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다께시마는 일본 고유의영토'
라고 망언하더니, 이제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망언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오마니뉴스에 올라온 KBS노동조합 직원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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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땅 -일본총리 KBS 특별대담서 공식 발언
대통령 방일 이틀을 앞두고 모리총리는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기자 youngtjs@hanmail.net
▲ 지난 21일 KBS 특별회견에서 모리총리는 일본은 독도땅이라고 공식?
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 내용은 방송되지 않았다.
ⓒ2000 박영선
"독도는 일본땅" 일총리 망언
김대통령 방일 직전 KBS와 인터뷰에서 밝혀
제작진이 내부 협의 거쳐 삭제 뒤 방송
모리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직전 가진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망언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모리 총리는 이달 중순 KBS 보도제작국 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다케
시마(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도, 국제법상
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
입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모리 총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편집한 "KBS특별회견 일본 모리 총리에게
듣는다"는 지난 21일 밤 10시부터 30분 동안 KBS 1TV를 통해 방송됐다.
그러나 모리 총리의 독도 관련 망언은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일본의 최고 통치권자인 총리가 직접적인 표현으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것은 한일외교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것도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불과 며칠 앞둔 미묘한 시기에 당연히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독도
영유권 주장을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은 상당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모리 일 총리는 사전에 질문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모리 총리와의 인터뷰 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내용을 사전
통보하고 질문 내용을 협의했다고 한다. 일본정부가 의지만 있었다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담스러운 답변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리 총리는 인터뷰 도중 다른 질문은 자연스럽게 대답하다가
독도 영유권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색을 하고 일본 외무성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답변서를 그대로 읽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일관계 악화를
고려해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던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하루 전 방송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제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한일관계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 표명은
아닐까? 그리고 독도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한국 정부의
대일 외교정책이 그 원인은 아닐까?
제작진은 당초 독도 문제는 제작시간이 모자랄 경우에 대비해 준비한 예비
질문이었으며,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견에
따라 담당 간부들과 협의해 이 내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두고 이 인터뷰가 방송될 경우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과 국익을 고려했다고 한다.
KBS노동조합은 제작진의 이같은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최근 추적 60분 '국방군사연구소는 왜 갑자기 해체되
었나?'와 '유리구슬' 등 국방부나 미군의 문제점을 다룬 프로그램들의
잇따른 불방 사태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민족의 자존이나 소외된 국민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제작진에게 경영진이
'국익'에 어긋난다는 이유로-실상은 정권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지만
얼마만한 박해를 가해 왔는가.
이같은 KBS 사내 풍토에서 특종에 대한 언론인으로서의 욕심과 그것이
방송되고 난 뒤의 파문, 그리고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면 누구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쉬운 길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최고 경영자인 박권상 사장이 나서서 '국익'을 '국가기간방송'의
중요한 가치판단으로 강조하는 바에야.
<방송에서 삭제된 인터뷰 내용>
MC : 이번에는 독도 문제인데 이것은 일본 외교문서를 보면 일본의 영토라고,
최근에는 일본인 몇 명이 호적을 독도로 옮겼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이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은?
모리총리 :
우리 나라는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우리
나라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이것을 꼭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한편 이 문제에 대한 일·한 두 나라의 입장의 차이가 두나라 국민가운데서
감정적인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모처럼 양호한 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이 문제가 감정적으로 되지 않도록, 두 나라의
우호 협력 관계가 적어도 손상을 입게되면 이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니까
한국측도 아무쪼록 냉정하게 대응해 주기 바라고, 우리와 끈질기게 대화를
쌓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