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 부경숲 화이튕^^V
반세기를 넘게 살아오면서 체득한 진리 중의 하나.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 라고 하는 것.
악천후 속에 서 있던 부경숲카페에 즐거운 마음으로 후기를 올릴 수 없어 한동안 망서렸거든요^^
이제 조금 편안해진 마음으로 여행지 풀란드를 생각해봅니다.
폴란드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맛봤다고 해야될 것같아요.
3. 폴란드 ~ 크라카우
프라하를 떠난 6시간 후 도착한 곳.
국경지대를 지날때 휴게소에 들러 밀러 한 잔을 했다는 야기는 뺍니다.
영화 '쉰들러의 리스트'를 보며 나치의 유태인 학살장면을 기억하는 것도 생략하겠습니다.
그 영화속에 분홍코트를 입은 작은 소녀가 침대밑으로 기어드는 장면도 접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아들을 위해 눈물겨운 수용소생활을 하는 '인생을 아름다워라'이야기도 안할랍니다.
아우슈비츠(독어) =오시비엥침(폴란드어)
너무너무 지독해서, 글로만 읽고, 말로만 듣고, 누군가가 만든 영화를 통해 보기만 했던 나치의 만행은.......
참으로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장 잔인하다는 야기.
들어 보신 적 있지요?
▲수용소 입구. '일하면 자유로워진다.'라는 슬로건이 씌여있습니다.
유태인을 학살하고 강제 노역을 시킨 나치의 행위(우리의 일제 강점기 일본넘들이 우리에게 한 행위와 거의 흡사 ㅡㅡ;;)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기만적인 문구일 뿐입니다.
두번째 알파벳 B가 거꾸로 달려있는 것보이시죠?
누군가가 그 슬로건을 비웃으며 그렇게 해놓은 것이라 전해진다더군요.
▲ 수용소 문을 지나 제일 먼저 만났던 음식을 만들던 곳.
철선에는 고압전류를 흘러보내 수용자들이 탈출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탈출자가 생겼을 경우에는 그 동에서 무작위로10명을 뽑아 '아사의 방'에서 아사시켰다더군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보셨겠지만 콜베르 신부의 이야기.
젊은 사람을 대신해 죽음을 택했던...... 순교자이시죠.
정말 무서운 광기들을 어떻게 국민들이 집단으로 앓을 수 있었는지......히틀러, 무서운 사람입니다.
▲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기구들.
그들도 꼭 같이 먹고 일하며 아이를 기르고.......
이런 가사 용구에서 왜 그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던걸까요?
▲ 다시 집으로 돌아갈 것이란 나치의 말을 믿으며 자기의 가방에 썼던 그들의 주소 ㅜ.ㅜ
교실 한 개의 전시장에 빼곡이 들어차 있었어요.
▲ 한 부분만 찍어 온 그들이 남긴 구두.......
이 구두의 주인공들은 지구를 떠나 편안한 세상에 있을 거라고 믿어봅니다.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며 말이 없는 구두들.
유대인들이 이 가죽구두를 신고 다니던 때, 울 나라 사람들은 뭐 신고 댕겼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네요.
▲ 유태인을 학대하는 나치의 모습을 그 수용소에 있었 사람이 그린 것이랍니다.
뭐 우리의 일제강점기를 생각해보면...... 낯설지 않아요.
▲ 그들이 입었던 옷 ㅜ.ㅜ
전시된 의류중 가장 깨끗해 보이더군요.
다른 것들은 완전 누더기......
▲ 실로 처참한 상황.
맨 오른쪽 사진은 수용소에 감금된 75킬로의 폴란드 여자가 나중에 28킬로로 된 사진입니다.
나치가 준 쓰레기 같은 음식과 중노동에 시달리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엉엉.
▲ 유난히 쌍둥이에 관심이 많았던 죽음의 천사 멩겔레가 생체실험으로 이용했던 아이들.
줄줄이 걸려있던 아이들의 초상화를 보면 정말 눈물이 절로 납니다.
특히나 죽음을 예감한 여자아이들의 그 슬퍼보이던 눈들......
일제의 731 마루타 생체실험도 기어이 생각나더군요.
1945년 폐색이 짙어진 일본군, 이시이 시도란 의학박사가 부대장으로 오면서부터 731부대에서 자행된 마루타실험.
혼자 이를 득~~득~~ 갈았던 시간.
▲이 1통으로 4백명을 살상할 수 있었다지요? 완전 교실 하나 크기의 방 가득이었어요.
▼독가스를 만들던 어려운 이름의 물질.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소름이 오소소~~~ 윽.
▲독가스를 내려보내던 통로와 ▼시신를 소각하던 곳.
너무 끔찍해서 다른 사진들은 안올릴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다운되고 가슴이 아프거든요.
이렇게 아유슈비츠 박물관에서 지옥을 경험합니다.
이어 바벨성의 화려한 성당을 지나 폴란드 왕국의 옛수도였던 크라카우의 중앙시장 광장으로 갑니다.
