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최원종 작 연출 헤비메탈 걸스
공연명 헤비메탈 걸스
공연단체 극단 명작 옥수수 밭
작 연출 최원종
공연기간 2015년 2월 13일~3월 1일
공연장소 예그린씨어터
관람일시 2월 22일 오후 3시
예그린씨어터에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최원종 작 연출 <헤비메탈 걸스>를 관람했다.
최원종(1975~)은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지난 십여 년 간 20여 편의 희곡을 꾸준히 집필 공연하였다. 2007년 이후부터는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한 삶의 이면에 관심을 두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30대에 들어선 이후에야 늦은 성장 통을 겪는 현대 젊은이들의 고통과 희망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기 시작했고, '젊은 시절의 무모한 열정이 차츰 무뎌가는 과정'을 작품 속에 그려내는 동안 작품 세계도 변화기를 거쳐 사회와의 소통을 시작하고 주제와 소재면에서도 한층 자유롭고 넓어졌다는 평을 듣게 되었다. 극작가 최원종은 연출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사회와 함께 숨 쉬고 아파하는 의식 있는 예술가로 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있는 젊은 작가 겸 연출가이다.
희곡집으로 <걸어라 우울한 소년!> <잘 가, 청춘신기루>가 출간되었다.
주요 공연작품으로는 <내 마음의 삼류극장> <외계인의 열정>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 <마냥 씩씩한 로맨스>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두더지의 태양> <에어로빅 보이즈> <블루하츠(the blue hearts)> <외톨이들> <힘들어도 캠핑!> <헤비메탈 걸스> <청춘, 간다> 등이 있고, 연출작으로는 <트라우마 수리공> <에어로빅 보이즈> <좋은 하루!> <내 인생의 특종> <카모마일과 비빔면> 등, 앞날이 기대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헤비메탈(heavy metal)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발달한 록 장르 중 하나로서 'HEAVY METAL ROCK AND ROLL'의 줄임말이다. (간단하게 메탈이라고 하면 헤비메탈을 뜻한다.) 사이키 델릭 록과 블루스 록을 기반으로 헤비메탈을 만들어낸 많은 밴드들은 고 증폭된 디스토션과 더욱 길어진 기타 솔로, 강한 비트 그리고 전체적으로 시끄러워진 음악 등을 특징으로 굵고 육중한 사운드를 개발했다. 헤비메탈의 가사와 퍼포먼스는 일반적으로 남성적인 것들의 영향을 받았다.
하드코어, 얼터너티브 록, 인더스트리얼 메탈 등도 헤비메탈의 범주에 속하는 음악들이며, 2000년대에 이르러 다원적 요소를 받아들인 헤비메탈은 메탈코어, 데스 메탈, 뉴 메탈 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무대는 커다란 정사각의 격자무늬로 된, 창문 같은 가리개 장치로, 삼면 벽을 채웠다. 한 개의 정사각의 창마다 회전을 하도록 만들었고, 삼면 벽도 위, 아래 칸의 문양이 다르다. 가리개 전체를 회전시키면, 여인들의 회사장면에서 헤비메탈 학원으로 바뀌고, 벽에 앰프기타와 통기타가 걸린게 보이고, 마이크도 준비되어 있다. 낮은 선반에는 술잔과 술병이 놓여있다. 종반부에 정면 벽이 양쪽으로 갈라져 열리면, 조명이 역광으로 비치고, 타악기와 연주석이 보이면서 4명의 헤비메탈 걸스가 제대로 된 보컬 팀 의상을 입고 출연한다. 무대 객석 가까이에 의자나 사각의 입체 조형물을 놓아 장면변화에 대응한다.
연극은 도입에 자칭 30대 중반이라는 한 여인의 해설에서 시작된다. 이 여인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동료인 세 명의 40대 여인을 소개하며, 자신들이 한 중소기업에 입사한 후 16년이 흘렀음을 알린다. 임산부인 한 여인은 실직 중인 남편 대신, 이 회사에를 다니고, 또 한 여인은 외국유학 중인 남편과 아들의 학비를 벌기위해 이 회사를 다닌다. 또 한명은 40대의 나이인데도 아직 결혼을 못 한 노처녀다. 해설자인 30대 여인도 아직 미혼이다. 네 명은 나름대로 회사 일에 충실하고 진급을 못 해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그런 그녀들이 회사의 경영부진으로 인원을 감축하게 된다는 소식에 접한다. 우선 그녀들과 가까웠던 직속 상급자인 부장도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새로 취임하는 사장은 헤비메탈 록 앤 롤을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소문이다. 4명의 여인은 신임사장의 눈에 들기 위해, 헤비메탈을 배우기로 결심을 하고, 학원에를 다니기로 한다. 장발의 두 명의 남자가 헤비메탈 강의를 하고, 선생 한명은 열정적으로 가르치지만, 또 한 명은 알코올 중독자로 보인다. 신임사장의 기호에 맞는 연주를 함으로서 감축대상에서 제외되려는 4여인의 노력이 2인의 가르침과 대비가 되어 극이 흥미를 더해가고 분위기가 상승된다. 나이가 제일 젊은 여인은 알코올 중독 강사와 가까워지기도 한다. 드디어 신임 사장과 함께 사원들은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다. 그리고 기념촬영과 함께 장끼자랑이 펼쳐진다. 사원들은 모두 자신의 장끼를 기량 것 발휘하고, 4인의 여성도 헤비메탈을 연주해 갈채를 받는다. 대단원에서 30대 여인의 해설로, 3인의 40대 여인은 아깝게도 정리해고가 되고, 30대인 자신만 해고대상에서 제외되어 회사에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최현숙, 김나미, 박지아, 이봉련, 김동현, 김 결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독특하고 탁월한 성격창출은 관객을 도입부터 극 속으로 몰입시키고, 극적 분위기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프로듀서 유인수, 무대디자인 김대한, 조명디자인 성미림, 영상디자인 최종찬, 의상디자인 한복희, 안무 김정란, 메탈보컬지도 정민화, 메탈음악 이남우, 김진수(이그나이터) 메탈드럼 최정현, 그래픽 다홍디자인, 사진 이강물, 조연출 임주환 김기완, 음향오퍼 박성진, 조명오퍼 박현수, 영상오퍼 방 훈, 무대어시스트 조유진, 조명어시스트 정하영 이명한, 무대스탭 이경훈 김기훈 최광제 김 권 김석환 서영수 박준현, 기획PD 최상윤 둥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최원종 작 연출의 <헤비메탈 걸스>를 창의력이 돋보이고 연출력이 감지되는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2월 2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