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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영문판 제목은 'Topsy and Turvy'이다. 두 주인공의 이름이자, 사전적 의미는 '뒤죽박죽으로'. 제목 자체가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예측하게 하는데, 바로 두 주인공 톱시와 터비가 아기였을 때 뒤바뀌어 서로의 집에서 자라게 된 상황을 그리고 있다.
과일박쥐로 자라지만 원래 올빼미인 톱시는 올빼미의 습성을 가지고 있고, 올빼미로 자라지만 원래 과일박쥐인 터비는 박쥐로서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본성들이다. 뒤바뀐 운명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저학년 수준에 맞게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결말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하는 열린 구성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 책 소개
과일박쥐 톱시는 좀 별난 데가 있었다. 먼저 다른 박쥐들처럼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리는 대신 위로 앉는다. 또 과일박쥐의 주식이 과일인데 톱시는 과일을 먹으면 구역질을 한다. 대신 벌레 같은 걸 맛있게 먹는다.
올빼미 터비도 좀 별난 데가 있었다. 먼저 엄마, 아빠 올빼미와 나무 구멍 속에 마련된 둥지에서 편안히 잠을 자는 대신 물구나무서기를 한 채로 잠을 잔다. 또 올빼미들은 으레 곤충이나 뱀 같은 걸 잡아먹는데, 터비는 과일 같은 걸 맛있게 먹는다.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분 어느 날, 톱시와 터비는 땅으로 떨어지고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친구가 되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올빼미 터비는 무화과 열매는 맛있게 먹고, 과일박쥐 톱시는 그 열매 안에서 나온 벌레를 맛있게 먹었다.
톱시와 터비를 애타게 찾던 부모님들이 둘을 발견하고는 전에 만났던 일을 떠올린다. 알고 보니 톱시와 터비가 갓 태어났을 때도 지금과 똑같이 땅에 떨어져 두 부모님이 찾으러 다녔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때 톱시와 터비의 부모님은 누가 자기 아기인지 분간해내기가 몹시 힘들었다고 한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톱시와 터비는 뭔가 자신들에 대한 비밀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왜 과일박쥐가 과일을 싫어하고, 올빼미가 벌레를 싫어하는지 말이다. 그래서 둘은 이번에는 자신들이 부모님을 분간해 내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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