▲크라카우 중세풍의 거리^^
'바르샤바가 수도라면 크라카우는 경주'로 생각하면 될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 곳은 크라카우의 가장 오래된 성당인 보이쳌 성당, 구청사, 직물회관, 성마리아 성당이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 성 마리아 성당, 기념품점이 빼곡한 직물회관서 어슬렁거리다 나팔소리를 놓치고 말았어요^^;;
근데 사진 찍어 놓고보니 내가 좀 마이 기네요^^ ㅋㅋ
여유가 있다면 마차를 타고 둘러보고 싶었는데......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죠ㅡㅡ;;
▲직물 회관 1층 상가에서 기념품 쇼핑 중^^
기념품이래봤자 '냉장고 딱'( 냉장고에 딱 붙이는 마그네틱) 사는 게 전부이지만.......
여기 크라카우도 프라하 못지않게 관광객이 정말, 무쟈게 많아요.
독일에 의해 핍박받고 악몽을 경험했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쩝.
역사의 아이러니죠.
내일은 비엘리치카의 소금광산으로 갑니다.
마사올림
첫댓글 자상한 설명과 함께 지옥경험 했습니다. 75kg의 체중이 28kg가 되어도 살아있다는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다시는 저같은 일이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지 않을거라 믿으며 가신 이들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정말 그 여자아이들의 그렁그렁한 눈매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모두 하늘나라에서 지상의 고통 다 잊고 편안하길 빕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히틀러도 무섭고 두려운 존재지만 그 수하에서 활동한 독일 나치들이 더 무서버요 ㅡㅡ;;
같은 동족을 괴롭힌 앞잡이들은 더 그렇고 ㅡㅡ;;
울 나라 일제 앞잡이들처럼...... 우뛰, 아침부터 욕나온다.
어찌나 실감나게 글을 써 주는지, 제가 현장에 있는 기분이네요. 고마워요.
너끄니샘도 여러 곳 다니시잖아요?
멋진 사진 늘 고마운걸요^^
엄청난 만행을 생각하면 소름이 쫘왁하니 태풍 곤파스보다 더 무서움이ㅠㅠ
예전에 안네의 일기를 보며 가슴아파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한 학살에도 세계에 우뚝선 유태인을 보면 박수 짝짝짝...
여행다녀와서 정리해보면 저두 냉장고용 마그네틱만 한가득 ㅎㅎㅎ
다음은 어떤 이야기 풀어주실건지 기대됩니다*^.~*
그래도 역사적으로 보면 유태인들 나쁜짓 많이 합니다.
멀쩡한 남의 나라에 뛰어들어가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세운 것만 봐도 그렇죠.
그때문에 자기땅에서 밀려난 팔레스타인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습니까?
다 뒷배를 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가능한 야기지만......(갑자기 반미주의자가 되고싶넹.)
김희수씨가 쓴 이슬람이란 책 권합니다.
그러네요..여러관점에서 봐야 하는건데..ㅠ감쏴^^*
감사합니다^^ 읽던책 마무리 언능하고 읽어보겠습니다
다행입니다 열쇠고리야기를 아무도 안하시네요호호홍..
언제부터인가 암껏두 안사오기 시작하면서 고민도없꼬
시끄러운건잠시더이다ㅋㅋㅋ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봤지만
유태인 학살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는
“쉰들러리스트”였던것 같네요..오스카쉰들러..
크으~~ 쉰들러로 나오는 리암 니슨의 어마한 매력^^ 그 멋진 키190?
그것보다도 독일군 장교로 나오던 사람이 더 매력있었어요.
정확한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암튼 가슴 아픈 이야기죠. 이 세상 어디에서든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합니다.
없어져야합니다. 반미주의에서 급 평화주의자로?
허탈할 때 웃는 소리가 虛虛虛, 그리 웃다가 웃다가 목이 메이면 黑黑黑...
*^^*
장애인들의 보조기만 모아놓은 것을 봤는데 그 양이 엄청났지요.
장애인이 그렇게 많았으면 비장애인은 얼마나 더 많았을지..... ㅠ
소금광산의 예수님 일대기를 기대합니다. ^^*
정말 그래요. 그 사진도 찍어왔지만....... 가슴이 혹독하게 아파지실까봐......
그들은 수용소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가스실로 끌려갔었기에 ㅜ.ㅜ
우리도 일제의 만행을 찍은 사진이나 영화 글들이 많이 나와야
세계 사람들이 일본의 참모습을 알게될터인데 많은 세계사람들이 그들의
만행을 이렇게 실재로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면 정신대문제며 멀리 이국땅에서
여생을 마쳐야만 했던 수많은 강제동원 노동자문제가 좀더 빨리 수월하게
해결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네요. 실재 외국인이 찍은 그런
사진들을 얼마전에 어떤 카페에서 보고 억울하고 분해서 미워서 잠을
이룰수도 없었답니다 . 그날은 사진들을 보며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00%공감합니다.
조정래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절대로 버리지 않고 남겨둔 까닭은 일제의 만행을 잊지말아야 한다는 마사의 소신때문입니다. 그리고 국가관과 정체성이 모호한 딸에게 꼭 읽혀야겠다는 결심때문이랍니다.
그들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똑똑히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주변을 감싸고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하여조차도 경계의 눈을 떨치면 안되는 거죠. 이번엔 급 애국주의자 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