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몽구 바단지린 사막을 가다 (2)
< 본격적으로 바단지린 사막속으로>
거미집같이 생긴 큰 건물이 들어셧다. 이곳이 中國阿拉善砂漠世界地質公園입구다. 즉 바단지린사막(巴丹吉林沙漠) 가는 길목이다. 입장료가 1인당 80웨엔 (80×180=14,400원)이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5대 사막은
1.내몽골- 빠단지린사막(巴丹吉林沙漠) 2.신강-타커라마간사막(塔克拉玛干沙漠)
3. 간소성-밍야산, 웨야쵄 (鸣沙山,月牙泉) 4.신강-구얼반퉁구터사막(古尔班通古特沙漠)
5.녕하-싸풔터우 (沙坡头)이나 그 중에서 바단지린사막은 가장 아름다운 사막으로 꼽힌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 서쪽 끝자락 아라산멍(阿拉善盟)에 위치한 바단지린사막(巴丹吉林沙漠)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으로, 그 면적이 4만4,300㎢에 달한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토면적이 10만33㎢라니, 바단지린 사막이 얼마나 거대한지 짐작할 수 있다.
바단지린사막이 최고로 꼽힌 데는 변화무쌍한 사구와 무려 100개 넘는 수량이 풍부한 오아시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화무쌍한 사구를 넘나들며 사막을 가로지르는 '전용 짚차'가 탐험가적 기분을 고조시킨다. 다수의 오아시스를 지나고 사구를 넘어 하룻밤 머물 사막 한가운데 캠프까지, 무려 4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짚차 비용이 우리나라에서 중형 전세버스를 빌리는 것만큼 비싸다. (4십만원, 관광버스는 6십만원)
4륜구동의 짚차에 3명씩 승차했다. 2시간 걸린다고 하여 재미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조금 가더니만 30도 40동 50~60도 모래언덕을 올라가고 내려가고 모래언덕 즉 칼날 같은 사구를 질주한다. 광영명씨가 비명을 지르고 이어서 변청수씨까지 비명을 지른다. 내가 베스트 드라이버 남버원이라는 융내를 내니 알아듣고 일반 코스가 아닌 아주 험난한 코스로 돌진한다. 그때마다 비명이 나오고 운전사는 신이 나서 더욱 요상한 사막언덕을 달린다. 뒤에 차는 오줌을 쌋다는 얘기도 들린다.
더디어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휴식처에 잠시 멈추고 물가에 가니 민물고기들이 모여든다. 아마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먹는 습관이 든 모양이다. 그 옆에는 민물고기들이 보인다. 가이드 말쌈이 겨울에 얼음에 녹아있다 봄이 되어 해동하면서 물이 없어 말라 죽은 것이라고 했다. 두어시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카메라를 메고 사막과 낙타촬영하려 나갔다. 모래 언덕에 누워 정조준하고 낙타 모리꾼이 사구(砂丘) 언덕을 지날 때를 기다려 찍사들의 찰각 찰각 셔터소리가 요란하다.
무슨 작가라고!!!!
그림만 그린다고 화가가 아니고 사진만 찍는다고 사진작가가 아니다.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 붙여주는 명칭이 아닐까?
그럼 나는 무언가?
초보작가, 아마추어작가, 세미프로, 프로작가 모두 아니다. 그저 카메라만 들고 다니며 눈에 보이는 것을 찍는 사진가이다. 나의 눈에서 보이는 것만의 세상이 아닌 그 너머 안 보이는 세상까지 읽어낼 때 사진작가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까??? 사진작가의 자격을 얻을지 몰라도 예술인으로서의 사진작가는 영원히 접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난, 예술인으로서의 사진작가가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을 좋아하며 항상 자연과 인간의 카테고리 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라라!
밤이 되어 별 궤적 촬영하느라 부산하다. 그러나 난 피곤하다. 막사안도 덥고 밖도 더우나 밖이 조금 시원하다. 의자를 양쪽으로 걸쳐놓고 얇은 이불로 배를 덥고 잠을 청한다. 하늘의 별빛이 유난히 선명하다.
어릴 때 목갯불 피워 놓고 덕석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별들이 보였다. 북극성, 오리온자리, 북두칠성, 은하수, 염소자리, 독수리자리 등이 있으나 우리들의 귀에 익은 단어는 북두칠성과 은하수이다.
잠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동심도 가져보고 감성에도 젖어보고 미래의 꿈도 꿔보고
그러나 아파트에 둘러싸인 우리네 인생은 은하수도 보이질 않고
인생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돈과 명에 욕심 많이 가득하니~~~
칠월칠석이면 1년에 한번 경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라 은하(銀河)라는
물길을 건 낼 수가 없이 이를 안탁갑게 여긴 까마귀와 가치가 다리를 놓아
조우(遭遇)했다는 아름다운 동화(童話)가 생각난다.
새벽이 되어 잠을 깨어보니 모기란 놈이 먹을 것이 생겼다고 달려든다.
드러바서 잠자리로 돌아왔다.
다음날은 자유시간이다. 총무는 벌써 저 먼 산꼭대기까지 촬영을 나셨다.
나두 변청수 회원과 함께 모래언덕을 따라 올라갔다. 걸음이 바른 변회원은 저 멀리 달아난다. 나는 쉬엄쉬엄 가다가 좋은 모래언덕(砂丘)이 있으면 촬영할 요량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조금 있으니 나머지 대원들이 산을 오른다. 같이 촬영하는 것이 무미건조하여 나는 나대로 칼날 같은 모래언덕을 조심조심 걸으면 좋은 장면을 탐색한다. 정말 10cm도 안 되는 모래 언덕이지만 넘어져봐야 죽지는 않을 것 같기에 계속 능선을 따라 사구를 답사한다. 그런데 이런 척박한 물도 한 점 없는 이곳에 식물은 뿌리를 박고 산다.
