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신년하례식 개최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대사관이 주최한 신년하례식 행사가 2일 대사관에서 개최됐다. 70여명의 한인기업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번 신년하례식은 다과회가 곁들여졌다. 이욱헌 대사는 신년 덕담을 통해 “한국과 우즈벡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돈독하고 친밀하다.”고 서두하고 “새해에는 한인기업들의 소망하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흑연 한인회장도 덕담을 통해 “한인사회가 다른 나라의 귀감이 될 정도로 단합이 잘 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공관과 한인회가 하나가 되어 새해에는 큰 뜻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례식 참석자들은 다과를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취재 = 한인일보 편집국)
재외국민, 범죄경력증명서 새해부터 공관서 발급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1월 1일부터는 범죄경력증명서를 모든 재외공관에서 직접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의 국·영문본 범죄경력증명서 발급 절차가 복잡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는 모든 재외공관에서 전자문서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외국민이 범죄경력증명서를 신청할때 재외공관과 외교부 본부, 경찰청을 거치면서 장기간 소요됐던 발급시간이 2주 이내로 단축됐다. 또 증명서가 무료로 발급됨에 따라 민원인 각자 부담하던 5만원 가량의 국제우편 비용도 절약하게 됐다. (출처 = 연합뉴스)
외교부·재외공관,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지침서 발간
외교부와 재외공관은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한해 동안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다양한 주제의 지침서를 총 23권 발간했다. 주요 주제는 ▲투자 진출(인도, 중국, 러시아, 루마니아, 태국, 동티모르 등) ▲주요 산업 현황(농업,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등) ▲FTA 활용 ▲현지 법령(노무·환경·복지·세무 등) ▲사회적 책임활동(CSR) 등이다. 이 책자들은 재외공관이 그간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정착을 지원하거나 현지 진출 우리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발간한 것이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정착을 지원하고, 해외 경제정보의 전파 등을 통해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출처 = 연합뉴스)
축구 심판에서는 우즈벡이 한국보다 ‘한수 위’
AFC가 FIFA에 추천한 브라질 월드컵 심판들은 일본(3명), 바레인(3명), 호주(3명), 아랍에미리트(3명), 이란(3명), 우즈베키스탄(2명), 사우디아라비아(2명), 키르기스스탄(1명), 오만(1명) 등으로 구성됐다. FIFA 랭킹이 한참 뒤지는 바레인(110위)과 키르기스스탄(147위)에서도 월드컵 심판 후보가 나왔지만 한국은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브라질 월드컵 주·부심 후보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인원은 21명(주심 7명·부심 14명)이지만 한국인 심판은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박해용 심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심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는 전영현 부심이 참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김영주 심판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심을 맡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김대영 부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정해상 부심이 나서는 등 5회 연속 월드컵 심판을 배출했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끝내 6회 연속 월드컵 심판 배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빛나는 한국이지만 심판만큼은 국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심판진에 ‘트리오(trio)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한국은 심판계의 추락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트리오 시스템은 주심 1명과 부심 2명을 한 조로 묶는 형태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려고 대부분 같은 언어권 심판끼리 짜인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정해상 부심이 일본인 주심, 부심과 같은 조로 묶였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실패했다. 