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은 누구나 셈틀(컴퓨터)로 글을 자유롭게 쓰고 누리통신(인터넷통신)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선진국이고 강국이라고 한다. 우리가 정보통신 강국이 된 건 한글 덕이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님과 한글기계화 선구자이신 공병우 박사께 고마워해야 한다. 그런데 한글과 한글을 만들고 빛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한국인이 많다. 마치 공기와 물이 고마운데 그 고마움을 잊고 살 듯이 말이다.
공병우 박사는 1995년 3월 7일 아흔 살에 이 세상을 떠나셨다. 공 박사의 삶과 정신을 본받고 따르면 오늘날 국가 경제 위기도 오지 않고, 오더라도 거뜬하게 이겨 낼 수 있다고 보기에 그분이 더욱 우러러 보이고 그립다. 오늘 그분의 제삿날을 맞이해서 공 박사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그분의 말씀과 그분에 얽힌 이야기를 하련다.
▲ 공병우 박사가 돌아가신 2009년 3월 7일, 공병우 박사님을 기리는 송현 한글문화원장, 공 박사를 존경하는 제자들은 해마다 제삿날에 모여 그분의 거룩한 삶과 정신을 기린다 © 이대로 | | 공 박사님은 누리꾼 1세대다. 돌아가시기 2년 전인 88살이었던 1993년 한글날을 맞이해서 하이텔과 천리안에 “우리의 명절 한글날을 국경일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가장 근본 대책은 과학, 문화의 뿌리 구실을 하는 '한글'을 살리는 일입니다. 한글날을 우리 겨레의 가장 큰 경축일로 발전시키며, 한글 전용과 한글을 3벌식으로 과학화하는 일을 하루빨리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국민, 모두가 한글의 위대함을 깨달아서, 일상생활에서 한자로 인한 까막눈을 없애고, 교통수단보다 더욱 중요한 한글 기계화를 선진국처럼 완벽하고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도록 과학화해야만 우리 민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과학, 문명국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글을 써 올렸다. 그때에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날마다 누리통신에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나씩 썼다. 아마 타자기는 말할 거 없고, 셈틀로 글을 쓴 분 가운데 가장 어른이셨고, 누리통신을 한 사람 가운데서도 가장 노인이셨을 것이다. 그때 누리통신으로 올린 그분의 말씀은 모두 우리 겨레와 나라를 살릴 가르침이고 옳은 말씀이었다. 그때는 고속도로를 만들 때인 데 "고속도로보다 글자생산속도가 더 중요하다."라는 제목의 글 중에 "모든 교통기계와 수단은 선진국에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는 그것을 따라가기만 해도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한글의 기계화는 선진국에 맡길 수 없는 우리의 국가 지상 과업이다."라면서 한글 문서 편집기를 개발하는 젊은 과학자들과 한글운동가들을 도와주셨다. 또 "글자생산 속도는 과학과 문화발전에 뿌리 구실을 하기 때문에 교통 속도 보다도 나라 발전에 몇 배나 더 중요하다. 민족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동차, 기차, 비행기보다도 한글 타자기나 한글 컴퓨터가 몇 배 중요한 문명의 이기 구실을 한다. "라면서 셈틀을 이용한 정보통신 연구와 발전이 우리나라와 겨레의 운명을 좌우한다며 90살 돌아가시기 전까지 날마다 누리통신에 정보기계통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무실 목침대에서 자면서 그 연구에 힘쓰셨다.
모두 백번 옳은 말씀이고 삶으로서 우리 모두 가슴에 담고 실천해야 할 가르침이다. 대통령과 장관과 학자와 교수들은 말할 거 없고 젊은이들도 셈틀이 무엇이고, 누리통신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20년 전 89살 공병우 할아버지는 날마다 누리통신을 통해서 그 중요성을 알려주고 누리통신 선진국으로 만들려고 발버둥치셨다. 6~70년 대 타자기시대부터 초성,중성,종성을 조합해서 무한한 글자를 만드는 한글 창제 윈리와 과학성을 살리는 세벌식 자판으로 글을 쓸 때 과학과 자주문화가 발달하여 잘살고 힘센 나라가 된다고 굳게 믿으셨다.
