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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주오름예찬 원문보기 글쓴이: 철리
동넷집 식게 넘어나민 사을 불 아니 솜나(12월11일토요일자) | ||||||||||||||||||||||||
[제주어기획/“어망아방 영 살았져”] <28> 식게 풍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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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겟날 줴기떡 착 들렁 나오문 동네가 온통 내 세상이라 심에 든 사만 적씩 끊어먹게 멍 호량가달 여서
우리가 두린 땐 먹을 것이 하도 어신 때라노난, 어떵사 경 식게가 지드려져신지 몰라. 안에만 들문 양짝 손가락 다 여도 못 셀 건디, 세어간다 세어온다 멍 월력에 크게 동글레기 쳥 놔둠서, 교 강 오문 베력베력 엿주기. 경디 어른덜은 일가방상은 물론 동네 식겟날도 좔좔 외와서. 식게가 점점 디어 강 보름 안에 들어가민, 장에 강 바릇궤기 사당 배캉 널곡, 곤도 받아당 놔두주기. 요즘엔 돈만 들르문 싱싱 궤기 아무 때나 가민 사지주마는 잇날이사 어디 경여서. 경당 날 궂엉 름이나 불문 실수카부덴, 뭇 멩심엿주기. 잘못 널엇당 고넹이나 가마귀 밥 되카부뎅 구물로 씨왕 높은 디서 류왕 항에 담앙 놔두민 고린 내 약간 나도, 그걸 정성이엔 엿주기. 열흘 안에 들어가민 시리에 콩지름 놩 물도 주곡, 방엣공장에 강 하간 를도 아당 놔두메. 잇날이사 방에나 남방에, 레에 직접 앗주마는 우리 클 땐 다 방엣공장에 강 아서. 밧디 갓당 올 때엔 송펜 멘들 솔가지도 꺾어오곡, 루 전쯤은 돗궤기도 두어 근 사당 놔둬. 꼼 부제칩이선 식게 디어 갈 때 어디서 쉐추렴 염시민 사당 놔두메. # 식겟집 아인 몹씬다 식겟날 돌아와가문 몸도 조심영 비리지 말아사 곡, 정성을 들영 집 안팎을 깨깻게 치왓당, 식겟날이 되문 밧디 가지 아니영, 친척 예펜덜이 모다들주기. 교 갓당 왕 보문 줴기떡 나와서. 예펜덜도 사이라 식겟떡 멍 그거 먹고정 난 쉰다리에 밀주시 놩, 동글락 납조록이 대충 멘들앙 쳥 먹는 거주. 아이고, 베고풀 땐 그것도 어디 십디강이라. 그거 착 들렁 나오문 동네가 온통 내 세상이라. 심에 든 사만 적씩 끊어먹게 멍 큰냥멍 호량가달 여서. 경난 ‘식겟집 아인 몹씬다’ 는 말이 생겨난 거 아니라. 하도 먹을 것이 귀 때난게. 물아가문 이번엔 중듸떡이 나오메. 그건 밀주시보단 꼼 더 좋은 를로 나부죽게 멩근 거라. 그거 먹젠 정짓무뚱에 얼르당 시리에 떡 선덴, 욕도 바가지로 퍼 먹곡. 부름씨나 잘 염시민 상방에 얼르당, 적 써는디 드러앚앙 닥살 두 점 얻어 먹으문 탁상이주. 경난 ‘궤기 써는 다슴아방 피는 가도 낭 깨는 원아방 아피는 가지 말라’ 는 말이 신 거주. 강 긋긋 베려가민 어떵 거라. 먹어지문 뭇 지꺼정 우랑탕우랑탕게 터정 놀레 라나곡. # 진진 밤, 파제 지드리멍 어떤 사은 무사 돌아간 날 식게 안 영 전날 염신고 주마는 사실은 전날 준비영 진설엿당 돌아간 날에 지네는 거주기. 조상님 혼백이 조용히 오가기 좋은 한밤 중 시(子時)에 지내는 거난에. 밤이 되민 친척덜이 식게 먹으레 제주(祭酒) 들르곡 영 오메. 