심판이 월드컵 무대에 서려면 각 대륙 연맹의 추천을 먼저 받아야 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AFC는 2007년에 주심 8명과 부심 16명을 뽑아 구성한 8개 조를 2년여간 각종 국제대회에 내보내 판정 능력을 평가한 뒤 상위 4조만 월드컵 무대에 세웠다. 영어 축구 규칙 시험과 영어 말하기 시험은 물론 체력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하지만 한국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AFC로부터 심판 추천조차 받지 못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4 신년특집, 말띠이야기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靑馬)의 해로 ‘갑’은 오행 원리에서 ‘갑목’, 즉 ‘나무’의 의미를 담고 있어 생명이 돋아나는 봄의 시작을 뜻하기도 한다. 12지 동물 중 7번째에 해당하는 말은 시각으로 보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에 해당하며 방향은 정남(正南), 달은 음력 5월에 해당한다. 말은 탄력있는 근육에 미끈한 체형, 기름진 모발, 거친 숨소리 등 말 특유의 강인한 인상처럼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말은 우리의 민속문화인 원시미술과 고분미술, 토기, 토우, 벽화뿐만 아니라 신화·전설·민담 등 구전 이야기, 민속신앙 등에 등장하며 우리의 삶과 문화 속에 상당히 깊숙이 자리잡은 영물이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말은 금와왕과 혁거세, 주몽 등 국조(國祖)가 탄생할 때 상서로운 조짐을 비추고 백제가 흥망할 때는 흉조를 예시하는 등 모두 신령스러운 동물로 등장한다. 고구려의 무용총과 신라의 천마총에서도 하늘을 힘차게 내달리는 천마의 모습이 발굴됐고 혁거세의 신화와 천마도의 백마 역시 최고 지위인 조상신이 타는 말로 인식돼 왔다. 태조 이성계는 말의 수호신을 의미하는 ‘마조단(馬祖壇)’을 만들어 음력 2월에 제사를 올렸고 세시풍속에서도 말은 소·돼지·양·닭·개와 같이 여섯 가축의 하나로 인식해 음력 정월의 첫번째 말날인 상오일이나 10월 말날에 특별히 말을 위한 제물을 차리고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의 동제당에서는 마상이나 마도를 모신다. 말은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권에서는 영적 세계로의 이행이 가능한 샤먼이 하늘로 올라갈 때 타고 가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고 몽골인들이 말꼬리의 모양을 본딴 변발 역시 말을 숭배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풍습이다. 서양에서도 청마(靑馬)에 해당하는 ‘유니콘(Unicorn)’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상징돼 예로부터 신화나 전설의 주제로 자주 등장했다. 영국 문학 속에 나오는 유니콘은 신비한 빛을 뿜어내는 뾰족한 뿔로 질병을 고치는 등 신성한 영물로 여겨져 예부터 영국 왕실의 사자와 함께 귀족의 문화를 대변해 왔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몸의 반은 사람이고 반은 말인 반인반마(半人半馬)의 동물 ‘켄타우로스(Kentauros)’는 난폭한 성격을 가진 괴물로 불렸지만 사냥과 의술, 음악, 예언술 등에도 능했다. 무서운 괴물 ‘메두사’의 목을 영웅 ‘페르세우스’가 베어 죽였을 때 흘러나온 피에서 생겨난 동물인 천마 ‘페가수스(Pegasus)’는 영웅인 ‘벨레로폰’이 괴물 ‘키마이라’를 퇴치할 때 예언자의 권고로 페가수스를 찾아 자기의 말로 삼은 후 공중을 날 수 있는 페가수스 덕분에 무사히 키마이라를 퇴치할 수 있었다. 이후 페가수스는 올림포스산으로 가 ‘제우스’의 마굿간에서 지내다 죽은 뒤 하늘로 올라가 영롱한 빛을 내는 별자리 ‘페가수스’가 됐다고 한다. 동·서양사에서 신성한 동물로 자리매김 해 온 말은 격구와 마상제 등 민속유희뿐만 아니라 정치적·군사 목적을 위한 이용 수단, 교통과 통신의 수단 등 우리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말띠생은 머리가 비상해 목표가 설정되면 끊임없이 전진해 그 결실을 이뤄내고 생기 발랄한 성격으로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로 불린다. (출처 = 연합뉴스)
고기요리의 진화
