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절정의 르네상스(16세기초)
자연보다 자연스러운 라파엘로
16세기 르네상스 절정기의 피렌체 3대 거장 중 막내인 '라파엘로'는 37세에 요절한 천재 미술가였다. 그의 고향 우르비노에서 피렌체에 도착한 그에게는 30살이 많은 다 빈치와 같은 광범위한 지식도, 미켈란젤로같은 왕성한 정력도 없었다.
강력한 무기인 부드러운 성격을 동반한 사교적인 성품으로 영향력 있는 후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피렌체에서 서서히 이름을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1504년 1506년 사이 라파엘로가 그린 자화상, 팔라티나 미술관 소장
*라파엘로 산치오 다 우르비노(이탈리아어: Raffaello Sanzio da Urbino, 1483년 4월 6일~1520년 4월 6일)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예술가·화가이며, 흔히 라파엘로(Raffaello)라고 불린다. 에피쿠로스, 피타고라스, 안티스테네스 등 고대 그리스의 학자가 학당에 모인 것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인 《아테네 학당》이 특히 유명하다.
산치오는 이탈리아 마르케 지방의 우르비노에서 태어났다.
화가이자 지성인인 조반니 산티의 아들이었다.
라파엘로는 젊어서부터 조형과, 감정, 빛, 공간표현 문제까지 두루 연마하였다. 그의 천재성은 벌써 16세에 대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1504년 그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는 피렌체로 이주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제작하였다. 1508년에 교황 율리우스2세의 부름을 받아 로마로 간 그는 그의 대표작인 아테네 학당이 포함된 프레스코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교황청의 건축과 회화, 장식 등 미술 분야에 관한 감독 책임을 맡고 있던 라파엘로는 37세의 생일에 갑자기 요절하게 된다. 그의 위대함을 알아 보고 교황에게서 직위를 내리려 했던 추기경 레오 10세는 라파엘로가 요절하자 애도하면서 국가장을 치르게 한다. 라파엘로는 현재 로마의 판테온에 묻혀있다.
성모자와 초상화 등의 중소형 그림을 주로 그리면서 자연스러움, 조화, 풍부하고 강렬한 색상과 풍경으로 주제를 점차 다양화해 갔다. 본격적으로'레오나르도'의 기법을 연구, 흡수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여 '레오나르도'의 스푸마토를 변형이라 할수 있는 우니오네(unione)라는 회화 기법을 발전시켜 나갔다.
*우니오네:선이 아닌 색채의 대조를 통해 입체감을 표현하는 회화 기법. 스푸마토보다 화려한 색채감이 특징.
#오색방울새의 성모1505~6년
라파엘로가 23세 때 그렸다는 '오색방울새(or 황금방울새)의 성모(Madonna del Cardellino)'를 보자. 어느 평온한 강변공원에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와 아기 세례 요한을 돌보고 있다. 아기 세례 요한이 들고 있는 새가 카르델리노(Cardellino)로, 카르디 나무 열매만 먹는 방울새이다. 이 나무는 예수의 가시관을 만든 나무여서 카르델리노는 미래의 예수 수난을 상징하는 암시로 다른 화가들도 작품에 사용하였다. 우리말로 '오색방울새'라고 불리는 이 새의 머리 부분의 붉은색을 피와 연결짓기도 하는 이유이다.
안정감 있는 피라미드 구도 안에서 풍만한 육체의 성모마리아를 중심으로 두 아이는 예수 수난의 상징인 방울새와 함께 놀고 있다. 세례자 요한은 털옷에 바가지를 걸치고 아기 예수께 방울새를 건네는데 두 아기의 헤어스타일과 얼굴 표정이 사뭇 대조적이다. 미술작품이란 게 무턱대고 그려진 것이 아니고 의미 없는 붓터치가 없겠죠~~또한 작품이 훼손되었다가 복원된 것이라는 점인데 실제 그림을 옆으로 보면 이어붙인 자국이 보이는데 앞에서 보면 진짜 감쪽같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도 주인공의 직업이 복원사로 나오지만 실제 이탈리아에는 복원사라는 직업이 화가 이상으로 실력을 요하는 영역이다.
