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서명 : 메이드 바이 준초이 ■ 분야 : 예술·사진 ■ 저자 : 준초이 ■ 분량 : 200면 ■ 판형 : 170 × 220 mm ■ 정가 : 12,000원 ■ 발행일 : 2004년 7월16일 ■ 펴낸곳 : 도서출판 디자인하우스 ■ 문의 : 디자인하우스 출판편집부 팀장 김승현 02-2262-5523 E-mail : loop@design.co.kr 대표 전화 : 02-2275-6151 팩스 : 02-2275-7885 영업부 : 02-2263-6900
|
■ 메이드 바이 준초이 책에 대해
성공하면 편하다? : 자전적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
자서전 출간이 갖는 의미는 독자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의 삶이 기록으로서 공유된다는 점에 있다. 우리처럼 자서전 문화가 빈약하고, 기록에 대한 가치를 몰라주는 나라도 드물다. 요컨대 자서전은 재벌 총수나 호국 위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잘난 사람들이 잘났음을 뽐내기 위해 펴내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경우가 없지 않지만 그것은 자서전의 폐해일 뿐 자서전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행태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 타인에게 도움을 줄 거라 여긴다면, 그는 자서전의 저자가 될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고 출판사가 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자서전을 펴낼 수는 없는 법. 자서전의 판로를 살펴보기에 앞서 그 출간 여부를 결정케 하는 근거는 과연 자서전의 주인공이 얼마나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왔는가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그 치열함의 경중을 판단한다. 준초이 외에도 성공한 사진가는 많다. 대중적으로 더 유명한 사진가들도 있다. 하지만 준초이만큼 뜨겁게 사진에 투신한 사람은 드물다. 디자인하우스가 준초이의 책을 펴내기로 흔쾌히 결정한 것은 오직 그 이유 하나 때문이다.
특히 예술가의 전기나 자서전 출간이 드문 우리 출판계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메이드 바이 준초이』 출간은 작게나마 획을 긋는 일이다. 인간 삶의 궤적을 크고 작은 창조의 궤적이라 부를 수 있다면 예술가의 삶은 그 중에서도 훌륭한 영감의 원천, 괜찮은 인생의 힌트가 아닐까. 도서출판 디자인하우스는 앞으로도 여러 예술가들의 창조적 삶을 책으로 엮어낼 예정이다.
불가능은 나를 유혹한다 : 준초이의 인생 포트폴리오
이번에 디자인하우스가 인물사진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준초이의 30년 사진 인생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벽지가게를 창업했다가 서울대 교복을 입은 친구를 보고 오기가 발동해 그 길로 최고의 사진가가 되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한 준초이. 한국에서 낙제생이었던 그가 가난한 유학생으로 일본 최고학부를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대학교수 자리도 마다한 채 뉴욕 맨해튼으로 건너가 산전수전 끝에 한국인 최초의 스튜디오를 열고, 1988년 귀국해 사진가로서 안정적인 성공을 하기까지, 우리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해 보이기만 했던 준초이의 외피 속에서 그의 고단했던 과거와 만나게 된다.
광고사진계의 해결사, 혹은 광고사진계의 승부사라 불리는 그는 사진가가 페인트칠하는 사람보다 낮은 임금을 받던 시절, 사진가의 ‘일당’을 크리에이터의 정신노동 수준으로 현실화시킨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이 에피소드는 그가 사진가로서 가진 자부심, 사진에 대한 그의 애정을 대변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거나 자부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자신의 재주를 탓하며 낙심만 하고 있는 이들, 재주만 믿고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소중한 장면들 : 사람과 사람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는 ‘사람’ 혹은 ‘인연’이다. 저자인 준초이는 시종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자신을 도와준 은인들, 자신을 미워했던 사람들, 아는 이의 아는 이, 자신의 카메라 앞에 섰던 수많은 사람들, 아내, 두 아들 등등 자신이 지금 같은 모양새로 살게 되기까지 이렇게 저렇게 영향을 주고받았던 많은 사람들에 관한 담담하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쩌면 사람을 대하는 준초이의 그런 가치관이 그를 인물사진으로 향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인연이 낳은 운수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만약 그렇다면 준초이의 인물사진들은 그런 고마움에 대한 시각적 보고서다.
■ 준초이 지은이에 대해
중앙대와 일본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맨해튼에서 본격적인 실무 경력을 쌓기 시작한 준초이(본명 최명준)는, 패션사진가 Ormond Gigly에게 사사하고, 정물 사진가 Gerald Zanetti의 스튜디오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1982년 미국 폴라로이드 사의 사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1984년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에 한국인 최초로 스튜디오를 열어 운영하기도 했다.
미국 광고사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미국의 광고사진가로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그가 한국에 정착한 것은 1988년. 서울에 준초이 스튜디오를 설립한 그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전자의 기업광고를 처음으로 맡게 되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진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해결되지 않을 때 그를 찾는다는 ‘광고계의 전설’이 암시하듯 광고계에서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통했던 그는 지난 25년간 삼성전자, 제일제당, LG생활건강, 코카콜라, 시티뱅크 등 수많은 기업과 일해 왔다.
