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례의 '모발나눔콘서트' 공연으로 7400여 만원의 성금이 모여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쓸 수 있게 됐다.
25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베짱이홀에서 그 열다섯번째 이야기 '모발나눔콘서트(이하 모나콘)'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의 재능기부 공연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나콘은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모발 나눔을 목표로 수익금 전액을 날개달기운동본부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의 가발 제작에 지원하고 있다.
소통테이너 오종철과 인디밴드 라마(요술당나귀 맴버)가 재능기부형태로 이날 공연에 MC로 나섰다. 강사로는 에너지스타 곽동근 소장이 출연했고 그밖에 함현진 마술사, 여성3인조 밴드 땡깡이 무대를 빛내주었다.
이날 첫 공연은 요술당나귀가 <카페라떼>란 곡으로 장내 분위기를 띄우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쾌한 리듬에 환호했다. 요술당나귀는 1회 모나콘 콘서트부터 꾸준히 재능기부 형태로 참가하고 있다.
이어진 강연에서 곽동근 소장은 "비둘기 마술을 시연하면 외국인들은 '브라보'를 외치는 반면 한국인들은 '사기야!'라고 마음을 콕 닫아 버린다. 이 상태에서는 결코 감동이 나오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마음을 닫는 순간 감동을 받는 인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따라하게 했다. "마음이 무덤덤하면 제일 빨리 무덤으로 간다"라는 재치 있는 말로 나눔 콘서트의 의미를 잘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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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현진 마술사, 스토리가 담긴 마술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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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교육마술협회장인 함현진 마술사의 공연이 이어졌다. 함 마술사는 공연에 앞서 "소아암 환우들의 짧아진 머리를 본 적 없으시죠?"라고 질문을 던지며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소아암 환우들이 회복되길 바란다"라고 말하고 찢어진 신문지를 오롯이 원상태로 복구시키는 마술을 선보였다. 또 상처받은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신문지를 금세 하트 모양으로 변화시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는 희망의 별과 사다리를 만들어주었다.
성경에서 야곱의 사다리는 '축복', '기도의 응답'을 의미한다. 이것을 염두해 함 마술사는 희망의 사다리를 높히 치켜들며 "아브라카타브라, 모두 회복되리라"를 외쳐 감동의 물결이 장내에 감돌았다.
끝으로 여성3인조 밴드 '땡깡'의 애절한 발라드 <여전히>로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무대가 끝나고 자신들도 기부할 거라는 말에 관객들은 녹아들었다. 이미 재능봉사로도 충분히 기부를 한 땡깡, 기부금까지 내고 싶다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여성3인조 밴드였다.
재능을 기부해 준 총 3팀의 무대에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기뻐했다.
이번 공연에서 모은 125만 원을 포함해 총 15번의 모나콘 공연으로 모금된 7400여만 원의 성금은 소아암 어린이 특수가발 제작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모나콘은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열린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