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군이래 이런 인간 처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에 함께 연루됐던
전직 방송국 프로듀서(PD)가, 이 대표의 ‘누명’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어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는 27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최철호 전 PD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지요
최 PD는 지난 2002년 분당파크뷰 특혜 분양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 대표와 공모해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이듬해 선고유예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어요
최 PD와 함께 구속됐던 이 대표는 벌금 150만 원을 확정받았지요
이후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이런 전과와 관련해 "제가 한 게 아니고 PD가 사칭하는데
제가 옆에 인터뷰 중이어서 도와줬다는 누명을 썼다"고 말했어요
이와 관련해 최 PD는 이날 법정에서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단언했지요
2002년 수사 당시 최 PD가 김 시장으로부터 고소 취하를,
KBS로부터 경징계를 각각 약속받은 대가로 자신을 주범으로
몰고 갔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적 자체가 없다"며 "날조된 사실"이라고 반박했어요
최 PD는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검사 사칭 당시 이 대표가 적극 가담했다"고 거듭 강조했지요
최 PD는 당시 김 시장에게 자신을 수원지검의 서 모 검사라고 소개했는데,
이 검사의 이름 역시 이 대표가 알려줬다고 증언했어요
그는 "이 대표가 (검사의) 그 이름을 이야기했다"며
"(이 대표가) 당시 메모지에 질문을 적어줬다"고 설명했지요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검찰청이라고 이야기했을 때는 피고인이 없었고,
피고인이 있을 때 증인이 한 건 (김병량 시장의) 음성 메시지를
확인한 것과 김 시장과 통화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어요
검사 사칭 당시 이 대표가 자리에 없었다는 취지이지요
이에 대해 최 PD는 "구체적으로 통화한 과정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검사라고 얘기하고 질문지를 짜는 과정에서
(이 대표와) 이야기했다"고 말했어요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에서
검사 사칭 전과와 관련해 "누명을 썼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위증을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요
검찰은 이 대표가 증인 김진성 씨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허위 증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고 이 대표를 위증교사 혐의로,
김 씨를 위증 혐의로 기소했어요
김 씨는 재판에서 허위 진술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 대표 측은 부인하고 있지요
이 사건은 이재명 대표 ‘위증 교사’ 사건의 발단이 된 ‘검사 사칭’ 사건을
이 대표와 공모한 최철호 전 KBS PD가 “누명을 썼다”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어요
최씨는 2002년 변호사이던 이 대표와 함께
‘분당 백궁 파크뷰 의혹’을 취재하면서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라고 속여 취재했던 인물이지요
두 사람은 당시 공무원 사칭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져
이 대표는 벌금 150만원을, 최씨는 선고유예를 각각 확정받았어요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대표의 위증 교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검사 사칭 사건 당시 이 대표 측이
“최씨가 고소 취하를 약속받고 나를 주범으로 몰고 가기로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시) 변호사가 저런 거짓말을 지어낼 수 있다는 게
대단히 경악스러웠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당시 나와 이재명 둘만 있었던 게 아니라
카메라맨, 오디오맨도 있었다.
(검찰이) 그들에게도 별도의 진술서를 받았다는 걸 알게 돼
계속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고 혐의를 인정한 이유를 설명했어요
이때 이 대표는 고개를 들어 최씨를 빤히 쳐다봤지요
최씨는 또 검찰이 검사 사칭 녹음테이프와 관련해
“제작에 관여한 바 없고, 경위를 알지 못한다.
나는 제보받아 발표만 했다”는 식의 이 대표 진술서를 보여주자
“제1야당 대표가 저런 식으로 허위 발언하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했어요
이 대표는 2018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며 방송 토론회에서
“PD가 사칭하는데 옆에 있다가 누명을 썼다”고 했다가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또 기소됐지요
이 사건 재판 과정에서 김 전 시장의 비서였던 김진성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이번에 다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김진성씨도 위증 혐의로 기소됐어요
김진성씨는 법정에서 이미 혐의를 시인했고,
이 대표와의 통화 녹취록 등도 증거로 제출했지요
이 대표가 “최씨와 김 시장이 이재명을 검사 사칭 주범으로
몰고 가자는 합의를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대표는 “사실대로 말해 달라고 한 것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번 증언으로 인해
더 이상 거짓을 거짓으로 위장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단군이래 이런 인간은 처음이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증교사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