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하면 죽는다는데 어찌 분갈이 할수가 있겠어요..
예솔지기님 왈 "나무를 사랑할 줄 모른다고,
주인 잘못 만나 나무만 고생하게 생겼다고.." 도로 가져오라나요?
해서 분갈이 안하고 프라스틱분이 좀 밉지만 그대로 1년만 참기로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퇴근후 저녁에 일휴원에 잠시 들러 그린킹 사왔지요
토요일에는 집에 있는 모든 분재에 그린킹 주었지요..
너무 많이 준것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만..
일요일에는 밥하기 싫어하는 마누라와 심심해하는 애들을 데리고
회사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낮선 분재집에 들렀습니다.
집에서는 5분거리도 안되는 곳이죠
구경만 하려다가 소품분재 2개를 그만 또 사버렸지요
해송 현애과 소사 문인목인데 맘에 들고 가격도 저렴해서(2개에 8만원)
마누라 몰래 찜만해 놓고.. 집에는 가져오지 못했지요.
돌아오는 토요일에 들러 분 갈고 집에 가져올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 분재원은 별로 장사가 잘 안되는 집같았어요
잡초도 많고 가지도 잘 정리 안되어 있고..
얼마 안 있어 문 닫을 집 같기도 하고..
아님 주인이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쓰는 건지.
장사 그만하고 넘길 집이라면
어찌 어찌 싸게 인수하면 어떨지?
(장은태) 결국 포기하셨군요. 김승우 같으면 걍 해치웠을 텐데...
분갈이 공력 9단 쯤 된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말입니다.
회사 근처면 울 동네인데 전화 주시지 그랬습니까?
차라도 한잔 대접할 수 있었을 텐데.
전 토욜 퇴근해서 일욜 오후까정 한평도 안되는 소파에서
딩굴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어제 오후 늦게 비오는 와중에 우산들고 애들과 동네
공원에 산보를 하러 갔지요. 그게 유일한 바깥 출입이었습니다.
(김동훈) 안녕하세요 김동훈입니다.
잘 하셨어요. 분재는 기다림의 즐거움입니다. 옛말에 멋네려다 얼어죽는다는 얘기가 있지요.
욕심에 예쁜 화장분으로 분갈이 하면 겉보기는 좋으나 나무에는 분갈이가 늦어 큰 손상이
갑니다. 해서 분재 작업은 늘 때가 있습니다. 혹 시도때도 없이 분갈이가 가능한 전문가도 있지만
자연에 순응하여 때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나무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동훈) 그리고 한가지 더....
나무를 사실때는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이것 저것 사면 반드시, 예외 없이 1년 혹은 좀더 후에
분재 눈높이가 올라가면 처치가 곤란한 (남주자니 아깝고 카우자니 영 맘에 안들고) 하는 나무가
많이 생깁니다. 이것이 비싼 수업료라고 하는 데 저도 수업료 많이 냈습니다. 예방법은 분재에 안목이
있는 선배님들(예경회에 많습니다.)과 함께 방문하면 실수가 없습니다. 그런가....
(김승우) 저 암때나 분갈이 막 안합니다...(한다고 하면 할수엄꼬...)
뭐 나름대로는 상황봐가면서 하기도 하지만요 ㅎㅎㅎㅎ
아마 전 분갈이를 장총무 말대로 했을겁니다. 단, 뿌리를 심하게 빨거나 하지는 않았겠죠.
왜냐하면 때가 좀 늦었으니까요(그 나무의 경우에)
제가 분갈이를 했을거란건 미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나무의 생육관점에서 했을거란 겁니다.
예솔지기께서 어련히 용토를 잘 쓰셨을거란건 잘 알지만 저도 나름대로의 용토법이 있고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어찌 시기가 조금 늦었다고 안갈고 배기겄습니까...ㅎㅎㅎ(애덜 따라하지 마셔요....ㅎㅎㅎ)
아마 분을 가는것이 아니라 그 프라스틱 분에 살짝 털어서 용토만 바꾸었을거란 거죠.
아, 그리고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 특정분재원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박형도 지양하는 것이 어떨런지...
정보공유 차원을 넘어서서 예솔관련 사이트에서 다른 분재원 운운은 좀...
(뭐 그렇다고 예솔지기가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노파심입니다. 예경회를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