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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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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스크랩 친구와 영축산으로...
구름 나그네 추천 0 조회 27 13.11.25 14:2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혼자서 신불산이나 가볼작정으로 배낭을 챙기며 일요일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도 보고싶고 해서 문자를 넣어본다.

대구 초등 동창회 간데드니 동창회도 버리고 나를 따라가겠 단다.

이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30년만에 우연히 버스에서 만났는데

친구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난 이름을 말한 후에야 옛모습을 희미하게 찾아낼수 있었다.

30년이 훌쩍 넘어버린 세월은 친구를 못알아볼정도로 우리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나의 모습은 변함이 없어 친구가 알아볼수있었단다.

기막힌 인연인 친구를 지금에라도 만날수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지 모른다.

서로 시간이 맞질않아 만나기 힘들었는데 오늘 문득 생각도 나고 보고싶기도 해서

연락해보았는데 선뜻 초등동창회를 포기하는 친구가 고맙고 빨리 보고싶어진다.

친구와 반가운 포옹으로 노포동 터미널에서 오전9시30분에 만나 신평행 버스에 오른다.

신평까지 약20분소요 택시로 금수암으로 향한다.

택시비7천원 입장료1인3천원 지불하고 멋진 날씨속에 친구와 다정하게 입산에 든다.

 

 

 아직도 마음속으로 가을임을 고집하기에는 산의 모습은 너무나 삭막하고 초라하였다.

그렇게 농염한 화려함은 다 어딜가고 벌거벗은 알몸으로 바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나 안스럽기만 하다..

바람에게 알몸으로 안길수밖에 없는 현실이 얼마나 서러웁든지 온몸을 흔들고

앙탈을 부리며 윙윙 소리를 내며 목놓아 울고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슴 한귀퉁이에도 작은 슬픔이 고여오며 싸아한 바람이 지나간다.

수북하게 벗어놓은 미끄러운 너의 옷자락을 밟으며 지나는 내 발걸음도 무겁기만 하구나.

앙상한 너의 알몸에 얼른 하얀 옷이 입혀졌으면 좋겠다..

내 마음은 아직도 가을속이고 싶지만 너를 바라보는 내 느낌은 삭막한 겨울인듯 하구나.. 

 

 

 

 

 

 

 능선에 올라서 둘러보는 산의 모습속에 어디에도 가을은 없다..

이제 나도 겨울을 받아 들이고 인정할수밖에 없을듯 하다.

친구는 라면을 끓이고 난 갈치찌게를 준비해 맛있는 점심의 만찬을

막걸리와 함께 즐기고 영축산에 찾아든 겨울의 모습에

내키진 않지만 한잔을 권해 본다.

 

 

 

 

 

 

 

 

 

 

 정상을 바라보며 능선을 타는중 얼마전에 겹친 발목을 주저않을 정도로

또 크게 젖혀져 뼈가 부러진것 같았다.

주저앉아 신발을 벗어보니 금새 풍선처럼 부어 오른다.

몇십년을 산에 다녀도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에어파스를 뿌리고 압박붕대를 감고 한참을 쉬다가 일어서서 움직여 봤다..

친구가 헬기를 부르잖다..

괜찮아 하고 웃어 보지만 걷기가 쉽지않다..

시간은 3시가 넘어서고 스틱에 온몸을 지탱하며 걷는다.

다행이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고 정상까진 잘 왔는데 하산 할일이 걱정이다.

하산길을 너무 잘 아는지라 일단 취서 산장까진 가야 임도가 시작 된다.

이를 악물고 걱정스런 모습으로 바라보는 친구의 어깨를 툭치며 괜찮아 해보지만

머리가 갸웃거려지고 산의 해는 빨리 질텐데...!

쉽지않는 너덜의 하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취서 산장에 도착 119를 부르려는데

문닫고 갈때 산장지기께서 태워다 주겠단다.

친구와 앉아 두부김치를 안주삼아 동동주 한그릇을 비우며 기다린다

해는지고 어둠이 깔려온다..

기다리다 못해 임도니까 천천히 걸어보자 하고 나섰다..

얼마못가 산장지기가 차를 가지고 내려온다.

그차를 타고 신평 버스정류장에 와서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취서산장 주인장님께 고마워서 2만원 차비를 드렸다..

 

 

 

 

 

 

 

 

 

 

 

 

모처럼 친구와 단둘이 온 산행 나때문에 친구가 마음고생을 해서 친구에게 많이 미안하다.

동래에 내려 국밥 한그릇씩 하고 헤어지고 도저히 걸을수없어 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

얼음찜질을 밤새 했지만 붓기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도 여전해 아침에 병원가서

사진 찍어 보니 뼈는 이상없고 인대가 끊어졌단다.

이상태로 산에서 내려온게 믿어지지 않는단다.

반기부스를 하고 집에와 이글을 쓴다.

 

 

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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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1.25 17:29

    첫댓글 사진은 잘 보았는데요. 인대가 끓어 졌다고요.
    치료 잘 하시고요 산행땐 내가 가이더 할까요? 농담입니다. 미안합니다.

  • 작성자 13.11.26 14:04

    고맙습니다..
    다행이 가지산 가까운곳이고
    다들 아시는 산이라 한결 마음은 편합니다..
    제가 다칠줄 미리 알고 가지산으로 잡은듯 합니다.
    산행을 할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저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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