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느 해 겨울에 용유도를 다녀갔던 때, 해지는 노을에 반하고 한적한 풍경에 반하였던 추억을 찾아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았지만 아름다운 해안선과 해지는 노을이 온몸을 물들이던 그날... 허름한 천막촌에서 조개구이를 먹고 물이 빠진 갯벌을 바라보았던 추억.. 누군가 그랬습니다 추억과 기억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기억은 보이는 것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고 추억은 감정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저는 추억 찾아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영종도, 용유도를 거닐어 보고 강화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그곳에서 만나고,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이어가는 여행기로 함께 하겠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비워두어서 찾아오신 여러분을 허탈하게 했지 싶습니다 다시 시작되는 초희의 여행기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아름다운 해변의 추억을 하나쯤 간직하고 계시겠지만 제가 소개하는 풍경 속에서 만나보는 아련한 추억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용유도에서 만난 아름다운 해변을 소개하겠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용유도는 용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먼저 용유도에서 만난 선녀바위 해변은 정말 환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얗게 깔린 조개껍데기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그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파도가 그려낸 그대로 .... 정말 예쁘더군요.
정말 이번 용유도에서 만난 해변은 전부가 초승달처럼 예쁜 해안선이었습니다 아담한 초승달 해안선에 펼쳐진 백사장이 유독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사진에 담으면서도 참 예쁘다를 계속 중얼거렸답니다
눈이 부셨습니다 하얀 조개껍질이 깔린 풍경과 하염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 조개껍질이 밀려갔다 밀려오는 소리.. 그리고 갈매기 노래소리...
참 물이 맑았습니다 말 그대로 가슴 가득 힐링이 되더군요 하염없이 조개껍질이 깔린 백사장에 앉아 파도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매우 한적해서 더없이 좋았습니다 해변을 독차지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얗게 쌓인 조개껍질과 어울려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가 어찌나 예쁘던지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그냥 바다를 데려오고 싶을 만큼 예쁜...
곡선으로 이어지는 파도 자락에 마음을 뺏기고.. 내 마음을 삼키는 바다.. 수평선 끝까지 바다의 내력을 알고 싶은 눈길을 뗄 수 없었으니...
바닷가 한구석에 피어있던 해당화.. 참 예뻐서 담아보고...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 참 아름다웠습니다. 여름이 깊어가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바닷가를 찾아와 북적거리겠지만 지금은 정말 한산하고 넉넉해서 좋았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하루.. 바다를 보고 있는 사람들.. 나도 누군가처럼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이런 날이 몇 번이나 있을까? 내 가슴 가득 바다를 흡입할 수 있는 날이..
파도는 어쩌자고 이렇게 예쁜 출렁임을 보이는가... 나는 금세 익숙해져 그 출렁임에 닿았습니다...
올여름 피서지로 바다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곳 용유도 선녀바위 해변을 감히 추천해봅니다 정말 예쁜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다만 맨발로 걷기엔 조개껍질이 많아 꼭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눈이 쌓인 길을 빗자루로 대충 쓸어놓은 듯한 .. 참 아름답지요?
아이를 안고 들려주는 바다이야기.. 그런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이 맑은 밤이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노래와 춤을 추며 놀았다는 설이 있는 곳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땅에 살던 바위라는 남자가 부부의 연을 맺어 살다가 선녀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날이 되었음에도 올라가지 않자 화가 난 옥황상제가 벼락을 내려 둘을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이랍니다. 지금 바라봐도 둘은 헤어지지 않기 위해 꼭 안고 있는 모습 같은... 선녀와 바위가 사랑에 빠져 한 몸을 이뤄 바위가 됐다는 선녀바위 이 바위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첫 키스를 했던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해변보다 이 선녀바위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있더군요 모든 사랑이 아름답게 이뤄지길 바라는 맘이었습니다.
사랑하였기에 이렇게 돌이 되어도 좋았으리.. 선녀바위를 바라보는데 내 마음이 바위를 통과한다 바위를 바라보는 동안 아직도 살아있는 전설을 보게 되고... 언뜻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 파도소리에 묻혀버리더라...
해수욕장 반대편에 우뚝 서 있는 바위들이 멋져 보였습니다.
해안을 덮고 있는 하얀 조개껍데기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변 끝에서 끝까지 걸었습니다 실컷 파도소리를 들으며.. 금세 익숙해지는 여유로움... 오래 그리웠던 걸음이었습니다..
나는 저벅저벅 걸었는데 발밑에선 사그락사그락 소리가 났습니다 내 걸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바닷가 백사장이 변했다고 믿었지 싶습니다 우리는 수없이 바닷가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겼고 많은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변해가는 것을 알면서 변하지 않았다고 말을 합니다 나는 용유도 해변에 또 발자국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다시 찾아가서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할 겁니다 그럴 때면 바다는 늘 괜찮다고 한결같이 출렁거리며 나를 다독여 주겠지요...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추억 찾아 떠난 여행이...
긴 시간 동안 포스팅을 중단하다가 다시 시작하려니 어쩐지 어색한듯합니다 어여삐 봐주시길 바랍니다 용유도에서 만난 바다풍경으로 내일도 이어가겠습니다 행복한 한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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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 원문보기 글쓴이: 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