인간이 진화하면서 가축의 고기를 상식하는 문화는 저마다의 조건에 맞춰 다양하게 발달했다. 꼬치에 꿴 고기를 불에 직화로 굽는 방법에서부터, 번철을 사용하는 법, 그릴과 오븐에 굽는 데까지 이르렀다. 아무래도 농경민족에 비해 유목민의 육식 습관이 더 발달하게 마련인데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유목민족들은 다양한 육식문화를 발전·계승해왔다. 간단하고 빠른 조리를 선호하는 유목 민족의 육식 습관이 중국의 우수한 식문화를 받아들여 매우 특별한 요리를 고안해냈는데 그것이 바로 훠궈(火鍋)다. 낙농국가인 스위스인들의 퐁듀가 육수대신 치즈를 넣을 뿐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것도 주목할만 하다. 정착 농경사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솥문화가 덧붙여져 만들어진 훠궈에는 매우 다양한 향신료와 양념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일반 유목민의 요리와 차별화된다. 훠궈가 절정의 식문화를 꽃피운 곳은 바로 중국 쓰촨(四川)이다. 맵고 진한 향신료를 즐기는 쓰촨 지방에서 훠궈에 들어가는 양념이 다양해지고 정찬요리로 격상됐다. 훠궈는 식탁에 불을 지피고 그위에 솥을 걸어 양고기 등을 익혀먹는 요리다. 미리 육수를 넣어놓은 솥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는 훠궈는 중국음식 중에서도 특별한 축에 속한다. 우리처럼 불판 문화가 발달한 민족에게는 낯익지만, 서양인들에게 식탁에 불을 직접 올리는 문화는 매우 예외적이다. 보통은 초나 작은 화로만이 식탁에 오를 수 있는데, 그것도 데우기 위한 목적일뿐 음식을 직접 익히지는 않는다. (출처 = 스포츠서울)
[기획 시리즈] 러시아 이주 150년 ‘강제이주 첫 정착지 우슈토베’
‘2014년은 고려인이 러시아 연해주로 옮겨가 정착한 지 150년이 되는 해이다. 폭정과 가난을 피해 동토의 땅으로 이주한 선조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현지인의 멸시와 차별, 당국의 탄압과 강제이주, 분단과 냉전, 소비에트연방 해체 등 신산과 굴곡의 세월을 견뎌내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한민족센터는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앞두고 현지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이민사를 더듬어보고 현주소를 살펴보는 10편의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 아래서도 초원의 칼바람은 살을 파고들었다. 지난 23일 찾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겨울 날씨는 매서웠다. 초기 고려인들이 겪었을 영하 30도의 혹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얼어붙는 콧김과 갈대만 무성한 들판은 그때의 척박함을 짐작케 했다. 옛 소련 시절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1937년 9월 극동에서 중앙아시아로 떠나온 고려인들은 우슈토베에 첫발을 내디뎠다. 소련 정권은 연해주 일대에 모여 살던 고려인이 일본의 간첩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우려해 약 18만 명의 고려인들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각지로 강제이주시켰다. “한 달간 화물열차를 타고오며 많이 죽었소. 죽은 사람들은 역에 설 때마다 소련 경찰들이 버렸는데 어디에 묻었는지 아무도 모르오.” 12살 때 가족과 함께 우슈토베로 왔다는 고려인 1세 미하일 천(88)씨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도착해서는 카자크인 집의 창고나 축사 등을 얻어 살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들판에 토굴을 파고 살기도 했소.” 그는 말을 이었다. 우슈토베 외곽에 있었다는 토굴촌은 지금은 공동묘지로 변해 있었다. 남아있는 몇 개의 토굴은 갈대에 묻혀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5월 카자흐 고려인 협회가 세운 정착 기념비 만이 이곳이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애환이 서린 강제 이주 정착촌임을 짐작케 했다. 잘 정돈된 묘들 사이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비석 하나가 눈에 띄었다. 비문엔 ‘리안나 1930-2006’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고려인 1세의 비석으로 보였다. 버려진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잊혀진 고려인의 수난사를 말없이 중언하는 듯했다. “들어본 적 없어요.” 고려인 3세인 남 스베타(14)는 우슈토베에 살면서도 선조들의 강제 이주와 정착 역사를 모른다고 했다. 그녀는 한국어는 못하지만, 가족들이 말해 스스로를 고려인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추석이나 설 등 한국 전통 명절을 아느냐는 물음에 스베타는 수줍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가족들과 김치, 국수, 김밥 등을 즐겨 먹는다”며 그나마 지키고 있는 한식 문화를 자랑했다. 