▲ 동대문구청 정보화교육장에서 셈틀과 누리통신 이용 교육을 받는 노인들, 그런데 세벌식 자판 글쓰기는 가르치지도 않고 그런 게 있는지도, 선배 누리꾼 공 박사가 누군지도 모른다. © 이대로 | | 그런데 과학기술처는 엉터리인 네벌식 자판을 국가 표준으로 정했다. 그 잘못을 알려주고 반대운동을 하니 공 박사를 반정부 인사로 지목하고 지하실로 끌고가 고통을 주면서 다시 두벌식을 국가 표준으로 정하고 세벌식을 못 쓰게 했다. 글자를 기계로 쓰는 게 얼마나 편리하고 중요한지도 모르고 기계로 글씨를 쓸 줄도 모르는 자들이 장관이고 과학자로서 나라 돈과 권력을 마음대로 쓰면서 당신의 재산을 다 바치고 한글 기계 글쓰기 연구와 운동을 하는 분을 잡아다 겁준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재산까지 그 군사정권 세력에 빼앗겼다. 그 아픔을 겪고 절망한 마음을 달래시려고 사진작가가 되어 전국을 떠돌다가 전두환 군사독재시절 미국으로 망명하여 민주화운동을 하시며 셈틀 자판과 문서편집 연구를 하신 1988년 민주화바람이 분 뒤에 귀국해서 한글문화원을 차리고 이찬진, 정래권 들 젊은 과학자들에 게 공짜로 연구실을 주면서 ‘글’을 개발하고 ‘한글과컴퓨터’ 회사를 차리게 밀어주어서 오늘날 셈틀 시대를 열어주셨다. 그때 한글전용운동을 하는 나와 한글기계화연구가 송현 선생,우리말 사랑운동을 하는 이오덕 선생도 불러 공짜로 사무실을 주시고 연구와 운동을 이끌어 주셨다. 노인도 글씨를 기계로 글을 쓸 수 있고, 그 세상이 되면 정보통신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외치면서 그 실천을 하신 선각자요 선구자였다. 요즘 노인들이 셈틀과 누리통신을 배워서 잘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공 박사님이 생각난다. 오늘날 세계 모든 나라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 문서편집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오직 한국만 우리 문서 편집기 ‘글’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가 미국의 문서편집기 지배를 받는데 유일하게 우리만 독립한 문서편집기 자주국가다. 우리 글자인 한글 덕이고 공 박사가 밀어주고 이끌어준 젊은이들이 ‘글’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셈틀 글쓰기 시대에도 정부는 두벌식 자판과 완성형 코드를 국가 표준으로 정했다. 미국이 두벌식 완성형이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완성형 코드는 자주 쓰는 2000여 자만 쓸 수 있게 만들어서 조합형으로 만들 수 있는 12000여 글자를 쓸 수 없게 했다. 조합형으로는 현재 쓰고 있는 “, 똠” 같은 글자는 말할 거 없고, 지금 잘 쓰지 않지만 앞으로 필요하면 쓸 수 있는 “뀎, 밹,푮”들을 쓸 수 없게 한 것이다. 그래서 완성형은 사람이 두 팔과 다리를 다 써야 하고 쓸 수 있는 것을 한 팔과 한 다리만 쓸 수 있게 해 논 격이라서 불편하고 큰 잘못이라고 하니 이제는 12000여 글자를 쓸 수 있게 만들었으나 마찬가지 한글 자모 28자를 가지고 더 많은 글자를 조합할 수 없게 되어있다. 엄청난 글자와 소리를 적을 수 있는 한글을 12000여 글자로 묶어 놓았다. 그런데 아직도 정보통신 과학자요 장관이란 자들이 두벌식 완성형 글쓰기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세벌식 조합형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 그러니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고 한글 발전을 가로막는 두벌식 완성형이 옳고, 그것만 있는 줄 알고 쓰면서 한글발전을 가로막는 공범이 되고 있다. 네모꼴 글꼴만 고집하지 말고 세벌식 자판도 국가 표준으로 정하고 누구나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하자. 공 박사는 글꼴을 네모꼴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글꼴을 개발해야 한글이 빛난다고 주장했다. 한글은 한자와 달리 여러 가지 글꼴로 바꾸어 쓸 수 있으나 책이나 신문은 말할 거 없고 모든 글이 □(네모꼴)안에 들어가게 되어 있어서 답답하다. 한글은 궁체,고딕체,공한체 들들 수십 개 글꼴로 쓸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런데 타자기 시대에 공병우식 세벌식 타자기의 글꼴이 네모꼴이 아니라 예쁘지 않다고 표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두 손과 두 발의 10개 손가락과 발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데, 한 손가락만 쓰도록 한 거와 같다. 공대를 나온 장관과 전자공학 학자들이 일반인인 80대 할아버지보다도 무식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남북 셈틀 학자들이 두벌식 완성형이 한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임을 깨닫고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세벌식 조합형이 휴대전화 자판이나 남북과 세계가 서로 소통하는 데 편리하고, 지금 쓰지 않는 훈민정음 4글자를 사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좋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계신 공 박사도 기뻐할 일이다. 이제 정부는 지난날 잘못을 깨닫고 하루빨리 세벌식 자판도 국가 표준으로 정해서 일반인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서 한글 자주문화가 활짝 꽃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공 박사는 미국에 가서 영어나 배워서 영어 공용어나 외치는 얼빠진 학자와 공무원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시급한 셈틀 연구를 하고 와서 정보통신 강국이 될 기초를 닦으셨다. 이런 거룩한 태도와 정신을 본받으면 경제 위기도 오지 않고 이 위기를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다. 학생과 국민에게 이분의 가르침과 삶을 알리고 본받게 하자.
▲ 세벌식 최종 자판 모양, 나는 타자기시대부터 세벌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 두벌식 자판에서도 세벌식을 외우기만 하면 세벌식으로 글을 쓸 수 있다. 이 글꼴은 공병우식 글꼴이다. © 이대로 | | 공 박사는 1991년 4월 21일 ‘과학의 날’에 “한글의 과학성은 초성, 중성, 종성의 3가지 자소를 모아서 한 음절을 나타내는 글자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독창적인 글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서, 한글 구성 원리를 배우는 동시에 타자치는 기술도 익히는 길이 장차 과학자로서 소중한 지식을 가지게 하는 교육일 것이다. 3벌식 한글 타자기 이외에도 교과서나 시청각 교육을 통하여, 한글의 구성원리를 가르치는 기술도 익히는 길이 우리나라 과학을 발전시키는 뿌리라고 믿는다. 자기 나라 글자의 과학적인 원리도 모르는 과학자가 과학 교육을 한다는 모순 자체가, 오늘날 과학이 뒤떨어지고 문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한글이 왜 으뜸가는 과학적인 글자인가를 분명히 깨닫게 하는 것이, 한글 전용과 한글 기계화나 전산화를 과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며, 나아가서 우리나라 과학을 눈부시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한글은 과학의 뿌리이니 한글을 사랑하고 빛낼 때 우리 과학이 빨리 발전하고 잘사는 나라가 된다.”라고 외치셨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라도 학교에서도 구청 정보화 교실에서도 한글이 훌륭함과 세벌식 자판을 가르치고 즐겨 쓰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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