항상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모험하기를 즐기던 그의 도전 정신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그가 호텔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하면서부터다. JW 매리어트, 제주 신라, 하얏트, 웨스틴조선의 광고 및 카탈로그 사진을 촬영한 그의 작품을 본 외국 호텔에서 그를 직접 초대해 촬영을 맡기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호텔 인테리어 촬영 전문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상업사진가로서 활동했던 그가 늘 꿈꿔왔던 외도를 감행한 것은 1995년에 문화관광부가 광복 50주년 기념행사로 기획한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대향연〉의 사진집을 의뢰받게 되면서였다. 조수미, 신영옥, 백건우, 신영옥, 장영주, 정 트리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긴 시간 작업하면서 그 동안 사물에 몰두했던 그의 관심이 숨쉬는 생명체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작업의 중심을 인물사진으로 전환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아내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준초이의 영원한 테마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함’이다. 그가 최근에 촬영한 가슴 찡한 사진들은 『행복이 가득한 집』을 비롯한 인쇄 매체와 ‘교보생명 프로젝트’ 등의 전시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지인들이 바라본 그 준초이와 나
사랑을 잡아내는 재주꾼 |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 나는 지금껏 타협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보다 나은 연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동기를 부여할 뿐, 내 의지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나에게 타협이란 내가 원하는 표현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 음악에 미쳐 살다가 쉰 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얼마나 음악이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다. 음악에 대한 애착도 훨씬 강해졌고…. 음악이 곧 내 몸이고 살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나 할까.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 정신없이 몰두하다가 어느 날 문득, 그 일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되는 법. 그 깨달음은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세월을 거친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준초이의 사진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을 기가 막히게 잡아낸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이제 그의 예술세계가 정점에 근접해 있음을 느낀다. 사람 사이의 사랑이란 한 가족, 한 나라를 넘어 세계를 하나로 엮을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그런 사랑의 힘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언제나 놀랍다.
인간미 넘치는 프로페셔널 | 구본창(사진가) 1980년대 중반 준초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한국 사진계에 발을 디딘 사진가 최명준은 당시 광고사진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누구도 촬영하지 못했던 완벽한 테크닉의 정물사진을 구현해 냈고, 프로페셔널에 걸맞은 촬영비로 많은 사진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의 사진에 찍힌 인물과 풍경들은 그가 얼마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지를 느끼게 한다.
준초이의 사진에선 눈물이 點點 보인다 | 윤석화(연극배우, 월간 <객석> 발행인) 그는 심각하다. 그러나 명랑하다. 그는 점잖다. 그러나 극성스럽다. 그는 어둡다. 그러나 어두움도 빛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준초이 참 멋진 사람 | 박찬숙(국회의원) 최근 나는 그가 만난 사람과의 사연을 쓴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그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다. 작은 인연에 사랑이라는 진심 어린 입김을 불어 넣어 특별한 조각을 하고, 그 또한 변하지 않는 사진처럼 가까이에 걸어 놓는 사람이다. 그의 글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교가 미소와 솔직함에서 비롯되었고, 작은 시작을 소중한 것으로 만드는 준초이의 그런 특별한 마술이 한사람 한사람을 영원한 가족으로 만들었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찮은 인연일 수 있는 것을 목숨 다할 때까지 함께하는 준초이의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라는 딱딱한 말보다는 ‘사람 사이’가 좋겠다. 준초이의 사진 속에는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여기는 그의 사랑이 캔디처럼 녹아 있다.
■ 차례
006 프롤로그 010 준초이와 나
Film 1. 나는 사진가입니다 성공하면 편하다? 2003년 5월, 거울을 보다
Film 2. 일본에서 보낸 내 청춘 김동리 학장님과 나의 꿈 뜻이 있는 곳에 진짜로 길이 있다 가난한 유학생, 부자 아주머니 한국에선 낙제생, 일본에선 장학생 도시코 아주머니, 평생의 은인
Film 3. 뉴욕에서 살아남으면 두려울 게 없지 뉴욕의 첫날, 고생문을 활짝 열다 실망스런 뉴욕의 첫 인상 결혼을 하게 될 줄이야 네 수준은 그냥 학생 수준 거대한 나라, 작은 이방인 타고난 헤어드레서, 가쓰 리차드 어베든의 조수만 된다면! 매력적인 예비 사진가, 스티브 멋진 청춘들, 록밴드 레드 페퍼 또 다시 죽을 고비 아! 리차드 어베든… 또 한 명의 은인 제럴드 자네티 내 남편 스튜디오는 맨해튼에 있어! 마이클, 잊을 수 없는 친구 Dismissed! 이제 네 나라로 돌아가라
Film 4. 불가능은 나를 유혹한다 1988년, 13년 만에 돌아오니 달동네에서 달을 바라보다 돈 좀 빌려 주십시오 해결사라고 쉽게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은주 씨, 고마워! 조수미, 뜨거움을 간직한 사람 로맨틱 피아니스트, 백건우 너무 예쁜 그녀, 신영옥 10년 만의 재회, 정 트리오 빛, 호텔의 비밀 이 호텔에서 저 호텔로 히틀러 주방장, 나의 친구 디터 그륀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야 사람 위에 사람 없다 도시코 아주머니의 죽음 당신은 자랑스러운 사진가예요! 달과 6펜스, 예술과 돈의 딜레마 안 될 땐 준초이 식이 최고 지옥의 묵시록 노던 테러토리
Film 5. 사람이 참 좋다 베니스에서의 죽음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눈물이 울컥, 행복이 가득
Film 6. 또 다시 꾸는 꿈 스위트 홈, 스위트 스튜디오 붕어빵 사고뭉치, 둘째 민서 나의 오래 된 꿈, 멜라 인물사진은 마음사진 어쩔 수 없는 워커홀릭의 행복
에필로그 내 인생의 소중한 장면들 끝. |