우슈토베는 크즐오르다, 카라간다 등 카자흐 내 고려인 초기 정착지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착지 가운데서도 아직 고려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소련 시절 러시아어와 러시아 문화 중심의 교육을 강요한 탓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 고려인 역사 등을 가르치는 곳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카자흐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한국과 수교를 맺은 해에 한글학교가 처음 생겼었지만 이마저도 재정 악화로 얼마 못 가 문을 닫았다. 2009년부터 우슈토베에서 자비를 털어 한글교실을 운영하는 박희진(69) 선교사는 “고려인들이 모국어를 잃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고려인 역사를 알고자 한국분들이 종종 이곳을 찾지만, 남아 있는 게 없다”며 “한국 정부가 나서서 유물과 사료를 모아 작은 규모라도 기념관을 만들었으머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우슈토베 고려인들도 잊혀진 조국의 문화와 한인의 이주 역사를 알고 싶어하지만 마땅히 배울 곳이 없어 박 선교사의 집은 현지 고려인들의 사랑방이자 한국 문화원 역할을 한 지 오래다. 한때 수만 명의 고려인으로 넘쳐났을 우슈토베에서는 고려인들이 농사를 지으려고 팠다는 수로와 강제 이주의 애환이 서린 낡은 철로만이 그들을 기억하는 듯했다. ‘이곳은 원동(극동)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1937년 10월 9일부터 1938년 4월 10일까지 토굴을 짓고 살았던 초기 정착지이다. 우슈토베 토굴촌의 정착 기념비에 서투른 한글로 새겨진 이 짧은 글귀가 내년으로 150주년을 맞는 한인 러시아 이주사의 뼈아픈 한 대목을 웅변하는 듯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유라시아 루트, 개념도
TKR 노선은 현재 3개 축으로, 이 중 TSR과 연결 가능한 노선은 2개 축이다. 첫번째는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 철원까지 연결된 남측의 경부·경원선 노선 533㎞와 북한 평강에서 청진, 두만강까지 749㎞를 연결한 1313㎞의 경부·경원선 축이다. 두번째는 부산에서 포항, 삼척, 강릉, 제진역을 통과하는 470㎞와 북한의 원산, 나진, 두만강 접경까지 781㎞를 합한 길이 1351㎞ 규모의 동해선 축이다. 이 가운데 경원선은 아직 북한과 연결되지 않았고, 동해선 남측 지역도 제진역만 북한과 연결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포항~삼척 165.8㎞ 구간을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제진역에서 강릉을 지나는 철도 노선은 계획 중이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교통연구실장은 31일 “제진역에서 남쪽으로 가는 철로가 없다는 점에서 동해지역을 통한 유라시아 철도 구간은 2020~2030년쯤 현실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해선 철도는 현재 국내 물류의 70~80%를 담당하고 있는 경부축의 혼잡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부산항과 울산항보다 러시아에 가까운 강원도가 러시아 교역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과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는 제진역은 2006년 완공 이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북한 금강산역~남한 제진역 간 거리는 25.5㎞.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던 2007년 5월 17일 남북 간 열차 시험운행에 따라 북한 열차가 한 차례 들어온 이후 더 이상 운행을 못함으로써 역으로서의 역할을 잃었다. 북한 방향 외에 남쪽으로 이어진 선로가 없을 뿐 아니라 6년여간 열차 운행이 없다 보니 선로는 붉게 녹슬었고 7만평에 달하는 제진역사는 황량해 보였다. 고성군 죽왕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황경원(43)씨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보다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면서 “철도 연결 등 남북한 간 화해 협력 분위기만 이뤄지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유라시아 철도가 실현되면 경부·경원선 축은 여객, 동해선 축은 화물 수송에 제격”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된다면 러시아 철도와 우리 철도의 이질적 시스템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선로 사이의 간격을 의미하는 궤간만 보면 우리와 북한, 중국은 폭 1435㎜의 표준궤를 사용하는 데 반해 러시아는 1520㎜의 광궤를 사용한다. 낙후된 북한 철도의 현대화도 과제로 꼽힌다. 북한 철도의 전철화율은 80.4%로 남한(69.1%)보다 높지만 노후화되고 전력공급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곧잘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된다. 안 실장은 “남북 관계의 진전뿐 아니라 일부 구간이 시속 10~20㎞ 수준에 불과한 북한 철도의 현대화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