# La Belle Jardiniere (아름다운 정원사의 성모 ) 1507 목판유채
라파엘로가 1507년경에 나무 패널에 유화로 그린 작품 <아름다운 정원사>는 꽃이 피고 있는 초원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청순하고 우아한 마리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정원사라는 명칭은 자연속에 앉아있는 성모가 정원사처럼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젊은 성모가 아기 예수와 아기 요한이 서로 어울리고 있는 모습을 애정에 넘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일견,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 성모자 상은, 아기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십자가와 성모의 연민어린 표정이 은연히 지배하고 있다.
아기 세례요한은 경의를 표하듯 아기 예수를 보고 있고, 아기 예수는 자연스럽게 서서 엄마와 눈을 맞추고 있고, 젊은 엄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세로 자연풍경 속에 앉아 있으면서, 손은 아기 예수에게 보호의 제스쳐를 취하며, 사랑스런 눈길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는 이 삼각구도는 언제 봐도 안정적이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
위의 두 작품 중 <오색방울새의 성모>가 먼저 그려진 것으로 성모자의 조화로운 구도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정원의 성모>에서 그림이 정교하게 발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우니오네를 확립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1508년, '미켈란젤로'에게 천정화를 명령했던 교황 율리오스 2세가 바티칸궁의 개인 서재를 장식하기 위해 '라파엘로'를 로마로 불렀다. 이 서재의 4개의 벽면을 장식한 프레스코화 중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가 탄생하는데 <아테네 학당>이며 현재는 "라파엘로의 방"으로 불린다. <아테네 학당>은 철학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지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걸작이자 고대의 대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은 상상화이기도 하다. 그림 중앙의 플라톤의 얼굴은 '레오나르도'이며, 턱을 괴고 있는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의 얼굴로 알려져 있다
'라파엘로' 자신 또한 그려넣었는데 오른쪽 아래의 관객들 사이의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바로 그다.
"인물들을 배치하는 탁월한 솜씨, 구도를 만드는 최고 극치에 달한 그의 숙련된 솜씨로 인해 후대의 미술가들이 라파엘로를 찬양했던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인체의 묘사에 있어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인정되듯이, 라파엘로는 이전 세대의 화가들이 이룩하려고 그처럼 노력했던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물들을
완벽하고 조화롭게 구성해 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당대 및 후대의 사람들이 경탄해 마지않는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그림 속 인물들의 아름다움이다. <요정 갈라테아>를 보고 한 귀족이 그렇게 아름다운 모델을 어디서 찾아냈냐고 물었는데 그는 특정한 모델을 모사한 것이 아닌 나의 마음속에 있던 '미의 이상'을 따랐을뿐이라고 대답했다.
자연의 충실한 묘사를 넘어서 고전 시대의 작품들을 보고 자신의 머릿
속에서 형성된 아름다움의 개념에 따라 자연을 수정하여 그들의 모델을 이상화한 것이다
#라파엘로, <요정 갈라테아>, 1512-14년경. 프레스코, 로마 빌라 파르네지나의 벽화
빌라 바르네지나 벽화 일부~~
요정 갈라티아 일부~~
#요정갈라테아 그림 중 일부/1514년 경
위 작품이 위대한 것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해신들과 요정들 그리고, 화살을 겨누고 있는 큐피드들이 자유롭게 동작을 취하면서도 모든 움직임들이 갈라테아의 얼굴을 가리키고 있어 관객의 시선이 그녀에게 흡수되고 있다는 점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화면 전체에 끊임없이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조화로운 구성의 극치를 보여 준다는 점이다.
라파엘로'는 모차르트만큼 젊은 나이인 37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동성애자로 성병에 감염되었거나 당시 유행한 독감에 의해 죽었다는 등 여러 설들이 있지만 많은 로마인들이 그의 죽음을 눈물로 애도한 것만은 사실이다.
당시 한 추기경이 쓴 그의 묘비명이 이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해 준다
여기는 / 생전에 어머니 자연이 / 그에게 정복될까 / 두려워 떨게 만든 / 라파엘로의 무덤이다.
이제 그가 죽었으니 / 그와 함께 자연 또한 / 죽을까 두려워하노라
#시스티나 성당 라파엘로의 방
#라 포르나리아
#카네이션의 성모
#몽드의 그리스도 책형
어머니 자연이 정복될까 두려워 떨게 한 화가, 미의 원본인 자연보다 더 '자연스러운' 그림을 그린 화가.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이 보다 더한 극찬을 받은 예술가가 또 있었을까.
라파엘로에 관한 정보도 정보통신을 검색하면 방대하여 수도 없는 오류를 범할수 있다는 우려로 이정도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