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사는 호평동 사무소 마당에서 척사대회가 있는 날이다.
안개가 드리운 흐린 날이지만 기온은 좀 포근하다.
노인정 친구들과 함께 11시 쯤 갔는데 떡국과 떡, 과일, 막걸리가 푸짐하다.
한 쪽에선 풍물이 울리고 한 쪽에선 윷놀이 개인전이 시작되었다.
한 친구가 3승까지 했지만 네번 째는 지고 말았다.
2시 반 쯤 노인정으로 돌아오니 방안이 뜨끈하다.
느긋이 신문을 읽고 있는데 내 휴대전화가 울린다.
누구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열어보니 뜻밖에도 한양원이다.
오늘 영월 친구들이 김필황 문병차 원주에 온다는데 엄광호의 휴대폰이 안된다고...
혹시 엄광호 집 전화 번호를 아느냐고 내게 묻는다.
기억나는대로 알려주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조금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광호네 집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다.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으신다.
광호의 휴대폰은 충전이 되지 않은 상태고
광호는 이발하러 나갔다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고...
어쩌면 한양원 혼자서 손님(?) 맞이를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김필황이가 건강할 땐 원주에서 그렇게도 친구들 대접을 잘 했다는데
이렇게 건강을 잃고 오랫동안 고생을 하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영월 친구들이 고맙다. 즐겁게 지낼 보름날을 앞두고,
투병 중인 친구를 잊지 않고 병문하러 오는 그 마음들이 아름답다.
첫댓글 아이쿠 이런 결례를..하필이면 이럴때 핸드폰 충전을 하지 않았을까? 나간김에 장본다고 이발하고 국밥먹고 병문안하고 노닥거리고 그러다 보니 저녁때가 다 되어서 집으로..ㅎㅎ 어쨌던 미안하고 송구합니다요*^^*
은파님 양원이가 전화 했었군 오늘은 피리덕분에 친구문병을 잘다녀왔읍니다 광호를 만났어야 한바탕 웃었을텐데 그호탕한 웃음을 못들어서 섭섭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카페에서 자주만나니 좋은사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