않고 어떤 논리도 적용시킬 수 없는 개별적 현상일 뿐입니다.
굳이 삼천만의 간식 '짜장면'을 버리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던 '자장면'이라고 해야 한다는 논리와는 정반대 현상인
대중이 많이 사용하면 비표준어도 표준어가 되는 우리말 규정 ... 어떤 혼란을 만나야 시정될까요?
아니면 100년 후의 한국인은 100년 전의 한국어를 몰라도 되니 계속 변하는 것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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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집 맛집이네요~^^
이런 자료를 열심히 올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