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원인 인재, 부산외대 사망자 명단 너무나 애통한 이유
지난 16일 이집트에서 들려온 안타까운 폭탄 테러 소식에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전에 지난 17일 오후 9시경 터진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한두 명도 아닌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매몰 되었다는 첫 소식은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연상시킬 만큼 충격적이었고 그들이 모두 이제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 신입생이라는 소리에 너무나 안타까워 부디 모두 무사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의 바람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사고 현장에 울산, 경주, 포항 등 인근지역 소방인력 100여 명과 장비가 총동원돼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끝내 소중한 10명의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또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던 103명의 학생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처럼 이날 대형 인명피해가 나며 큰 사고가 났던 이유는 폭설로 인해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리조트에 머물던 1012명이 넘는 신입생 가운데 아시아학부 학생 등 560명이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 참여했다가 이와 같은 참변이 일어나고 말았는데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눈으로 인한 건물붕괴보다 바로 관리소홀로 일어난 인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특히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신입생들이 환영회 및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진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물이 붕괴 징후가 보였고 곧바로 체육관을 학생들이 빠져나오면서 대규모 참사는 면했지만, 출입문 반대편 무대가 설치돼 있던 곳에 있던 학생들은 건물이 오래 지탱하지 못하고 10초 사이에 완전히 붕괴하여 빠져나오기도 전에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가장 큰 사고의 원인이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cm가 넘는 눈이 내려 체육관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이라고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리조트를 관리하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측이 제설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신입생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리조트 측이 밤새 많이 내린 눈을 염려해 체육관 지붕에 올라가 미리 제설 작업을 했다면 이런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이며 관리를 못 한 리조트 측과 행사를 강행한 쪽 그리고 대규모 오리엔테이션이 열림에도 학생들의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부산외국어대학교 측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편, 이번 사고에 전문가들은 애초에 건물이 부실 시공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아무리 철골구조가 아닌 샌드위치 패널로 외벽이 만들어져 지탱하고 있다고 하여도 정상적인 지붕이면 300kg 이상의 눈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데도 이번 체육관 지붕은 그렇지 못하고 10초 만에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큰 체육관에서 대피할 수 있는 문이 단 하나였다는 점도 이번 사고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었고 겨울이다 보니 출입문을 닫고 행사를 하면서 신속히 대피가 어려워 더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도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하지만, 붕괴사고 후 인명 구조 시간이 길어진 것도 사망자가 더 늘어나는 원인이 되었는데 리조트 측이 도로의 제설작업만이라도 제대로 해두었다면 조금 더 신속히 소방차와 구급차가 들어가 구조 작업을 빨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도 여학생 7명과 남학생 2명 및 이벤트 직원 1명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아래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및 재학생 사망자 명단입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울산대학병원: 박소희(19) 여학생 미얀마어과
경주 동국대병원: 양승호(19) 남학생 미얀마어과 / 경주중앙병원: 최정운(43) 이벤트사 직원)
울산 21세기좋은병원 7명: 고혜륜 (19) 여학생 아랍어과, 강혜승(19) 여학생 아랍어과, 박주현(19) 여학생 비즈니스일본어과, 김진솔(19) 여학생 태국어과, 이성은(여)학생 베트남어과, 윤채리(여)학생 베트남어과 , 김정훈(19) 남학생
끝으로 사고가 터지고 난 후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책임을 진다고 말하면 죽은 사람들이 살아오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 마디로 이미 사고는 벌어졌고 안타까운 19세 학생들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9명이나 숨을 거두었으며 어느 집안의 아빠였을지 모를 이벤트 직원은 어린 아이들을 놔두고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을 키워 그 힘든 입시 준비 끝에 대학을 보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예쁜 딸과 아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알량한 입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모든 게 다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꼭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제설 작업등 건물 관리를 하고 특히 사람이 많이 사용하는 건물에서만큼은 절대 부실시공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앞으로는 늘 사고만 발생하는 이런 대규모 오리엔테이션 같은 신입생 행사는 제발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첫댓글 저의 아이들도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새내기들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부모님들의 애절한 마음에도 애도합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해안 기름유출사고등 최근 각종 사고소식을 접해보면 행정자치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꾼 이름이 무색합니다.
피해 유가족의 애통한 마음 가눌길없습니다.
다시는 없어야 할 비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