우리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좋은 환경에서 풍부하게 풍요롭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입에 풀칠도 하지 못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해가 지려고 하니 뭉게구름이 넘실넘실 떠다니고 사막한가운데 오아시스에는 산 그림자가 드리워져 제법 아름다운 연출을 한다. 요리 찍고 저리 찍고 연사도 찍고 파노라마도 찍고 쓰리쿠션도 돌려본다.
오아시스에 접근하니 버드나무가 몇 그루 힘차게 쏟아 있다. 가만히 관찰하니 인공적으로 심은 흔적이 있다. 그리고 연못가에는 어찌나 가시가 날카로운지 양도 이 풀을 먹지 못한 답니다. 오직 낙타만이 이 풀을 먹는데 먹을 때 입안이 온통 가시에 찔려 피로 붉게 물든다고 합니다. 낙타가 사막에서 죽기 직전 물이 부족해서 로우타우차우의 가시로 입안에 피가 맴돌게 한 후 그 피를 빨아 먹다 죽는다고 합니다.
호수 물가를 걸으면서 생물을 관찰하였다. 눈에 자주 띠는 것이 도마뱀이다. 우리나라 도마뱀과 약간 다르며 통통하다. 여기서는 허닝구루글이라 하며 빠른 속도와 당파기 명수다. 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장다리물떼새도 보이고 도 다른 몇몇 종류들도 보인다. 사막에 비쳐진 버드나무와 산들을 몇 컷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도 궤적촬영이 있었으나 낯에 무리를 한 탓에 그냥 잠들고 말았다.
7월25일 출사 온지 6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돌아오면서 오아시스도 보고 사막의 사구도 보고 자동차레이스도 보면서 2시간 만에 입구에 도착했다. 짚차에서 버스로 옮겨 타고 다음 숙박지인 란주를 향해 달린다. 대규모 유채밭과 해바라기 그리고 대초원을 접한다.
길거리에는 흰방모자를 쓴 이들이 보인다. 회족(回族)이라 한다. 비단길을 따라 아랍 터기 페르시아 등지에서 유입되어 지금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남자는 주로 흰모자를 여자는 검은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한족(漢族)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일본화 되어 가는 것처럼!!
중국 문안 유채 바단지린 출사를 맞치며~~~
살아있는 동안 다시는 여행하기 힘든 오지, 문안 유채와 내몽고 바단지린 사막을 답사하고 끝을 맺고자 한다. 황홀하고 신비의 지역을 답사하는 동안 저 먼 아프리카 오지에서 우물을 파고 학교를 지으며 가난한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생각하면서 한편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도 좀 더 젊었더라면 그러한 일에 동참했을 것이다.
7박7일 동안 잠자리도 불편하고 음식도 좀 불편하였으나 여행하면 으레 겪는 절차다.
사막여행은 10여년전 몽골을 답사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바단지린은 몽골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개척하려는 호기심이 있기 마련이다. 짚차에 몸을 싣고 굽이굽이 사구를 넘고 넘어 만나는 오아시스, 석양에 물들어가는 모래언덕을 넘는 낙타, 모래바람에 신기한 울음을 내는 명사(鳴砂), 눈에 다을 듯한 은하수, 그리고 수많은 별들, 이 모든 것들이 신비스럽고 가슴 찡한 일들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 민태환의 청춘예찬에 보면
~사랑의 풀이 없으면 인간은 사막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까지 찾아다녀도, 목숨이 있는 때까지 방황하여도, 보이는 것은 거친 모래뿐일 것이다.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 남는 것은 영락(零落-보잘 것이 없이 됨)과 부패뿐이다. 낙원을 장식하는 천자만홍(千紫萬紅-여러 가지 빛깔의 꽃이 만발함)이 어디 있으며,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온갖 과실이 어디 있으랴?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에서 고행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수레를 타고 온 세상을 돌아다님)하였는가?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의 대중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 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이상의 내용에서 보면 청춘은 이상과 꿈이 있기에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청춘(靑春)이라고 하는 것은 나이에 비교되질 않는다. 나이가 젊었어도 꿈과 이상이 없거나 나태한 이가 있는 반면에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이 못지않게 꿈과 희망을 갖고 자기 목표를 향해 열심히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이것이 진정한 청춘(靑春)이 아닐까???
끝으로 본 출사가 성공리에 끝낼 수 있도록 총지휘한 옥치섭총무님과 회원들, 그리고 출사 안내를 성심성의 것 최선을 다한 선우인영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거제에서 인천까지 광광버스를 제공해주신 진선석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쉬운 점은 여러 사정으로 이번 답사에 참여하지 못한 여러회원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사진작가 선우인영님이 권하는 ‘중국 21경’
( 수정 보완하여 올리겠음)
첫댓글 좋은 추억되었겠습니다.
여행 추카~~
버스속에서 날마다 공부하시더니 ...
꼼꼼하게 다 적어셨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그곳
은하수가 온 하늘을 다 덮어버린 그 사막의 바단지린이 더 그리워집니다.
정말 기행문 쓰신다고 더운 날 무척 수고많으셨어요.
짧은 여행에서 이처럼 많은 것을 보고 느끼셨군요
자연사랑이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세히 읽어도 한번에 입력이 어려워 여러번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진 여행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