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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공매로 매각된 전두환씨 일가 소유의 합천군 율곡면 토지. /사진=캠코 온비드 |
전직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일가 소유의 경남 합천군 선산이 공매 개시 7년여 만에 매각됐다.
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씨 일가 소유의 합천군 율곡면 기리 11번지, 458-3번지, 산80번지 등 총 17개 필지 61만7850㎡ 토지가 10억5350만원에 낙찰됐다. 창고 등 부속 건물 263㎡와 소나무·단풍나무·은행나무 등 수목 1만6775주도 매각됐다.
이 땅의 소유주는 재단법인 성강문화재단으로 전씨 장인인 이규동씨가 1985년 설립했다. 전씨 장남 전재국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재국씨는 2013년 9월 미납추징금 납부를 위해 땅을 내놓았고 공매 절차가 시작했다.
공매 첫 기일인 2014년 8월에는 감정가 약 31억원에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2014~2016년 8차례 추가로 유찰됐다. 대부분 임야고 전씨 선친의 묘소로 조성된 땅이다 보니 활용 가치가 낮다.
캠코는 지난해 10월 감정가 약 32억원에 새로 공매를 시작해 올해 6월까지 모두 10차례 유찰됐다. 최저 응찰가가 약 9억5300만원까지 떨어진 후 지난 1일 2명의 응찰자가 경쟁해 10억5350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인근 매매사례를 보면 2012년으로 거래내역이 거의 없다”며 “면적당 매매가는 낮지만 개발이나 활용 가치가 낮다”고 설명했다.
전씨 미납추징금을 환수 중인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승환)는 지난달 기준 970억원을 더 환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체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1235억원(56%)을 환수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