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FA컵 3R 프리뷰] 이 경기에 주목하라! [ 2014-04-29 ]

[규형부]

[FA컵 3R 프리뷰] 이 경기에 주목하라!  [ 2014-04-29 ]

FA컵 32강 참가팀 관계자가 대진추첨을 하고 있다. ⓒKFA 홍석균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다. 3라운드부터 K리그 클래식 팀이 참가하게 돼 FA컵은 한층 풍성해졌다.

예선 1,2라운드는 ‘3색 돌풍’으로 요약할 수 있다. 챌린저스리그 서울중랑코러스 무스탕축구단이 선두주자다. 대학 강호 고려대와 광주대를 연이어 꺾은 중랑코러스는 3라운드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기적에 도전한다.

아주대와 내셔널리그 경주한국수력원자력도 강호를 물리치고 올라와 관심을 끈다. 아주대는 K리그 챌린지 충주험멜을 꺾었고, 경주한수원은 K리그 챌린지의 유력한 우승후보인 안산경찰청축구단을 물리쳤다. 두 팀 모두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기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점도 꼭 닮았다.

FA컵 3라운드는 총 32팀이 참가한다. 2라운드를 통과한 20개팀(내셔널리그 6개, 챌린저스리그 2개, 대학 5개, K리그 챌린지 7개)과 K리그 클래식 12팀이 무작위 추첨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이제야 비로소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하는 FA컵의 진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2라운드까지는 인조잔디에서도 경기가 가능하고 무료 입장을 허용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천연잔디에서만 경기를 치르고 유료 입장이 필수다.

32강전은 오는 30일 15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포천시민축구단은 경기도체육대회 출전에 따라 5월 21일 오후 7시30분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시티즌과 32강전을 치른다. 관심이 가는 빅매치 3경기를 예측해본다.

<전남 드래곤즈-전북 현대>

이름값만 따지면 가장 수준 높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의외로 싱겁거나 지루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하는 전북이 이 경기에 비주전을 대거 내세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더블스쿼드를 갖춘 전북이라 2진급 선수들의 전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후반 초반까지 전북이 수비에 치중하다 막판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 해결사를 투입해 승부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전남에 고전할 수 있다.

전남은 리그 첫 경기부터 FC 서울을 이기며 돌풍을 예고했다. 강호 울산을 꺾은데 이어 포항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2012년 8월 부임한 하석주 감독이 본격적으로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외국인 공격수 스테보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종호, 심동운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에 완성도가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K리그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이동국과 한교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전남이 안방에서 두 번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울산현대미포조선-경주한수원>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작년 챔프전에서 경주한수원을 물리치고 내셔널리그 통산 4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미포조선은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갖춘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리그 27경기에서 44득점 25실점으로 팀 최다득점과 최소실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주춤하다. 지난해 미포조선을 이끌던 조민국 감독과 김선민이 동시에 팀을 떠나며 공백이 생겼다.

반면 경주한수원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 리그 3라운드서 미포조선을 2-0으로 물리친 뒤 5연승을 달렸다. 리그 6승2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2010년 내셔널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김영남의 골 감각이 살아있다. 특히 경주한수원은 리그 8경기서 넣은 13골 중 11골이 후반에 나왔을 정도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경주한수원은 올 시즌 후반에 골을 넣은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경주한수원의 상승세가 워낙 강해 예기치 않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지 않는 이상 미포조선을 또다시 물리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포천시민축구단-대전시티즌>

포천시민축구단은 FA컵에서 또다른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포천은 지난 2011년 챌린저스리그 최초로 FA컵 32강에 진출했다. 당시 32강에서 수원 삼성을 만나 1-3으로 패했지만 선전을 펼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와 내셔널리그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포천은 지난해 챌린저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막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전 시티즌은 FA컵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1년에는 포항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FA컵 총 38경기에서 19승8무11패로 성적이 좋다. 2004년과 2009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작년 K리그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된 대전은 포천을 꺾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클래식 팀과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은 최근 K리그 챌린지에서 5연승을 거두며 팀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세울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동기 부여나 최근 분위기 면에서 두 팀 모두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게다가 타 경기와 달리 5월21일에 열려 남은 시간 동안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박빙 승부가 연출될 가능성도 높다.

글=오명철

2014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대진

4월 30일(수요일)

강원FC vs 홍익대
(강릉종합운동장 15:00)

강릉시청 vs 경남FC
(강릉 종합운동장 19:00)

전남드래곤즈 vs 전북 현대
(광양축구전용경기장 19:00)

울산 현대 vs 숭실대
(울산문수경기장 19:30)

제주유나이티드 vs 수원FC
(제주월드컵경기장 19:00)

창원시청 vs 대전코레일
(창원축구센터 15:00)

부산아이파크 vs 서울중랑코러스무스탕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19:30)

상주 상무 vs 수원 삼성
(상주시민운동장 19:00)

아주대 vs 영남대
(김천종합운동장 15:00)

울산현대미포조선 vs 경주한국수력원자력
(김천종합운동장 19:00)

FC 서울 vs 인천유나이티드
(서울월드컵경기장 19:30)

천안시청 vs 한남대
(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 15:00)

광주 FC vs 부천FC 1995
(광주월드컵경기장 19:00)

FC 안양 vs 포항스틸러스
(안양종합운동장 20:00)

성남 FC vs 대구 FC
(탄천종합경기장 19:30)

5월 21일(수요일)

대전시티즌 vs 포천시민축구단
(대전월드컵 경기장 19:30)

부천FC1995 선수들이 9일 열린 상지대와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둔 뒤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FAphotos

중랑코러스 허재원이 광주대 골키퍼 김재동과 경합하다 충돌하고 있다. ⓒFAphotos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FA컵 2라운드 MOR로 선정된 경주한수원 김영남에게 시상하고 있다. ⓒKFA 홍석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