왕 방 진설이 끝나시문, 제주 올령 절 영 상방에 자리잡앙 앚주. 그제사 ‘옵디강?’ 멍 주인이나 친척 어른덜신디 인사를 나누메. 요즘은 밥상이나 술상도 나오는디, 잇날은 그자 조침떡이나 중듸떡에 채소 정도라. 채소는 콩지름에 삐 섞은 거나 미나리, 철에 따랑 양애깐 나올 때도 싯곡. 요즘은 테레비에 컴퓨터가 셩 아이덜이 심심치 아니주마는 잇날엔 식게때 지드리젠 민 조라왕 눈 비비멍 바득바득 애를 썻주기. 집안에 들엄직이 이약 잘는 하르방이나 이시문 좋앗주. 잇말을 듣는디, 우리가 클 땐 동안 6·25전쟁 무용담이 인기라낫주. 그런 이약 여줄 사이 으시문, 아이덜은 족은구들에나 강, 이불에 발 찔렁 앚아둠서 예숙제낄락을 든가 실뒈쓸락을 여서. 이나 훤게 뜬 날은 베겻디 나강 곱음재기도 곡. # 돗궤기 점에 곤밥 두어 적
그것이 끝나문 상물에 손을 싯엉 제를 지내주. 몬저 집(執事)가 절 영 방안에 들어 가곡, 고인과 가차운 사 싯을 뽑앙 삼헌관을 세왕 절을 는디. 제 지내는 레나 방식은 가문가례엔 영 집안마다 꼼씩 틀리메. 삼헌관이 제주 올리곡 첨작영 숭늉 올령 읍 다음, 어른이 심잔 드리곡 식게 먹으레 간 사덜이 레로 절을 문 지방 멍 하직영 파지(罷祭)주. 다음은 음복(飮福) 레. 조상덜이 들엇던 걸 먹으민 복을 받넨 는 건디, 조상 숭배를 잘 민 복받넨 는 숭조사상에서 온 거주. 개잔그릇 져당 꼼썩 갈라먹은 다음 제주(祭酒) 먹어서. 잇날은 못 살 때난 곤밥도 어려완 두어 숟가락 정도 담앙 주곡, 개영쿡도 하영 안 줘. 제물 올렷단 거 가지썩 쟁반에 놩 태와주는 걸 떡반이엔 는디, 아이덜은 쟁반 모지레영 적꽂이에 꿰영 줫주기. 레 령 올리젠 문 실과는 대추, 밤, 배, 감을 올려사 는 건디, 잇날 제주에 그런 거 셔서. 진상단 남제기 댕유지 나 올리단, 해방후에 꼼 나사가난 사과 몇 개 올령 반 갈를 땐 조각조각 썰언 놧주기. 막끗에 가민 그것도 으성 안 주곡, 돗궤기 적도 메기독닥이라. 눈물 숙닥영 이시문, 하르방이나 아방이 받아줭 반분이 풀리곡 엿주. 하르방 으신 아인 울멍 집이 가서. # 동넷집 식게 넘어나민 사을 불 아니 나 제주에서 식게떡은 세미와 인절미, 송펜, 곤떡, 침떡과 제펜 등이주마는 어멍아방 식게엔 시집간 이 지물(祭物)로 빙떡 한 차롱 영오는디, 모멀를로 크게 지졍 그 소곱에 삐채 놩 떡이라. 또 세미나 인절민 여름엔 보리나 밀를로 숙성시켱 멘들곡, 저실엔 보통 모멀를로 엿주. 조침떡은 올리지 아녕 먹기만 는디, 좁를에 감저 썰어놩 시리 아래쪽에 놓곡, 상에 올릴 제펜은 우티만 를로 놩 쳐서. 제파지 끝낭 우알녘집의 불 싸져시문 차롱착에 침떡 두어빗 고 떡 꼼 놩 “삼춘, 잠수강?” 멍 울담으로 넹기곡, 불꺼져시문 새벡이 나먹엇주. 경곡 동네 나이 든 어른이나 얻어먹은 디 시문 핑계에 가프멍 살아서. ‘동넷집 식게 넘어나민 사을 불 아니 나’ 는 속담은 그만큼 어렵게 살앗젠 소리고. 이젠 우알녘집의 누게가 살암신지도 몰르곡, 시상 인심은 갈수록 으서가난 큰일이라. 글 김창집 작가·㈔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제주어보전회(www.jejueo.com) 제공 두린 땐 : 어렸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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