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생산자 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 물가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 지수는 121.12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크다. 1년 전보다도 1% 높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 물가는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오른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집중호우로 농산물, 축산물이 피해를 봐 농림수산품 가격이 올랐다"며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 제품, 화학 제품도 영향을 받아 공산품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전달 대비 7.3% 올랐다. 2018년 8월 (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추, 시금치가 각각 112.7%, 56.7% 급등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각각 10.2%. 1.6% 올랐다. 공산품은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석유 제품(11.3%), 화학 제품(1.4%) 등을 중심으로 1.1% 올랐다. 한편 국제 유가는 7월 평균 80달러였던 브렌트유가 9월 들어 90달러를 넘어섰다.
조선경제 23년 9월 21일 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